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길로 다니지 마라" 이웃간 대책없는 도로전쟁

홀인원아파트 차단기 설치 통행저지, 기흥단지 주민들도 도로폐쇄 '맞불'
   
  ▲ 외부 차량들의 빈번한 왕래로 이웃간 도로 문제가 불거진 용인 고매동 우림홀인원 아파트 후문쪽 모습. 뒤쪽에 우림홀인원 주민들이 번호인식 시스템을 설치한 차단기가 있고 앞쪽으로는 기흥단지 주민들이 설치한 차단기가 놓여져 있다. 용인/박상일기자·metro@kyeongin.com  
 
빈번한 외부 차량 통행으로 골머리를 앓던 아파트 주민들이 첨단 시스템까지 동원해 차량 통제에 나서자 이에 발끈한 인근 주택단지 주민들이 해당 아파트 주민들의 단지 통과를 막겠다고 맞대응, 자칫 '이웃간 도로 전쟁'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용인시 기흥구 고매동 우림 홀인원아파트 299세대 주민들은 최근 아파트 후문에 번호인식 시스템 설치 작업을 착수, 2일부터 관리사무소측에 번호가 등록된 차량만 단지 진출입을 허용하겠다고 나섰다. 단지 북쪽에 위치한 정문이 317번 지방도로와 연결되고 남쪽 후문은 기흥 IC와 인접해 있는 까닭에 평소 단지내 도로를 지름길로 이용하려는 외부 차량만 1천500여대에 달하자 궁여지책을 마련한 것.

   
아파트측은 이같은 사실을 이웃한 기흥단지 자치관리위원회에 통보, '기흥단지에 주소를 둔 주민의 소유차량'에 한해 거주관련 서류와 차량번호를 넘겨달라고 요구했지만, 기흥단지측은 즉각 이에 반발해 서류제출을 거부했다.



단지내 도로의 외부차량 출입을 통제하는 것은 여느 아파트도 별반 다를 게 없는 '추세'지만, 문제는 후문 쪽에 위치한 기흥단지와 복잡하게 얽힌 관계.

양측은 전에도 도로 사용을 둘러싸고 약간의 마찰을 빚기는 했지만, 264세대의 단독주택이 들어선 기흥단지 주민들은 아파트 단지도로를 이용해 신갈 방향으로 오갔고, 아파트 주민 역시 기흥 IC쪽으로의 통행을 위해 기흥단지 진입도로 이용이 불가피해 공생관계가 유지돼 왔다.

기흥단지 주민들의 반발은 아파트 준공 당시 아파트 업체가 기흥단지측에 '우림 홀인원 진입도로와 기흥단지내 진입도로를 상호 영구 사용한다'고 약속하며 작성한 협약서에서 비롯된다. 2004년 4월 준공허가에 쫓긴 우림건설측은 기존의 기흥단지내 도로를 사용하는 조건으로 20억원의 사용료를 지불하는 한편 기흥단지측과 이같은 내용의 협약서를 작성했다. 기흥단지 주민들은 협약서를 근거로 주소지나 차량 명의에 관계없이 아파트 단지내 도로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맞서고 있다.

문제 해결이 미뤄지는 사이 기흥단지 주민들은 급기야 아파트측이 차량 통행을 막을 경우 아파트 차량들의 기흥단지 출입도 막겠다며 지난달 12일 아파트 후문앞에 차단기를 설치, 갈등은 점입가경의 양상을 띠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기흥구청 관계자는 "도로 사용을 둘러싸고 약간의 갈등이 있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이처럼 심각한 상황인지는 몰랐다"며 "적극적인 중재 노력과 함께 인근 아파트단지쪽에 계획돼 있는 도시계획도로를 변경해 우회도로를 내는 등 중장기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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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록·박상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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