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경인일보 70+1, 기획의도]독자와 함께 만드는 신문 '우리들의 이야기'

광복 후 숨 가쁘게 달리며 불과 두 세대만에 눈부신 성장을 이뤄낸 대한민국은 지금 피로에 젖은 채 멈춰섰다. 70년의 빛나는 역사를 뒤로 하고 맞은 첫 해, 2016년의 첫 태양이 떠오른 날 우리 모두 '한걸음만 더' 나아가자고 다짐하며 희망을 외쳤다.2016년의 끝자락까지 100일도 채 남지 않은 지금, 우리는 과연 얼마나 나아갔을까. 걸음 하나를 더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일자리가 없는 청년들은 쉽사리 미래를 꿈꾸지 못하고, 자식과 부모 세대에 끼인 중년들은 노후를 기약하지 못한 채 벼랑 끝으로 내몰린다. 노인들은 빈곤과 외로움에 허덕이며 하루하루를 버틴다. 희망이 사라진 자리엔 상대방에 대한 불신과 이유 없는 증오가 싹텄다. 남녀는 서로를 가리키며 '혐오'를 말하고, 기성세대와 청년세대는 '꼰대'와 '요즘 것들'로 상대를 지칭하며 혀를 끌끌 찬다. 한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 함께 손을 맞잡는 게 아닌, 그대로 주저앉은 채 '헬조선'이라며 자조하거나 잔뜩 날을 세우고 멈춰선 이유를 남에게서 찾기 바쁘다.창간 71주년을 맞은 오늘 경인일보는 다른 누구도 아닌 우리 자신을 먼저 들여다보기로 했다. 지금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어디에 서있는지부터 살펴보고 나아갈 방향을 찾고자 한다. 2016년 경기도와 인천광역시 속 우리의 자화상에는 제각각의 옷을 입은 평범한 사람들이 빼곡히 담겨있다. 좁디좁은 취업문을 힘들게 뚫고도 한숨 쉬는 청년, 불황 여파에 잠 못 이루는 중소기업인, 제2의 인생을 힘겹게 개척하는 실버 직장인 등 지금 어딘가에 서서 경기도와 인천시, 대한민국을 이루는 '나'의 모습을 조명한다.한걸음 더 나아가는 대한민국의 내일을 위해 우리 사회 각계각층에 있는 경인일보 독자들의 목소리를 담아 보았습니다. 나이도 직업도 성별도 다르지만 각자의 진심을 담아 써내려간 소망은, 현재보다 조금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메시지라는 점에서 다른 듯 같은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창간 71주년을 맞은 경인일보는 온갖 정보와 매체가 범람하는 디지털 시대에도 독자들이 '세상을 보는 창'이 될 수 있는 신문을 만들기 위해 독자들의 눈높이에서 함께 호흡하겠습니다. /임열수·하태황·강승호·조재현기자 pplys@kyeongin.com

2016-10-05 경인일보

[공감 경인일보 70+1, 진심토크]사회초년생들 "요즘 것들이 한마디 하겠습니다"

실패와 좌절 끝에 직장 얻은 4인청년세대의 고민과 속내 털어놔'한강의 기적'을 이뤄낸 70년의 역사를 뒤로 하고 지금 우리는 새로운 70년의 첫 단락에 서 있지만, 이를 이끌어야 할 미래 세대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역사상 가장 높은 스펙을 가졌어도 너나 할 것 없이 취업 절벽에 내몰린다. 어렵사리 취업문을 통과해도 1년만에 10명 중 2명이 그만두는가 하면, 번듯한 직장인이 돼도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에 아이 키울 걱정까지 더해져 눈앞이 캄캄한 실정이다. 이러한 모습은 각종 통계로 여실히 나타난다. 올해 상반기 청년 실업률은 10%대를 기록, 청년 10명 중 1명은 직장이 없어 놀고 있다. 취업해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언제 잘릴지 모르는 불안감 속 '저녁이 있는 삶'은 실종되고 보상마저 제대로 받지 못하는 청년들이 적지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현재 취업자 중 3분의1은 임시·일용직이다. 올해 3월 기준 청년 비정규직의 평균 임금은 151만원이고,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개인파산·회생을 신청한 10명 중 4명꼴이 20·30대 청년이다. 열심히 일해도 내 집 하나 마련하기도, 아이 키우기도 힘드니 포기하는 것이 늘어간다. 3포, 5포를 넘어 n포라는 말까지 나온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안정된 일자리를 원하는 청년들로 공무원 학원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대기업 입사 시험장은 대학 수능시험장을 방불케 할 정도다. 수백 대 일의 경쟁을 뚫고 입사하고도 1년 만에 사표를 던지는 경우가 27.6%에 이른다. "요새 젊은 애들은 참을성이 없다" "눈높이를 낮출 줄 모른다"는 비판이 뒤따른다.지난 9월 13일 경인일보 3층 소회의실에 4명의 '요즘 것들'이 빙 둘러앉았다. 자기 회사를 차린 지 이제 꼭 1년이 된 젊은 CEO와, 경기도청·LH·NH농협 등 번듯한 직장에 이제 갓 발을 디딘 새내기들이다. 바늘구멍보다도 좁다는 취업·창업의 문을 넘고 많은 이들의 선망을 받고 있지만 사회생활의 어려움에, 집값 부담에, 아이 키우는 문제에 4명 모두 한숨을 쉬었다. 수십차례 실패와 좌절을 거듭하며 현재의 직장에 안착했지만 여전히 많은 고민을 안고 있는 것이다. 각기 다른 분야에서 달리고 있지만 이날 모인 4명의 목소리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속에 있는 이야기, 진짜 마음을 허심탄회하게 꺼내놓으며 청년세대의 나아갈 방향을 함께 고민했다.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이날 '진심토크'엔 요즘 젊은이들의 외침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강기정·전시언기자 kanggj@kyeongin.com

2016-10-05 강기정·전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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