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국내여행

북적이는 인파 짜증나는 휴가 이젠 그만 '국립공원 계곡여행'

물소리 자장가 나무그늘 아래 낮잠…물반 사람반 바다의 악몽을 잊는다
   
▲ 가야산 홍류동

[경인일보=김종화기자]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30도를 넘는 더운 날씨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럴때면 누구나 푸른 바다에 몸을 맡기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지만 북적대는 피서 인파로 인해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지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이런 걱정을 하는 분들께 시원한 물과 깨끗한 자연을 함께 누릴 수 있는 국립공원 계곡 여행을 추천한다.

국립공원 계곡 여행은 맑고 깨끗한 자연뿐 아니라 다양한 부대시설도 있어 아이를 데리고 떠나는 가족 여행지로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또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생태체험 학습 프로그램의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이다.

어떤 계곡들이 여름 피서를 즐기려는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는지 살짝 들여다본다.

   
▲ 주왕산 절골계곡

■ 여름이면 생각나는 계곡 소금강과 구천동


오대산 자락에는 '소금강'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계곡이 있다.

소금강은 넓은 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빼어난 산세가 마치 금강산을 축소해 놓은 것 같다고 하여 작은 금강산이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소금강은 그 규모가 웅장하면서도 수려함을 잃지 않는 계곡미로 지난 1970년 우리나라 명승지 제1호로 지정됐다. 소금강은 노인봉에서 발원하는 연곡천의 지류인 청학천에 의해 형성된 13㎞의 계곡으로, 무릉계를 경계로 내·외 소금강으로 구분되어 있었으나 지금은 무릉계 안쪽 8㎞ 남짓한 내소금강만을 말한다. 식당암까지는 율곡 이이 선생이 남긴 유래를, 구룡폭포에 이르러서는 신라의 마지막 왕자 마의태자와 관련한 이야기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소금강 계곡과 함께 사람들의 귀에 가장 익숙한 계곡은 덕유산 자락에 있는 구천동 계곡이다.

길이만도 30여㎞에 이르는 아주 긴 계곡인 구천동은 물이 맑고 깨끗하기로 유명하다.

옛날 구천동 계곡에는 14개의 절이 있었고 그곳에 머물며 수행을 하던 스님만도 9천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9천명의 스님들이 식사를 하기 위해 쌀을 씻으면 그 쌀뜨물이 계곡을 하얗게 만들어 마치 계곡에 눈이 내린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구천동 계곡이 있는 설천(雪川)면의 이름이 탄생됐고 그 쌀뜨물이 하얗게 만든 곳까지를 구천동 계곡으로 부른다고 한다.

구천동에는 지난해 지역 주민들이 이용하던 옛길을 자연스럽게 복원해 '구천동 옛길'이라는 탐방로를 만들었다. 계곡변을 중심으로 삼공~월하탄~야영장매표소(5.9㎞)일원으로 자전거 생태탐방이 가능하도록 에코로드를 조성해 놓아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색다른 즐거움도 준다.

   
▲ 지리산 뱀사골

■ 옛 이야기 따라 떠나는 '계곡' 여행

지리산 '뱀사골' 계곡은 칠선계곡, 피아골계곡과 함께 지리산의 3대 계곡 중 하나다.

'뱀사골'이라는 지명에 대한 유래는 3가지가 있다. 9㎞에 달하는 계곡이 뱀처럼 구불구불하여 뱀사골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 설과 오래전 계곡안에 '배암사'라는 절이 있었는데 '배암사가 있는 계곡'이라는 말이 줄어 뱀사골이 되었다는 설이 있다. 또 하나는 용이 못된 이무기(큰뱀)가 죽은 골짜기라 하여 '뱀사골'이라 부른다고 한다.

뱀사골은 반야봉, 삼도봉, 토끼봉, 명선봉 사이의 울창한 원시림 지대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소(沼)·담(潭)을 이루며 기암괴석을 감돌아 흐르면서 반선까지 장장 9㎞에 이르는 계곡이다.

곳곳에 옥색의 맑은 물을 담고 아기자기한 전설이 얽혀 있는 소(沼)와 담(潭)이 뱀사골의 가장 큰 자랑이다. 또 오룡대, 뱀소, 병풍소, 제승대, 간장소 등이 그림같은 절경을 연출하고 있다. 또한 완만한 경사로 힘들지 않게 산행할 수 있는 코스로 사계절 탐방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치악산의 수많은 골짜기 중에서 가장 사랑받고 있는 곳이 구룡계곡이다.

구룡계곡(약 7㎞)은 치악산 제1의 계곡이며, 길고 평탄하면서 무성한 수림으로 덮여 있어서 한여름에도 시원한 그늘을 즐길 수 있다.

해발 1천200m의 능선에서 흘러내려오는 계곡의 맑은 물이 크고작은 폭포와 소를 이루고 있는 구룡계곡은 4계절 아름다운 광경을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구룡계곡에 있는 구룡사의 연못 구룡소는 눈이 먼 용이 살다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또 구룡사에는 창건할 때 절터를 잡았던 곳의 연못에 아홉 마리의 용이 살았었는데 대사가 부적을 연못에 던지자 물이 끓기 시작했고 견디다 못한 용들이 동해바다를 향해 도망을 쳤다는 전설도 전해지고 있다.

   
▲ 속리산 화양동 계곡

■ 아름다운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계곡


속리산 화양계곡(화양동계곡)은 울창한 숲, 맑은 물과 너른 반석들이 어우러진 곳이다.

특히 여느 계곡과 달리 수량이 풍부하고 모래가 많아 물놀이하기 좋다. 또 계곡 주변에 노루귀, 산오이풀, 알록제비류의 식물들과 장수풍뎅이, 검은물잠자리 등 곤충류, 동고비, 박새, 큰오색딱따구리, 삵, 수달 등 다양한 동식물들이 풍부해 어린이들의 생태교육에도 안성맞춤인 곳이다.

화양계곡은 화양목이 많아서 黃(황)陽(양)洞(동)으로 불리다가 조선 효종때(서기 1666년) 우암 송시열 선생이 이곳에서 주자학을 연구하면서부터 화양동으로 불리고 있다. 주변 볼거리로는 화양구곡, 선유구곡, 도명산 등의 자연경관과 화양서원, 만동묘, 도명산성, 도명산마애불 등 많은 유적들이 있다.

가야산에는 합천 8경중 제3경으로 꼽는 홍류동이라는 예쁜 계곡이 있다.

홍류동은 계곡에 비친 가을 단풍이 물까지 붉게 물들인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홍류동 계곡의 시원한 물소리에 더위를 씻은 후, 한국 불교의 성지이며 삼보(三寶)사찰 가운데 하나인 해인사를 찾아 마음의 더위를 씻는 것 역시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는 방법 중 하나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라는 영화의 촬영장소로 유명한 주왕산의 절골계곡도 추천할만한 계곡이다.

절골계곡은 주왕산 남동쪽에 있는 계곡으로 물이 맑고 깨끗할 뿐 아니라 죽순처럼 우뚝 솟은 기암괴석과 울창한 수림으로 둘러싸여 있어 마치 별천지와 같은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또 계곡 곳곳에 놓여 있는 큰 바위들 위에서 맑은 물과 자연을 바라보면 시간이 정지한 것과 같은 고요함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자료 제공 : 국립공원관리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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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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