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국내여행

원시 습지를 감상할 수 있는 '우포늪'

"촉촉이 젖은 늪에서 온 초대장" 메마른 일상을 떠나 자연으로…
[경인일보=김종화기자]언제부턴가 제주 올레길과 지리산 둘레길이 명소가 되면서 트레킹 불모지인 한국에도 트래킹 마니아층이 형성되고 있다. 높은 산을 오르는 등산에 비해 트레킹은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야트막한 산과 들판, 강 등 자연을 접할 수 있어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맞춰 지방자치단체들은 단순히 걷는 것뿐만 아니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트레킹 코스를 속속 개발해 사람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경인일보는 가족, 연인, 친구 등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이야기가 살아있는 길을 엄선해 연중 소개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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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 봄에 찾은 '우포늪'

겨울의 심술로 추위가 다 가시지 않은 지난달 26일 우포늪을 가기 위해 새벽 버스에 몸을 맡겼다. 5시간여의 버스 여행을 통해 도착한 우포늪은 한산했다. 평일이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봄을 즐기기에는 날씨가 조금 쓸쓸한 탓도 있는듯 했다.

우포늪의 첫 인상은 동화속에 나오는 큰 호수 같았다. 연둣빛 잎을 드러내기 시작한 수양버들이 이른 봄 찾은 여행객들을 반기고 있었고 그 곁에는 청둥오리와 이름 모를 새들이 무리지어 날아다니며 햇살을 즐기고 있었다.



우포늪의 동쪽 3.1㎞의 대대제방의 긴 둑길에는 메마른 몸을 한들거리며 바람을 즐기고 있는 갈대 숲 사이로 연인들이 자전거로 한적한 우포늪의 풍경을 즐기고 있었다.

보통 우포늪으로 알려져 있는 창녕군의 습지는 우포, 목포, 사지포, 쪽지포 등 4개의 늪으로 이뤄진다. 4개 습지를 모두 둘러보는 우포늪 트래킹은 총 22㎞로 짧지않은 길이다.

이날은 우포로부터 시작해 10여㎞를 걷는 걸로 마무리했다. 우포늪에 점심 무렵 도착했기에 노을을 보는 것으로 습지여행을 마무리해야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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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쁜 이름을 가지고 있는 '우포늪'의 4개 습지

창녕 사람들은 우포를 소벌이라고 부른다.

소벌이라는 이름은 우포 북쪽에 있는 우항산(소목산)을 하늘에서 보면 마치 소의 목처럼 생겨서 소가 목을 내밀고 우포늪의 물을 마시고 있다고 해서 붙여졌다.

우포 외에 3개 습지에도 예쁜 우리 말 이름이 있다.

목포는 '장재 마을 사람들이 나무를 하러 다녔다'고 해서 '나무벌'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사지포는 4개의 습지 중 모래가 가장 많다고 해서 '모래벌'이라고 불린다. 쪽지벌은 4개의 습지 중 가장 작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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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태계의 보고 '우포늪'

습지는 '물기가 있는 축축한 땅'을 지칭하는 말이다.

습지는 자연적으로 수질을 정화하는 자정작용을 하는데 이런 이유로 '자연의 콩팥'이라는 용어로 불리기도 한다. 또 습지는 홍수 방지 및 해안 침식 방지, 지하수 충전을 통한 지하 수량 조절 등의 다양한 역할도 한다.

또한 습지는 다양한 종류의 식물 및 동물군으로 구성돼 아름답고도 특이한 자연경관을 만들어낸다.

우포늪의 경우 가시연꽃을 비롯해 생이가래, 부들, 줄, 갈대, 골풀 등 480여종의 식물과 논병아리, 쇠백로, 중대백로, 왜가리, 큰고니, 청둥오리 등 62종의 조류가 서식하고 있다.

더불어 연못하루살이, 왕잠자리, 장구애비, 소금쟁이 등 55종의 수서곤충류와 두더지, 족제비, 너구리 등 12종의 포유류가 살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서다.

<창녕군 자료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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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 생태환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우포늪생태관'

동·식물 전문가가 아니라면 우포늪의 중요성을 쉽게 이해하기 힘들다. 특히 가족과 함께 방문한 사람들은 습지에 대한 자녀들의 호기심 어린 질문에 당황할 수도 있다.

이런 고민을 해결해 주기 위해 우포늪에는 우포늪을 비롯해 한국의 습지들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바로 우포늪 주차장에 있는 '우포늪생태관'이 그 곳이다.

최근에 건립된 우포늪생태관은 전시공간과 생태관으로 구분돼 있다. 전시공간은 생태환경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우포늪의 이해, 우포늪의 사계, 살아있는 우포늪, 우포늪의 가족들, 생태환경의 이해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전시실에는 현장감있는 입체 모형, 영상 등을 볼 수 있고, 체험 프로그램에도 참가할 수 있다.

생태관은 살아있는 우포늪을 체험하고 습지에서 살아가는 생태환경을 이해하는 자연학습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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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찾아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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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용차를 이용하는 경우

대구와 마산을 잇는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이용해 창녕 IC 통과해서 교차로에서 이정표를 따라 회룡마을 방면으로 향하면 된다.

-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

고속버스를 이용해 창녕 시외버스터미널 하차 한후 도보 3분 거리에 있는 영신버스터미널로 이동해 4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유어 또는 적교방면 버스를 타고 회룡마을에서 하차하면 된다. 영신버스터미널에서 버스 시간이 맞는다면 하루에 3번 운행(운행시간 07:00, 13:30, 18:00)하는 우포늪 종점 버스도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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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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