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는 못 살겠다' 포천 영평사격장 대규모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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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오후 1시 50분께 영평사격장 인근 주민들이 사격장 입구에서 안전대책과 보상방안 마련을 촉구하며 대규모 집회를 벌이고 있다. /최재훈기자
미군사격장에서 날아드는 오발탄과 소음으로 60여 년 간 피해를 겪은 포천 주민들이(경인일보 4월 1일자 1면 보도) 영평사격장 입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안전대책과 보상방안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3일 오후 1시 50분께 영평·승진사격장 대책위원회와 영중면·창수면 등 4개 면 40개 리에서 모인 주민 600여 명은 "이대로는 못 살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포천 사격장 인근은 최근 4개월 사이 3발의 오발탄이 마을을 덮치는 등 사격장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다. 이에 주민들은 사격장 인근 마을에 대한 안전대책 강구, 야간사격 중지, 사고 및 소음·분진 피해보상을 미군과 정부에 요구하고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사격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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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오후 1시 50분께 영평사격장 인근 주민들이 사격장 입구에서 안전대책과 보상방안 마련을 촉구하며 대규모 집회를 벌이고 있다.사진은 삭발을 하고 있는 유재환 영평 승진사격장 대책위 부위원장. /최재훈기자
집회에 참석한 최춘식 경기도의원은 "전방지역이라고 해서 불이익을 당연시해야 하는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라며 "적절한 보상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사격장은 폐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종근 포천시의회 의장은 "국가 안보라는 이름 아래 주민들은 그동안 희생을 감수해 왔지만, 안전에 위협을 느끼면서까지 더 이상 참을 수는 없다"며 "피해보상을 위한 특별위원회가 구성된 만큼 바람직한 응답이 있을 때까지 무기한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집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대부분 70~80대 노인들로, 일부는 휠체어나 보행기를 타고 나와 '안전대책 강구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김민건 창수면 이장 협의회 부위원장 등 대책위 관계자 3명은 단상에 올라 삭발을 했고, 미사일을 형상화한 볏짚을 태우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또 주민들은 불발탄 등으로 목숨을 잃은 고인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포탄 소리에 우리 주민 죽어간다' 등의 문구가 적힌 상여를 들고 사격장 부근에서 300m가량 도보 행진을 벌였다. 이때 사격장 입구 쪽으로 이동하던 주민들과 이를 막아서는 경찰 간의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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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오후 1시 50분께 영평사격장 인근 주민들이 사격장 입구에서 안전대책과 보상방안 마련을 촉구하며 대규모 집회를 벌이고 있다.사진은 사격장 입구를 향하는 주민들과 경찰 간 몸싸움이 벌어진 모습. /최재훈기자
박경우 주민대책위원장은 "지난 60여 년 동안 포천은 대낮에 총알이 날아들고 대전차 포탄이 떨어지는 어둡고 무서운 땅으로 변했다"며 "지금부터라도 시민들의 힘을 모아 대정부 투쟁을 벌이려 한다"고 밝혔다.

/최재훈·권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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