신흥담론 '메가시티'… 한국 현안 곁들여 '다각도 진단'

입력 2024-03-07 19:06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3-08 11면
인구 절벽·지방 소멸 가시화 된 現세태
담론에 실린 성장지상주의와 실상 분석
"욕망의 사회학과 총선 포퓰리즘 합작"

■ 황해문화 2024년 봄호(통권 122호)┃새얼문화재단 펴냄. 380쪽. 9천원


황해문화 2024년 봄호 표지
총선을 앞두고 '메가시티(Mega-city) 서울론'이 서울과 주변 도시에서 유령처럼 떠돌고 있다. 그 시발점인 김포시, 연접한 인천 북부지역까지도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 등지에선 메가시티 서울의 일원이 되자고 외치는 목소리가 실체를 갖추지 않고 떠돈다.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이 메가시티론에 사로잡힌 형국이 펼쳐지고 있다.



'황해문화' 2024년 봄호(통권 122호)는 '메가시티 담론의 실상과 허상'을 특집으로 다룬다.

대한민국 합계출산율이 0.7명까지 곤두박칠치며 인구 절벽과 국가 소멸이 얘기되고, 수도권 일극사회가 완화되긴커녕 나날이 강화돼 지방소멸이 가시화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갑자기 서울발 메가시티란 유령이 출몰했다. 이희환 황해문화 편집위원은 권두언에서 "이 유령은 부동산 불로소득에 기댄 욕망의 사회학과 총선을 앞두고 정권 재창출을 위한 정치권의 포퓰리즘이 합작해 불현듯 미래의 믿음직한 대안인 것처럼 호출됐다"고 짚는다.

총선을 불과 6개월 정도 앞둔 지난해 10월 여당에서 김포시를 서울특별시에 편입하겠다는 돌출적 제안이 나오더니, 연이어 서울 인근의 원하는 도시가 있다면 모두 서울로 편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여당발 김포시 서울 편입과 서울 메가시티 구상이 발표되자 수도권 집중과 지방 소멸을 재촉한다는 비판적 의견이 나왔다. 다른 한편에서 일부 전문가들은 서울을 메가시티로 바꾸는 것은 이미 세계적 추세인 만큼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긍정론이 그에 못지않게 나왔다.

인구 1천만명 이상이 사는 도시라고 일반적으로 규정하는 메가시티는 신자유주의 시대의 새로운 성장도시 담론이자 도시경쟁 담론이다. '황해문화'는 이번 호 특집에서 서울 해체 담론이나 수도권-지방 이분법적 시각을 벗어나 새롭게 부상한 메가시티 담론에 담긴 성장지상주의에 특히 주목하고, 그 실상을 다각도로 분석한 5편의 글을 실었다.

동국대 북한학과 황진태 교수가 쓴 서론 격 글 '정의롭고 지속가능한 메가시티 한국은 가능한가'는 수도권 집중화와 지방소멸, 저출산·고령화 등 더는 미룰 수 없는 우리 사회 현안과 긴밀히 얽혔다는 점에서 메가시티 논란을 다면적으로 진단했다. 또 앞으로 어떠한 가치와 전망을 갖춰야 할지에 대한 사회적 공론장을 열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경남대 사회학과 양승훈 교수의 '두 번의 메가시티 프로젝트: 한 번은 비극으로 다음번은 소극으로?', 대구대학교 경제금융학부 김재훈 교수의 '메가시티와 메가리전 해외 담론의 시사점', 공익법률센터 농본 하승수 대표의 '메가시티가 아니라 자치의 강화가 필요하다', 제주대 사회학과 서영표 교수의 '이기적 주체들의 경쟁 게임과 저항의 감정적 체험사이'가 이어지며 긴 안목에서 분석과 대안을 모색한다.

'황해문화'는 4월16일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세월호 특조위 조사관으로 참여한 박상은 플랫폼C활동가의 '세월호 참사 10주기, 재난 조사를 돌아본다'를 비평란에 실었다. 미술 특집으로 서용선의 '암태도 소작쟁의 100주년 연작'을 톺아보는 3편의 글을 수록했다. 이상엽 사진 작가의 포토 에세이 '지방과 인구 소멸이란 재앙' 속 경북 영양군의 흑백 풍경은 을씨년스럽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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