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의 한국재벌사·88]현대-20 현대산업개발

1980년대 초 '전국 아파트문화 전파' 첫 주자

이한구 기자

발행일 2018-12-25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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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니정홀22
정세영 회장은 1974년 대한민국 최초의 고유모델 승용차인 '포니'를 개발해 전세계에 수출을 하면서 '포니정'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사진은 현대산업개발이 2008년 5월 개관한 포니정홀의 모습. /현대산업개발 제공

1986년 한라·한국도시개발 합병
1999년 정세영 장남 몽규 회장 취임
같은해 8월 현대그룹서 계열 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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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 회장의 형제 중 마지막까지 큰형을 보좌하며 현대그룹을 키운 이가 넷째인 정세영(鄭世永, 1928~2005)이다.

그는 고려대를 졸업한 후 일제 시대에 신문기자로 활동했으며 미군정기(1945~1948)에는 미군의 통역관으로 종사했다.

1957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뒤 1965년 태국의 파타니와 나라티왓을 연결하는 42번 고속도로 공사를 수주해 경부고속도로 건설과 중동 건설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1967년 현대자동차 설립과 함께 초대 사장에 취임했다. 1974년 대한민국 최초의 고유모델 승용차인 '포니'를 개발했으며 1976년에는 남미의 에콰도르를 시작으로 전 세계에 포니를 수출하면서 '포니 정'이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1987년부터 1995년까지 현대그룹 회장 겸 현대자동차 회장을 지낸 뒤 1999년에는 종합건설업체인 현대산업개발의 명예회장으로 활동했다.

>> 민간 주택건설 '1위'

1976년 3월에 한국도시개발은 현대건설의 주택사업부를 분리해서 설립했다. 한국도시개발은 현대그룹 내에서 주택건설을 전담해 현대아파트를 공급해온 주택전문 건설사다.

설립 초기 서울 강남의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시작으로 전국에 현대아파트를 주도적으로 건설해 왔으며, 1980년대 초반부터는 민간부문 주택건설실적 1위 기업으로 대한민국 아파트 문화 전파에 앞장서 왔다.

1977년 10월에는 창업주 정주영과 정인영 형제가 공동으로 한라건설을 설립했는데 이 회사는 처음부터 토목공사와 플랜트, 해외사업에 집중하며 국내에서 삼천포 화력발전소 등 다수의 발전소를 건설했을 뿐만 아니라 도로, 간척 및 항만사업 등의 토목사업과 더불어 다양한 건축공사를 수행했다.

해외사업도 활발히 벌여 1977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잔 시멘트 플랜트 공사를 시작으로 중동과 동남아 지역에 진출해 도로, 건축, 플랜트 등 해외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1986년 11월에 한라건설(주)와 한국도시개발(주)를 합병해서 현대산업개발(주)로 재발족했다. 1990년 5월에는 국내 최초로 아파트 입주자 사전 점검제를 실시했고, 1994년에는 ISO9001 품질경영시스템 인증을 획득했다.

1996년 10월에 기업을 공개해서 한국증권거래소에 상장하고 1999년에는 정세영의 장남 정몽규가 회장에 취임하면서 같은 해 8월 현대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됐다.

이후 현대산업개발그룹으로 성장하는 한편 대한민국 최대 실적을 보유한 주택에서부터 초고층빌딩, 대공간구조물, 도로 및 교량, 항만, 플랜트 등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분야에서 활발히 사업을 영위하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국내 최고의 디벨로퍼로서 주택업계의 정상을 고수하며 건축, 토목, 플랜트 등의 분야에서도 활발히 사업을 진행했을 뿐만 아니라 유화사업부를 발족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사업에도 진출하는 등 사업영역을 넓혀가며 성장해온 것이다.

2000년 4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현대산업개발이 대규모집단으로 지정됐다.

주택분야 최대실적 업계정상 고수
사업영역 확대 '대규모집단' 지정
2015년 시공실적 3조9천억 '10위'

>> 통합브랜드 '아이파크'

2000년 2월 (주)대우로부터 대우로얄즈 프로축구단을 인수해 3월 프로축구단 부산아이콘스를 창단했으며 4월에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현대산업개발이 대규모기업집단 소속회사로 지정됐다.

2001년 2월 '2001 디지털 경쟁력 향상대회 건설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2003년 10월에는 주거용과 상업용 건축물 브랜드를 '아이파크(I'PARK)'로 통합했으며 2006년에는 영창악기제조(주)를 인수했다.

영창악기의 창업자 김재섭(1919~2002)은 일찍이 일본의 피아노 제조업체에서 근무하며 터득한 기술을 바탕으로 1956년 11월 귀국과 함께 서울 명동에서 설립한 악기전문 업체다.

영창이란 상호는 창업주의 두 형인 김재영과 김재창의 이름을 따 작명한 것이다. 2004년 2월 피아노 내수시장 점유율 55%로 1위를 차지했으며 2012년에는 한국능률협회의 고객만족도(KCSI) 피아노 부문 1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펜더 스콰이어(Squier) 전기 기타와 베이스 기타를 제조, OEM 공급했고, '페닉스(Fenix,여우)'라는 브랜드로 어쿠스틱 기타, 전기 기타 및 베이스 기타를 제조한다.

현대산업개발은 2015년 3조9천203억원의 실적을 올려 국토교통부가 선정하는 시공능력평가 10위에 선정됐다.

주요 사업은 ①토목, 건축, 포장, 철강재설치, 전기냉난방공사업 ②항만건설업 및 준설업 ③조경공사업 ④전기 및 전기통신공사업 ⑤소방설비공사업 및 정비업 등이다.

현대산업개발그룹의 지배회사이며 계열회사에 현대EP(주), (주)아이콘트롤스, (주)아이서비스(주), 아이앤콘스(주), 아이투자신탁운용(주), 현대아이파크몰(주), 아이파크스포츠(주), (주)아이앤이, 호텔아이파크(주), 남양주아이웨이(주), 영창악기(주), 평택동방아이포트(주), 웰컴에듀서비스(주) 등의 국내 기업과 현대(삼하)공정소료유한공사, 천진영창악기유한공사, 천진영창강금주건유한공사, 영창노스아메리카 등의 해외 현지법인이 있다.(두산백과)

/이한구 경인일보 부설 한국재벌연구소 소장·수원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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