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서 집단 성폭행 당한 20대 여교사 남친 추정 글 보니… "믿기지 않네요"

전남 신안 20대 여교사 집단 성폭행 사건. /온라인 커뮤니티

20대 새내기 여교사가 학부형과 주민 등 3명에게 성폭행당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피해 여교사의 남자친구로 추정되는 남성이 인터넷에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23일 교사 A씨가 경찰에 성폭행 신고를 한 다음날 해당 글은 게시됐다. 이날 밤 10시 40분 네이버카페 '디젤매니아'에는 "도와주세요. 여자친구가 윤간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믿기지가 않는다"며 "제목 그대로 여자친구가 윤간을 당했다. 여자친구는 교사고 학부형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학부형의 조카와 다른 모르는 사람들 여럿이서 식사를 했다"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그는 "이 사람들은 여자친구에게 강제로 술을 권하여 취하게 만들었다"며 "만취한 여자친구를 학부형과 그 조카 그리고 다른 사람이 집까지 데려다 준 뒤 여자친구의 집에서 윤간을 했다"라고 주장했다.

게시자는 정신이 들어 일어난 여자친구는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방 안의 속옷, 이불 등을 경찰이 증거로 가져간 상황"이라며 "여자친구는 몸을 씻지 않은 상태로 다음날 정액과 체모 등 DNA 채증을 완료했고 저 또한 그 자리에 동행했다"고 말했다.

남자친구라고 주장한 글쓴이는 "큰 일 당하고 담담하게 있어주는 여자친구 너무 고맙고, 꼭 사건이 올바른 방향으로 마무리 지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해당글은 수사가 시작된 3일 오전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전남 목포경찰서는 지난달 22일 전남의 한 섬 초등학교 관사에서 이 학교 여교사 A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B씨 학부형 2명과 같은 동네 주민 1명 등 3명을 입건, 조사 중이다.

경찰은 관계자는 국과수 감정결과를 통해 범행 사실을 확인한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지만 가해자 일부는 성폭행이 아닌 성추행 등을 주장하고 있어 보강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일을 계기로 낙도 오지에 근무하는 여교사 거주 실태 등을 점검하고 현지 의견 등을 수렴해 문제점과 보완해야할 점 등을 파악, 개선하도록 하겠다" 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