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룟값에 허리휘는 한우농가… 35%가 "이대로는 사육 포기"

입력 2022-08-09 20:51 수정 2022-08-09 21:00
지면 아이콘 지면 2022-08-1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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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한우농가들이 사육마릿수를 늘리고 있는데 엔데믹을 마주하며 가격 하락에 직면하게 됐다. 사진은 경기도의 한 한우농가 축사. /경인일보 DB
 

사료가격 상승에 축산농가들의 고통이 커지면서 이에 따른 갈등이 곳곳에서 나타나는 가운데(8월9일자 12면 보도="생산비는 올랐는데, 원유단가 낮추라니" 경인 낙농업 농민들 고통 호소) 사료가격이 떨어지지 않으면 한우농가 10곳 중 3곳 이상은 사육을 포기할 생각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한우협회는 한우농가들을 대상으로 '사료가격 상승에 따른 사육 의향'을 조사한 내용을 9일 발표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라 국제 곡물 가격이 폭등한 데다 이상 기후 등으로 주요 수출국에서 조사료(건초나 짚처럼 섬유질이 많은 사료) 생산량마저 줄어 배합사료는 물론 조사료 가격도 오른 상태다.

사료가격이 지금처럼 유지될 경우 '사육을 포기하겠다'고 응답한 농가는 35%였다. '사육두수를 줄이겠다'는 농가까지 합하면 60%에 달했다는 게 전국한우협회측 설명이다.

한우농가는 송아지를 매입해 3년여를 키운 후 출하해 수익을 얻는다. 그런데 산지 소 가격은 갈수록 떨어지는 가운데 지금처럼 사료가격이 인상되면 생산비가 늘어 오히려 적자를 보게 된다. 한우농가 35%가 사육 포기를 언급한 이유다.


원유가격 인상 촉구 집회12
8일 오후 평택시 진위면 매일유업 평택공장 앞에서 한국낙농육우협회 관계자들이 '목장원유 가격협상 촉구! 유업체 규탄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8.8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우크라 전쟁' 장기화에 급등
"소 가격은 떨어지는데 올라"
'수입 축산물 무관세' 비판도


전국한우협회는 사료가격이 인상돼 축산농가들의 고통이 큰 상황 속 정부가 최근 수입 축산물에 무관세를 적용한 것을 두고,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이런 점을 11일 대규모 집회를 통해 규탄할 예정이다.



앞서 낙농우 농가들은 지난 8일 매일유업 평택공장에 이어 9일 한국유가공협회 앞에서 집회를 벌이며 사료가격 인상에 따른 고통을 호소한 바 있다. 사료가격이 오르면서 생산비가 상승한 만큼 그에 따라 원유 단가를 조정해야 하지만, 해당 협의가 지연되자 매일유업 등 유업체들을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한편 우크라이나가 곡물 수출을 재개하면서 국제 곡물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런 상황이 국내 사료가격에 반영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인중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이날 오후 전국한우협회 등 5개 축산단체 대표들을 만나 업계의 목소리를 듣고, 축산농가에 대한 다양한 지원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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