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우 칼럼

[이재우 칼럼] 지금이 인천의 대전환 적기이다!

입력 2023-07-17 19:57
지면 아이콘 지면 2023-07-1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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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우 인하대학교 교수·前 미래학회 회장
나는 자랑스러운 인천시민이다. 인천은 내가 가장 오랫동안 살아온 곳이자 내 삶의 터전이다. 자식들을 낳아 키운 곳이고, 제자들을 가르쳐 온 곳이기 때문에 인천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나는 인천이 진정한 미래도시, 초일류도시로 발전하길 소망한다. 지금까지 인천은 수도권의 배후도시로 간주되어 왔다. 인천은 서울과 수도권의 물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인천에서 일하고 서울에서 살자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이로 인해 인천에 사는 사람들은 항상 떠나기를 갈망하며 인천에 대한 애착이 낮다고 여겨져 왔다. 물론 이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그렇다는 얘기다.

나는 인천을 다섯 개의 터미널 도시라고 이야기하곤 한다. 이 다섯 개의 터미널은 공항 터미널, 항만 터미널, 에너지 터미널, 쓰레기 터미널, 전력 공급 터미널을 말한다. 인천공항과 인천항은 설명이 필요 없는 시설들이다. 인천시민 중에는 세계적인 공항과 항만을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나머지 세 개의 터미널은 혐오감을 일으킬 수 있는 시설이지만, 우리는 이러한 시설들을 어쩔 수 없는 시설로 인식하고 있으며 그 존재를 애써 무시한다. 이제 이 다섯 개의 터미널을 디지털 전환, 첨단 바이오 및 헬스 산업, 스마트 도시산업의 전초 기지로 활용함으로써 인천은 대전환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공항과 항만에 대해 생각해 보면, 인천 공항은 수도권 배후 공항 역할에서 벗어나 지금은 세계적인 허브 공항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인천의 변화를 주도하는 시설이 되었다. 공항과 관련된 면세, 관광, 레저산업은 영종도, 청라, 송도 미래도시, 강화 및 제물포 개항지구와 연계하여 한류 문화 지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영종도와 강화도 연결 대교는 강화를 역사안보갯벌 문화지구로 거듭나게 할 것이다. 인천항은 인천 신항, 인천 크루즈터미널, 인천 컨테이너 터미널 등을 활용하여 다른 지역에서는 할 수 없는 시설과 산업을 육성할 수 있다. 기존의 인천항, 남항 등은 인천의 해양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레저복합문화 공간과 문화창업 공간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EU '탄소국경세' 2026년 도입 예정
배출최소 산업전환은 새 세계질서


한편 수도권의 쓰레기 매립지는 혐오감을 일으키는 시설로 여겨져 왔다. 앞으로 지방자치단체는 자체 발생 쓰레기를 소각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쓰레기를 매립해야 할 때도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고형 쓰레기만 매립함으로써 쓰레기를 대폭 줄여야 한다. 폐쇄된 쓰레기 매립지는 숲으로 조성하고 주변을 친환경 생태지역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에너지 터미널은 송도 LNG 기지, 영흥 화력 발전소, 인천 LNG 복합발전소 등과 같은 수도권 에너지 공급 시설을 말한다. 발전소는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발전 방식으로 변화해야 하며, 기존의 석탄발전소는 탄소 포집 기술을 실증할 수 있는 시설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선진국들은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느슨한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EU는 2026년부터 '탄소 국경세'인 '탄소국경조정제도'를 전면 도입할 예정이다. 따라서 EU로 수출하는 주요 품목은 탄소 배출이 없는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여 생산해야 한다. 만약 탄소 배출 에너지를 사용할 경우, 배출량에 해당하는 '탄소국경조정제도 인증서'를 구매해야 한다. 이는 결국 우리나라가 EU에 제품을 수출할 때 관세와 유사한 비용이 추가로 부과되는 것과 같다. 이러한 느슨한 규제는 전 세계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자체발생 쓰레기 소각, 매립 줄여야
송도LNG기지 등 친환경 발전 전환
신재생 에너지 미래도시 도전하길


탄소 배출을 줄이는 산업으로의 전환은 새로운 세계 질서이다. 인천은 탄소제로를 넘어 '탄소 네거티브 미래도시'로 발전해야 한다. 이는 어느 지방자치단체도 시도하지 않은 일이므로 더욱 의미 있는 일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인천은 우리나라를 넘어서 세계를 선도하는 초일류 미래도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미래는 도전과 개척을 하는 자에게 속한다. 인천이 초일류도시로 성장하고 세계의 리더 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친환경, 탄소 네거티브, 신재생에너지 도시로 빠르게 전환해야 한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초일류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절실하다.



/이재우 인하대학교 교수·前 미래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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