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의 2024] 정치적 안위보다 시민 편의 우선하는 김병수 시장

입력 2024-01-10 19:04 수정 2024-02-04 18:49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1-11 8면

앞날 직접 결정하려 편입 추진… '해양도시 서울' 중심지로 성장


김포골드라인 '생존 문제' 인식
근본 해결책 5호선 연장 판단
권한 줄어드는건 중요치 않아
혜택 받느냐 못받느냐가 문제


슬로건 : 통하는 70(칠공)도시 우리 김포

김병수 시장
김병수 시장은 "김포 대변혁의 시기,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드는 '마부작침'의 심정으로 미래를 그려 갈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김포시 제공

취임 초기 김병수 김포시장은 시의회에 나와 "보여주기식 행정은 없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당시 그는 "교통지옥 오명을 벗고, 수도권 서부지역 중심지로 거듭날 사통팔달 교통으로 시민과 함께하는 김포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결과를 내는 시장', '실용주의 정치인' 등의 키워드로 대표되는 김 시장은 선거 때부터 내건 약속을 지키기 위해 불가능과 맞서고 있다. 바다를 배후에 둔 막다른 입지 탓에 그동안 김포는 철도망 구축정책에서 철저히 외면받았고, 건설폐기물처리장 이전문제를 책임져 가며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사업을 되살리고도 노선싸움을 힘겹게 벌이고 있다.

김 시장은 전국 최악의 혼잡률로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김포골드라인 사태를 '생존의 문제'로 인식한다. 골드라인은 출근급행버스 도입과 서울 경계 버스전용차로 설치 등 다양한 긴급대책으로 혼잡률이 약간이나마 완화되는 듯했으나, 대기수요(잠재승객) 유입에 따른 혼잡률 재상승 등 구조적 한계에 갇혀 있다.



결국 근본 해결책은 5호선 연장이라는 판단으로 김 시장은 서울 도심을 빠르게 연결하기 위한 노선 협상에 막바지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인접 대도시 철도망계획의 낙수효과만 바라보던 김포가 독자적으로 노선을 유치하고 노선 주도권까지 쥔 최초의 사례다. 김 시장은 임기 내 5호선 연장이 관철되지 못할 경우 차기 선거에 불출마하겠다고 배수의 진을 쳐놓았다. 정치적 안위보다 시민 편의를 우선해야 한다는 신념에서다.

최근 집무실에서 만난 김 시장은 "김포 콤팩트시티 광역교통개선대책으로 추진하는 5호선 노선은 당연히 김포시 발전과 시민 편의가 최우선이어야 함에도 인천시가 추가 역사 건설을 주장하면서 건폐장은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5호선의 분명한 배경은 김포시가 사업의 전제조건이던 건폐장 합의를 풀어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시민들이 원하는 노선으로 확정하고 예타 면제를 통해 하루빨리 5호선을 이용하실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수 시장 애기봉
김병수 시장은 애기봉 야간개장과 라베니체축제 개최, 경인항 명칭변경, 장릉산전망대 추진 등 김포시 브랜드 만들기에도 신경을 쏟고 있다. 사진은 지난 연말 애기봉평화생태공원에서 10년 만에 재개된 성탄트리 점등식 광경. /김포시 제공

시민 삶을 정점에 둔 또 하나의 핵심정책은 '서울 편입'이다. 서울 편입 이슈는 지난해 하반기 국민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며 김포가 섬처럼 고립돼 있다는 사실을 만방에 알렸다.

서울시는 공동연구반을 만들기로 했고, 여당은 김포의 서울 편입을 우선 추진하기 위한 특별법을 발의했다. 여기에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김포시 서울 편입을 비롯한 메가시티론을 정책으로 준비 중이라 밝혔고, 오세훈 시장도 총선 이후까지 편입을 논의하겠다는 뜻을 누차 표명했다.

김 시장은 "지난해 9월 경기도는 김포가 포함되지 않은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특별법' 제정 주민투표를 요청했는데, 애초 경기도안에는 김포가 북부에 포함돼 있다가 김포시민설명회 등에서 절대 다수의 반대를 확인하고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짚었다.

이어 "우리 시는 우리 의지와 무관하게 우리의 삶이 어떻게 바뀔지 확실치도 않은 상황에서 경기북도로 편입될 우려가 있었고, 이에 시민 뜻을 받들어 우리 앞날은 우리가 결정하고자 편입을 추진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김 시장은 또한 "편입이 되면 서울은 풍부한 가용지 및 서해안 항구 개발과 한강 전체 활용 등을 통해 비약적 발전을 이룩하는 국제도시로, 김포는 교통·교육·문화·복지 등의 서비스가 개선되고 '해양도시 서울'의 중심지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한이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누가 권한을 행사할 지는 행정 하는 사람들의 문제이고, 시민들에게는 서울시장이 하는지 김포시장이 하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실제로 서비스를 받느냐 못 받느냐가 중요한 문제"라며 "김포가 발전하고, 시민 삶이 개선된다면 그보다 중요한 게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끝으로 김 시장은 "김포 대변혁의 중요한 시기인 만큼,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드는 '마부작침'의 심정으로 김포의 미래를 그려 나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경인일보 포토

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김우성기자 기사모음

경인일보

제보안내

경인일보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자 신분은 경인일보 보도 준칙에 의해 철저히 보호되며, 제공하신 개인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제보 방법은 홈페이지 외에도 이메일 및 카카오톡을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이메일 문의 : jebo@kyeongin.com
- 카카오톡 ID : @경인일보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안내

  • 수집항목 : 회사명,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 수집목적 : 본인확인, 접수 및 결과 회신
  • 이용기간 :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기사제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익명 제보가 가능합니다.
단, 추가 취재가 필요한 제보자는 연락처를 정확히 입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최대 용량 10MB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