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신해철 발인, 유족·동료·팬 눈물 속 엄수… 서태지 추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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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신해철 발인. 지난 27일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숨진 가수 신해철 발인식이 31일 오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가운데 고인의 운구 행렬이 영결식장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마왕' 신해철이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31일 오전 8시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는 고(故) 신해철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이날 신해철 발인식에는 유족과 그의 팬, 취재진 등 300여명이 자리해 고인의 가는 길을 애도했다. 넥스트의 멤버들과 서태지·이은성 부부, 싸이, 이승철, 윤종신, 윤도현, 타블로, 남궁연 등 동료 뮤지션들도 참석했다.

동료들을 대표해 추도사를 낭독한 읽은 서태지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우리 가요계가 그의 음악에 많은 빚을 졌다. 항상 최고의 음악을 들려줘 고마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형에게 멋지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었다. 아름다운 추억과 음악을 선물한 그의 이름을 모두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 서태지는 고인과 6촌지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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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신해철 발인. 지난 27일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숨진 가수 신해철 발인식이 31일 오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가운데 서태지-이은성 부부가 슬픔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발인 미사를 진행한 신부는 "나도 고인의 노래를 들으며 20대를 보냈다"면서 "고인은 다른 가수와 달리 사람과 세상에 대해 논할 줄 아는 가수였다. 그렇기에 고인의 노래를 통해 사람과 세상을 알아갈 수 있었다. 그것은 때로는 고통스럽지만 모르는 것보다 훨씬 가치있는 삶이기에 하느님처럼 고인도 그 길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애도했다. 

미사가 끝나고 이윽고 8시45분께 관이 운구 차량으로 옮겨졌다. 윤도현이 위패를 들고 넥스트 멤버들이 운구를 맡았다. 그 뒤로 고인의 부인 윤원희 씨와 자녀들,동료 뮤지션들이 뒤따랐다. 

운구를 마치자 윤씨는 아이를 품에 끌어안고 '안돼'라고 외치며 오열했다. 윤도현을 비롯해 참석한 동료 연예인들도 비통한 표정으로 눈물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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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신해철 발인. 지난 27일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숨진 가수 신해철 발인식이 31일 오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가운데 가수 싸이, 윤종신, 이승철을 비롯한 동료들이 슬픔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차량이 장례식장을 떠난 뒤에도 수많은 동료 가수들과 팬들은 한참동안 멍하니 차량이 떠난 자리를 바라보며 쉽사리 발걸음을 옮기지 못했다. 

운구 행렬은 신해철이 최근 7년 만에 발표한 솔로 앨범과 생전까지 넥스트의 새앨범을 작업한 곳인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작업실과 자택을 들른다. 이후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된 유해는 경기도 안성시 유토피아추모관에 안치된다.

한편 예정된 신해철의 화장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부검을 통해 사인을 밝히기로 했다고 동료 연예인들이 이날 전했다. 

소속사 KCA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승철, 남궁연 등 동료 연예인들은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 화장장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승철은 "고인의 시신을 화장하지 않기로 했다"며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유족에 부검을 요청했고 유족이 심사숙고 끝에 화장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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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우기자

neoj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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