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국내여행

화려한 봄꽃의 유혹… 경인지역 주말나들이 명소

꽃이 피니 추억도 활짝… 가고싶은 축제, 여기 다 있었네
꽃 사이를 / 벌이 드나들고
아기들 / 공원에서 뛰놀 때
가슴 두근거린다. / 모든 것 공경스러워 / 눈 가늘어진다.
'새봄 6'-시인 김지하

[경인일보=강승훈·오연근기자]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의 옷 차림이 무척 가벼운 요즘이다. 꽃샘 추위에 움츠렸던 꽃봉오리들도 하나 둘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특히 절정을 이룬 벚꽃은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상춘객을 유혹한다. 만개한 꽃에 다가서 입으로 바람을 불면 꽃잎들이 날릴 정도다.

도심 한복판에 핀 춘심(春心)을 자극하는 노란 개나리를 보며 이제 겨울이 멀리 달아났나 싶었는데 어느 순간 개나리의 아름다움을 질투하는 듯한 연분홍 진달래가 모습을 드러내며 산으로 들로 향하는 발걸음을 재촉한다.



   

따사로운 햇볕이 내리쬐던 지난 21일 오후 인천대공원. 엄마의 손을 잡고 나들이를 나온 아기와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의 데이트가 한창이다. 대공원 전체에서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흐드러지게 핀 꽃이 분위기를 더한다. 이곳에서 인천의 대표 꽃 행사로 자리잡은 '제7회 인천 꽃 전시회'가 24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열린다. 50여 종의 나무와 화분이 테마별로 꾸며진다.

우리나라 첫 서구식 공원으로 조성된 중구 자유공원에서는 벚꽃이 볼거리다. 경기지역의 경우 구리 '한강유채꽃 축제', 용인 농촌테마파크 '봄꽃 축제', 연천 '2010 봄꽃축제' 등 다채로운 행사가 이달 말부터 5월까지 계속된다. 꽃을 찾아 떠나는 여행은 단 하루라도 상상만으로 충분히 유쾌하다.

■ 인천 꽃전시회

"일상서 접하기힘든 50여종 가득메워… 중앙에 높이 5m '원추형 꽃탑' 압권"

인천의 대표 꽃 행사로 올해 7회째를 맞아 이달 24일 오후 2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음달 5일까지 이어진다. '꽃으로 전하는 녹색도시 인천'을 주제로 정했다.

전시관 입구는 화단으로 만들어져 시민의 호기심을 유발한다. 넓게 퍼지는 꽃 내음에 자연스레 발길이 옮겨진다. 내부는 '십(十)자' 모양으로 연출, 일상에서 쉽게 관찰하기 힘든 50여종으로 가득 메워졌다. 부겐빌리아, 임파첸스, 페르시안, 유리호프스, 크리산세멈, 메리골드, 구즈마니아, 샤스타데이지, 리빙스톤데이지 등 이름이 무척 생소하다.

한 쪽 벽면으로 아시안게임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꽃으로 세워졌다. 송도국제도시와 인천의 랜드마크로 불리는 151층 인천타워 주변으로 대표 참가국이 연출됐다. 맞은편은 직물 구조의 패브릭과 천으로 된 장식용 벽걸이에 녹화(綠化)를 표현했다.

수생식물과 정원 및 베란다 조경이 어우러진다. 동화적 분위기를 연출한 토피어리(topiary)는 자연 그대로의 식물을 동물 모양으로 자르고 다듬었다. 하이라이트는 중앙에 우뚝 선 원추형 꽃탑이다. 두께 3m, 높이 5m에 달하는 규모가 장관이다. 가천문화재단이 주관한다.

   
▲ 인천 꽃 전시회.

■ 자유공원 벚꽃

"30여년 세월지킨 벚나무 이번주 절정… 색색 야간조명, 또다른 볼거리도 제공

인천 중구 자유공원(옛 만국공원)에는 벚꽃이 만개했다. 30~40년을 훌쩍 넘긴 300여그루의 벚나무가 공원으로 오르는 길목에 흐드러진다. 분홍빛으로 수놓은 꽃동산이 발걸음을 사로 잡는다. 벚나무 아래에서 하늘로 고개를 돌리자 벚꽃 사이로 비치는 따가운 햇살에 꽃이 화려한 핑크색으로 보인다.

자유공원 벚꽃의 백미는 해가 진 뒤에 확인할 수 있다. 곳곳에 설치된 색색의 야간 조명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서울지하철 1호선 인천역에서 도보로 10분이면 충분하다. 4월 중순 개화를 시작한 자유공원 벚꽃은 이번 주말에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 용인 봄꽃축제

"가족사랑 걷기·어린이 사생대회 등… 대규모 공간서 다양한 이벤트 열려"

다음달 4~8일까지 원삼면 용인농촌테마파크에서 열린다. 축제는 가족사랑 걷기, 어린이 사생대회, 꽃물염색, 압화 등 경연과 기타 체험·전시로 진행된다. 테마파크는 12만㎡ 대규모로 가족 단위의 방문객이 찾아도 무리가 없다. 지난해 10만여명의 관람객들이 다녀갈 만큼 인기가 높아 올해는 내동마을로 범위를 확대, 봄꽃 경관단지를 만들었다.

5일 어린이날에는 특색음식 발굴 경진과 사진 촬영, 편지쓰기 등 특별한 일정이 계획됐다. 8일은 어버이날 이벤트로 카네이션 만들기와 혼자 계시는 어르신을 초청, 부모에 대한 감사함을 전한다.

관내 화훼 재배 농가와 농·특산물 생산자 단체, 전통식품 생산자 등이 참여한 농·축산물 직거래 장터도 개설된다. 인근에서 10~15분 간격으로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용인시민은 입장이 무료다. 문의:시농업기술센터 (031)324-4025·4053.

■ 2010년 구리 한강유채꽃 축제

"한강공원 노랗게 물들인 유채꽃 단지… 가족·연인과 산책로 따라 추억만들기"

당초 오는 30일에서 5월 2일까지였던 행사는 천안함 사고와 3월 기상이변으로 유채꽃 개화 시기가 늦어지면서 5월 15~16일로 늦춰졌다. 특히 올해 공연무대는 전면 취소돼 꽃나들이 성격으로 마련됐지만 각 동주민센터에서 준비한 체험 및 건강관리 홍보관은 그대로 운영된다.

40만㎡ 부지의 구리 한강공원내 유채꽃 단지에서 개최된다. 유유히 흐르는 한강 옆 드넓은 유채꽃 단지가 노랗게 물들면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시킨다. 가족, 연인과 함께 봄 소풍을 나서기에 좋다. 유채꽃 밭길 사이로 조성된 산책로를 걸으며 사진도 찍고 평생의 추억을 만들 수 있다.

■ 연천 2010 봄꽃축제

"튤립·수선화 등 형형색색 꽃의 향연… 주말·공휴일 토크밴드 공연도 눈길"

임진강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연천 왕징면에서 봄꽃을 만끽하자. 허브빌리지(www.herbvillage.co.kr)가 주최, 24일부터 내달 9일까지 계속된다. 봄꽃 향연이 가득 펼쳐질 허브빌리지는 축제기간에 튤립, 수선화, 와일드스트로베리, 체리세이지, 연산홍, 자엽자두 등 각종 식물의 감상 기회가 주어진다.

중앙은 꽃밭으로 만들고 허브·무지개·화이트가든, 들꽃·자두동산 등 경관시설을 배치했다. 귀를 즐겁게하는 무대도 있다. 5인조 토크밴드 공연으로 펼쳐질 음악세계는 올 10월 31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공휴일 오후 4시 허브빌리지내 문가든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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