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양성초, '욱일기 연상' 교표 교체… 일본제국주의 잔재 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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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잔재가 남은 양성초의 구 교표 /양성초 제공


안성 양성초등학교(교장 안준기)가 일본제국주의 잔재 청산을 위해 교표(학교를 상징하는 무늬를 새긴 휘장)를 교체했다고 7일 밝혔다.

올해 개교 111주년을 맞은 양성초는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의식 및 정체성 확립과 더불어 민주적 학교문화 조성을 위해 일본제국주의 잔재로 남은 교표를 교체키로 결정했다.

양성초는 일본강점기 시기에 개교한 탓에 기존 교표에 일본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 형상이 표현돼 있었다.



이를 바로 잡기 위해 양성초는 지난 4월부터 교표선정위원회를 구성한 뒤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지역주민 등을 대상으로 새 교표 공모전을 실시했다.

이후 교표선정위원회는 출품된 총 12편의 공모작 중 1차 선정을 통해 3편으로 추리고, 지난 5월 최종당선작을 선정한 뒤 7월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통해 최종 교표를 확정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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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바뀐 양성초 교표. /양성초 제공

새롭게 선정된 새 교표는 양성초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비롯해 창의적인 현대적 형상을 갖추고 있다.

새 교표를 더욱 자세히 살펴보면 자음 'ㅇ'은 양성 어린이들이 멈춤 없이 앞으로 나간다는 의미를 두 개의 바퀴로 상징화됐으며, 안성에서 첫 3.1만세운동이 일어난 역사적 의미를 담아 황토색은 대지를, 녹색은 교목인 주목을, 청색은 미래의 꿈나무로 성장하는 양성 어린이들의 굳건한 미래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양성초는 새 교표 선정이 일본제국주의 잔재 청산을 위해 추진된 사업인 만큼 새 교표의 사용시기를 오는 8월15일 광복절부터 사용할 방침이다.

안준기 교장은 "이번 교표 교체 사업은 안성지역의 첫 만세운동지인 양성초의 독립정신과 나라 사랑의 마음을 계승함과 더불어 일본제국주의 잔재 청산으로 추진된 만큼 의미가 남다르다"며 "더욱이 학생들이 새 교표 변경 과정을 통해 많은 것을 직접 느끼고 배웠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지윤(6학년) 학생도 "지금까지 일본제국주의 잔재를 연상케 하는 교표가 우리 학교에서 사용되고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우면서도 부끄러운 감정이 들었다"며 "하지만 이번에 교표를 새롭게 바꿔 나가는 과정을 지보면서 애국자가 된 느낌과 함께 민주적 절차가 무엇인지에 대해 알게 돼 좋은 경험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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