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증상 시기에도 전파되는 CDI, 격리보다 관리 중요

입력 2024-04-23 18:59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4-24 15면
입원환자 항생제 치료 과정 발생하는 질환
최근 미국서 2만9천명 사망… 급속도 확산
짧은 접촉에도 감염… 철저한 소독 효과적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감염내과 김민형 교수
무증상 시기에도 전파되는 클로스트리듐 디피실균 감염증(CDI)이 격리보다는 관리 강화가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입원환자의 항생제 치료과정에서 발생하는 CDI는 설사와 장 질환을 일으키며, 재발이 잦고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다. CDI는 최근 급속도로 늘어나 미국에서만 2만9천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현재 감염병 가이드라인에서는 CDI 전파를 예방하기 위해 격리 조치가 권고되고 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감염내과 김민형(사진) 교수와 용인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김희정 교수 공동연구팀은 RTLS(병원 내 교직원과 환자 및 보호자의 위치정보 실시간 파악 시스템)를 이용, 2021년 9월부터 12월까지 CDI 진단을 받은 입원 환자들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2천520명에 의한 접촉사례 3천620건을 분석하고, 접촉자들을 대상으로 3개월 내 CDI 감염 여부를 추적했다.



분석 결과, 전체 접촉자 중 58명이 3개월 내 CDI로 진단됐으며, 접촉사례 기준으로는 전체의 3.5%(126건)였다. 이후 새롭게 CDI 진단 환자들을 대상으로 CDI가 기존에 진단됐던 환자들로부터 전파됐는지 확인하기 위한 전장유전체분석을 시행한 결과, CDI 균주가 변이된 전파건수는 2건(2명), CDI 전파비율은 0.05%에 불과했다.

CDI 전파 사례들을 분석한 결과, 평균 접촉 시간은 1시간 53분으로 매우 짧았고, 설사 등의 증상이 없는 무증상 시기의 접촉에도 감염병 전파가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민형 교수는 "CDI는 무증상 시기의 짧은 시간 접촉만으로도 감염병의 전파가 이뤄질 수 있는 반면, 병원 내 CDI의 전파율은 0.05%로 낮았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CDI의 경우 원내 전파를 막기 위해서 기존 증상 위주의 격리보다 철저한 환경 소독을 포함한 감염병 예방 조치를 강화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방법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팬데믹을 거치며 격리를 필요로 하는 질환이 증가하고 의료기관에서는 격리실의 부족 상황을 겪고 있다"며 "개별 감염병의 정확한 특성을 분석하고 과학적인 예방법을 수립한다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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