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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신공] 최운선 문학박사의 어휘력 톡톡·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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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재력가가 있었는데 그는 미식가로도 유명했다. 어느 날 그가 요리사를 불러 자기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만들면 후한 상을 주겠다고 말했다. 미식가가 주문한 요리는 떡볶기였다. ‘세상에! 돈 많은 미식가가 주문한 요리가 겨우 떡볶기라니….’ 대단한 요리를 주문할 줄 알았던 요리사는 어이가 없었다.

하지만 요리사는 정성을 다해 떡볶기를 만들었다. 마침내 그 떡볶기를 맛있게 먹고 흡족해진 미식가는 약속대로 상을 주려고 요리사를 불렀다. 그러나 요리사는 “요리는 기술일 뿐 재료를 준비한 사람의 공이 더 큽니다”며 상을 사양했다. 할 수 없이 미식가는 재료상 주인을 불렀다.

그러자 그는 “정작 상을 받을 사람은 새털같이 많은 날을 고생하며 재료를 가꾼 농부”라고 말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농부를 불러 상을 주려고 하자 농부는 “저는 그저 씨를 뿌리고 가꾸기만 했을 뿐 음식을 맛깔지게 만든 사람은 요리사”라고 말했다.



마음이 훈훈해지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들의 대화에서 자칫하면 잘못 쓰기 쉬운 어휘들이 여러 개 보인다. 예를 들면 ‘떡볶기’는 ‘떡볶이’로, ‘새털같이 많은 날’은 ‘쇠털같이 많은 날’로, ‘맛깔지게’는 ‘맛깔스럽게’로 써야 맞는 표현이다. 일상생활에서 무심코 쓰는 어휘들을 살펴 바르게 사용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최운선 한국독서논술교육평가연구회 지도교수


■톡톡! 어휘력 따라잡기

다음 낱말을 바르게 써 보세요.

(1) 결단나다 ()
(2) 껍질채 ()
(3) 남사스럽다 ()
(4) 녹녹하다 ()
(5) 닥달하다 ()
(6) 묘자리 ()
(7) 아웅다웅 ()
(8) 어리숙하다 ()
(9) 오손도손 ()
(10) 튕기다 ()


■지난주 문제 해설

1. 우동은 일본어(udon)로, 표준어는 가락국수다. 2. 오뎅은 일본어(oden)로 표준어는 어묵이나 꼬치안주로 써야 한다. 3. 불하(拂下)는 국가나 공공단체의 재산을 민간에게 팔아넘기는 것을 말한다. 이는 일본어의 잔재다. 매각이나 팔아넘김으로 써야 한다. 4. 하마평(下馬評)은 일본에서 유행된 전도금, 잔고처럼 일본색이 짙은 한자어다. 우리말은 물망, 선급금, 잔액으로 써야 한다.


<이번주 정답> *해설은 다음주에

(1) 결딴나다 (2) 껍질째 (3) 남세스럽다 (4) 녹록하다 (5) 닦달하다 (6) 묏자리 (7) 아옹다옹 (8) 어리숭하다 (9) 오순도순 (10) 퉁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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