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지방선거

[6·13 지방선거]'정치 신인 후배위해…' 아름다운 '순번' 양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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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왕시의원 예비후보(왼쪽)와 같은 선거구에 출마한 이랑이 예비후보가 지난 7일 민주당 경기도당에서 순번 배정에 합의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전경숙·정재현 與 기존 시의원들
당선안정권 '가'번 아닌 '나'번 선택

"정치신인 후배 위해 '가'번 양보합니다."

6·13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곳곳에서 후보들간 볼썽사나운 다툼이 벌어지고 있지만, 안정적으로 당선될 수 있는 '꽃길'을 정치신인 후배에게 양보한 채 다소 힘든 '진흙탕길'을 택한 후보들도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시의원 3선에 도전하는 전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왕시의원 예비후보는 경선에서 과반을 득표했다. 1위를 기록한 만큼 '가'번을 배정받을 수 있었지만 지난 7일 그보다 당선가능성이 낮은 '나'번을 받기로 결정했다.



대신 '가'번은 시의원 선거를 처음 치르는 같은 당 이랑이 예비후보에게 양보했다.

전 후보는 "'가'번을 받으면 아무래도 안정적으로 당선될 수 있겠지만 본선 첫 도전에 나선 지역 후배를 돕고 싶었다"며 "저는 8년 동안 지역에서 표심을 다져온 만큼 다소 당선가능성이 낮은 '나'번을 배정받아도 승산이 있지만 인지도가 약한 후배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고민 끝에 결심한 것"이라고 말했다.

주변의 우려도 적지 않았다. 그는 "이런 결심을 알리고 난 후 지역에서 '어떻게 된거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그렇지만 민주당만 생각하고 내린 결정"이라며 "힘든 선거를 치러야하는 만큼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결정했다. 이랑이 후보와 저 모두에게 좋은 결과가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재현 민주당 부천시의원 예비후보도 '가'번 대신 '나'번을 택한 경우다.

재선에 도전하는 그는 여성 정치신인인 박명혜 예비후보에게 '가'번을 양보했다.

정재현 후보는 "당선가능성이 낮은 '나'번으로 뛰는 게 떨리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단순히 높은 국정·정당지지도에 기대 승리하려는 게 아니라 후보들도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도당 측은 "기존 시의원들이 정치신인 후배를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린 부분에 감사의 뜻을 표한다. 도당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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