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데 덮친' 한국, 10년만에 바닥 '1%대 성장률' 우려

미·중 무역분쟁 이어 '일본 백색국가' 제외… 2%대 흔들
해외 금융사·외신 '빨간불' 예측
한은도 11월 재수정안 내놓을 듯
시중은행, 피해기업 유동성 지원
'단호 대응' 정부 기조 빠른 호응

미·중 무역 전쟁에 이어 한·일 경제 전쟁까지 겹친 대내외 악재로 우리나라의 올해 2%대 경제성장 목표 달성이 위태로워졌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로 우리 기업들의 피해가 불가피해지자 유동성 공급 등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일본의 규제로 당장 수입선이 끊기는 등 피해가 예상되는 기업에 유동성을 공급해 비가 올 때 우산을 뺏지는 않겠다는 의미다.

■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 성장률 우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대내외 악재로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0.6~0.8%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심지어 한국경제연구원은 최대 -3.1%포인트의 성장률 하락 전망을 내놓았다.

이 같은 견해는 외신과 해외 금융사들도 비슷하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국내외 43개 기관의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값은 지난달 기준 2.1%로 한 달 전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이들 중 스탠다드차타드(1.0%), IHS마켓(1.4%), ING그룹(1.4%), 노무라증권(1.8%), 모건스탠리(1.8%), BoA메릴린치(1.9%) 등 10곳은 올해 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성장률이 1%대로 떨어지면 이는 금융위기였던 지난 2009년 0.8% 이후 최저가 된다. 특히 다음 달부터는 미국이 3천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출품에 10% 관세를 매기는 '관세전쟁'까지 겹친다.

한국은행도 이런 시장의 견해에 일정 부분 수긍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18일 올해 경제성장률을 2.2%로 낮췄는데, 지난 2일 일본이 발표한 한국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배제 악영향은 고려되지 않았다. 이에 금융 업계는 한국은행이 내년 전망치를 내놓는 11월에 올해 재수정안을 함께 발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일본 수출 피해 예상되는 우리 기업에 유동성 공급하는 시중은행

시중은행들은 일본 수출 규제로 피해가 예상되는 중소·중견기업에 신규 자금을 지원하고 대출금리를 최대 2.0%포인트 깎아주는 등 금융지원책을 마련해 이르면 5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통상 수익성과 건전성을 중시하는 은행의 속성상 이번처럼 대내외 악재가 불거져 경기 불확실성이 예상되는 때에는 대출을 줄이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게 관행이었다. 하지만 일본의 부당함에 대한 국민 차원의 공분이 이어지고 있고 정부 역시 단호한 대응을 천명한 만큼 은행들도 재빠르게 호응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공통적인 지원 카드는 기존 대출 만기를 연장하고 금리를 우대해주는 것이다. 경영안정 자금을 지원해 신규 자금을 투입하고 관련 산업 차원의 지원 방안을 모색하는 곳도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내외 악재로 주춤하는 경제 성장에 우리 기업들이 단기적으로 자금난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아져 이를 돕기로 모든 은행이 뜻을 모았다"며 "더불어 특정 기업뿐만 아니라 산업 측면의 지원 방안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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