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성단]北·中과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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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눈엔 보이는 나라가 없다. 하물며 호주쯤이랴. 비숍(Bishop) 호주 외상이 지난 20일 일본 외상과의 회담에서 북핵에 대한 중국의 역할을 촉구하자 북한 외무성 보도관은 '호주가 미국을 추종한다면 그 역시 우리 핵무기 조준경에 들어오는 것'이라고 협박했고 '미국이 조선반도 긴장을 조성해도 끽 소리 없이 어울려 놀아나는 주변국도 파국을 초래할 것'이라며 중국조차 비난했다.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보도관은 또 21일 '남조선은 일격에 재가 되고 일본열도는 침몰하며 미 본토엔 핵 우박이 쏟아질 것'이라고 공갈을 쳐댔다. 그런 북한에 압력을 넣고 있는 중국을 믿는다는 사람이 미국 대통령 트럼프고 엊그제 젠티로니 이탈리아 총리와의 공동기자회견에서도 같은 말을 했다. AP통신도 22일 '북한 주유소가 원유 제한판매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원유공급을 줄인 결과라는 거다.

과연 중국이 트럼프의 신뢰 그대로일까. 관영 環球時報(환구시보)의 그저께 보도를 트럼프가 봤을까. '6차 핵실험을 하면 중국은 원유공급을 감축하겠지만 마지노선이 있다'고 했다. '무력에 의한 정권 전복과 인도적 재앙까지 부르는 경제제재'는 안 된다는 거다. 쉽게 말해 북한이 망할 정도의 제재는 않겠다는 소리다. 게다가 '북핵의 근본 원인과 핵무기 개발은 그 원인이 북한과 한·미 양측에 있다'고 했다. 그런 중국이 고도의 군사 경계태세에 돌입했다고 보도한 건 CNN이었다. 북한의 피침(被侵)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1961년 김일성과 저우언라이(周恩來)가 체결한 게 中·朝우호협력상호원조조약이고 '체약 일방이 어떤 국가 또는 국가련합의 무력침공을 당할 경우 체약쌍방은 지체 없이 군사적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한다'는 제2조를 지키기 위해서다.

북한 석탄 수입을 금지했다는데도 '북한 석탄 선박 6척이 중국 허베이(河北)성 탕산(唐山)항에 입항했다'고 22일 보도한 것도 CNN이었다. 미사일 기술을 은밀히 북에 전도한 쪽도 중국이었고…. 북한군 창건일인 내일 6차 핵실험 징후가 농후하다고 미국 북한매체 38노스(North)가 내다봤다. 트럼프가 북·중 관계 실체를 깨닫는 시점이야말로 중요하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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