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움츠러든 상권…'수험표 할인' 낙이 없다

수능 끝났지만 "어차피 9시 폐점"
놀이동산·백화점도 없거나 축소
'공시 겨냥' 수강권 이벤트 여전


"힘들게 수능을 치렀는데 놀이동산이든 영화관이든 수험표 할인되는 데가 한 곳도 없다니…."

3일 의학대학 진학을 위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다시 본 황모(28)씨는 고사장을 나와 아쉬움을 토로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수능 수험표 할인이 대폭 줄어들어 수능 시험을 끝내고도 해방감을 만끽하기 힘들 것이란 목소리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3만5천명을 넘어서며 '수능 수험표 할인'이 사라졌다. 수능 시험 당일인 이날 수원 인계동 나혜석거리에는 수능 이벤트를 진행하는 가게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한 호프집 대표는 "어차피 오후 9시면 점포 문을 닫아야 해서 인파가 몰릴 것 같지 않아 별도로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냉동삼겹살 가게 대표도 "행여나 수험생이 몰렸다가 코로나19 감염자라도 나올까봐 할인 행사를 하기가 조심스럽다"고 토로했다.

수능 시험이 끝나면 친구들과 놀이동산을 찾아 고3 마지막 추억을 쌓는 것도 옛말이 됐다.

용인 에버랜드는 지난해까지 수능 수험표를 지참하면 입장권을 64%까지 할인했지만 올해 별다른 행사 계획이 없다. 현대백화점 역시 기존엔 전 점포에서 '애프터 수능'을 주제로 프로모션을 진행했지만 올해는 중동점 등 일부 점포에서 수험표 지참 고객에게 할인 쿠폰을 주는 방식으로 대폭 축소했다.

이처럼 유통·레저·식품 등 업종을 막론하고 수능 이벤트가 사라졌는데, 공무원 시험업체는 예년처럼 이벤트를 진행한다. 에듀윌은 올해 수능 수험표를 인증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7·8·9급, 경찰·소방 공무원 등 전 직렬 인터넷 강의 수강권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수능을 치른 직후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바로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는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것으로, 깊어진 취업난을 방증하는 현상으로 해석된다.

대학생 정모(20)씨는 "불과 지난해까지만 해도 수험표 할인을 받아서 수능을 치른 친구들과 고3 마지막 추억을 쌓았는데 올해 수험생들은 어떻게 해소할지 답답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여진기자 aftershoc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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