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망대

[경제전망대] 고집불통과 권력의 집중화

입력 2022-07-06 19:56 수정 2024-01-30 18:05
지면 아이콘 지면 2022-07-0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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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광 콘테스타컨설팅 대표·한국조직문화연구소장
우리 주변에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자신의 생각과 일치하는 정보만 받아들이고 그 외의 정보는 무시하는 사고방식을 '확증편향'이라 한다. 고집이 세고 독선적이다. 보고 싶고 듣고 싶은 것만 선택한다. 상대의 질문에 벌컥 화를 낸다.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증거다. 이런 사람이 직장 상사라면 직장생활은 늘 지옥이다. 상대를 제대로 파악하기도 전에 좋아하거나 싫어하고, 어떤 일을 분석도 하지 않고 '나는 촉이 좋으니 성공할 것 같다'는 설명도 안되는 막연한 생각으로 밀어붙인다. 조직에서는 권력의 남용에 해당된다.

미국의 트럼프대통령이 집권하여 좌충우돌하며 미국과 세계를 온통 혼란스럽게 만든 일은 좋지 않은 경험이다. 권력이란 사전적으로 '남을 자기 의사에 복종시키거나 지배할 수 있는 공인된 권리와 힘. 특히, 국가나 정부가 국민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강제력'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기업장면에서는 권력(power)이란 권한(authority)과 책임(responsibility)의 조합을 의미한다. 하지만 상위직에서는 권한만 있고 책임은 없다. 하위직에서는 책임만 있고 권한은 없다. 오래된 나쁜 관습의 조직관행이 일반적이다. 그래서 승진에 올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권력은 사회 모든 분야서 성립·행사
주민의 자발적 동의와 복종 필요로
집중화 동서고금 막론… 사회 해악


권력은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성립되고 행사된다. 정치장면에서는 일정 범위의 모든 주민에게 미치는 강제력을 가지며 이를 복종하게 하는 권력을 의미한다. 정치권력이란 국가권력이며 국가는 법의 제정권, 경찰과 군대, 정부와 관료집단을 독점적으로 보유함으로써 효율적 통치권을 확보한다. 정치적 정당성과 안정적 지배력의 유지를 위해서는 올바르며 진정한 권위에 의한 주민의 자발적 동의와 복종을 필요로 한다. 권력의 집중화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회에 큰 해를 끼친다. 따라서 권력의 분산을 통해 힘의 균형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민주주의 정치에서 3권분립의 원칙으로 자리 잡았다. 자기 혼자만이 옳다고 믿는 행동과 성향을 독선적이라 하고 권력을 쥐면 조직이나 국가경영에서는 독재로 발전되기 십상이다. '독재'는 홀로 결정한다는 뜻인데 그 어원은 고대 로마의 국가 비상체제의 경우에 세우는 관직인 독재관(딕타토르, dictator)에서 온 말이다. 국가에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원로원의 토의 없이 독재관 1인이 단독으로 모든 권력을 행사하게 하는 제도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나 1인 또는 소수의 권력욕에 의해 의도적으로 국가를 비상사태로 몰고 간 뒤, 그 위기 타개를 명분(이를테면 반공)으로 모든 권력을 집중시키는 상태를 장기화하는 행위로 변질되기도 했다.

조직의 성공적 경영을 위해서 경영자는 객관적이며 합리적 사고방식을 가지기 위해 늘 학습하며 훈련하고 노력해야 한다. 여러 사람의 의견을 청취하고 최적의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조직을 둘러싸고 있는 외부의 환경을 분석하여 기회요인과 위협요인을 찾아내고, 내부의 역량을 분석하여 강점과 약점을 찾아낸다. 기회와 강점이 만나면 기회선점 전략을 세우고 강점과 위협요인이 만나는 지점에서는 강점으로 위협요인을 극소화하거나 제거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한다. 이 과정(SWOT분석)을 통해서 조직의 미래방향을 큰 그림으로 제시하고 그것을 달성할 수 있는 전략대안들을 만들어 실행에 옮긴다. 이렇게 만들어진 비전과 실행계획들은 조직 구성원들에게 안정감과 몰입을 유도하여 생산성을 유발한다.

정치권 여·야 권력다툼에 여념 없어
국민·구성원 행복 위해 선하게 써야


권력을 잡으면 생각이 달라진다. 모두가 자칫 방심하고 경계를 늦추는 순간 시민으로의 행복하고 소중한 우리의 권리를 잃고야 만다. 스스로 불행한 세월을 호출할지도 모른다. 요즘 정치권을 보면 왠지 불안하다. 국가경영을 위한 큰 그림은 보이질 않고 여·야간에, 내부총질로 서로 헐뜯고 권력다툼에 여념이 없다. 국민은 아랑곳없이 점점 더 그 병세가 짙어만 가는 듯해 섬찟하다. 국가와 정치권력은 국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기업은 구성원의 행복을 위해 선하게 쓰여져야 한다. 로버트 그린의 '권력의 법칙'에서 나오는 '권력은 혁명을 시작한 자의 손이나, 혁명을 가속화 한 사람들 손에 들어가는 법이 거의 없다. 권력은 혁명을 끝맺는 자에게 붙는 법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 속한다'라는 대원칙을 모두 잊어서는 아니된다.



/이세광 콘테스타컨설팅 대표·한국조직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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