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강소기업, 해외진출의 길을 열다·(6)] (주)우리술

미국·중국·일본 'K-막걸리' 주도… 새로운 맛 '네버 스톱'
입력 2022-09-18 20:59
지면 아이콘 지면 2022-09-1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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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우리술 대표 상품 '가평 잣 생막걸리'(왼쪽)와 미국시장에 이어 올 9월부터 국내에 출시된 'MAKKU'(오른쪽). /(주)우리술 제공

"실패를 두려워 마세요. 책임은 사장의 몫입니다."

가평에 위치한 (주)우리술 공장에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사업 초기 매월 2천만원씩 적자를 보는 상황에서도 끊임없는 연구 개발을 포기하지 않았던 박성기 (주)우리술 대표의 생각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말이다.

1928년 조종양조장에서 출발해 한국전쟁 등 대한민국 굵직한 현대사를 거쳐 2003년 '운악산술도가'로 어렵게 명맥을 이어온 전통술과 IMF 사태로 열심히 일했던 금융회사에서 임금삭감에 맞서 싸우다 쫓기듯 퇴직한 박성기 (주)우리술 대표의 만남은 실패가 성공의 어머니라는 낯익은 명제를 증명하듯 2003년부터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당시를 떠올리며 박 대표는 "직원 몇명과 건물만 남았고 부채 10억원을 떠안는 조건으로 2억원에 인수했다"며 "그럼에도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고 포기할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가평 잣 생막걸리' 등 25개국 수출
고구마·유자 등 100여종 이어 출시


'가평 잣 생막걸리'를 만든 (주)우리술의 인기는 국내 뿐 아니라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 25개국에 수출되며 'K-막걸리'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의 바탕에는 기본을 철저하게 지키면서 새로운 맛을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는 정신이 있다.

(주)우리술 관계자는 "가평잣막걸리는 100% 쌀을 원료로 한다. 누룩에도 밀가루가 아닌 쌀만을 사용해 '글루텐프리'를 추구한다"며 "품질인증과 전문기술 노하우로 특허 출원을 했고 2010년부터는 김포금쌀연구회와 계약재배를 통해 품질을 지켜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노력에 대한민국 주류대상 대상 수상, 청와대 만찬주 등으로 초청되며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기술개발과 함께 빠르게 변하는 주류시장의 소비자 패턴을 분석하기 위한 전문적이며 체계적인 연구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실제로 부서에 불과했던 연구전담부서를 2013년 '우리술연구소'로 확대 개편한 데 이어 현재는 생산공장 옆 별도 건물로 독립해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런 투자의 결과로 100여종이 넘는 막걸리 제품군이 탄생할 수 있었다.

다양한 맛과 재미, 이미지를 선호하는 MZ세대 고객층을 겨냥해 밤, 고구마, 한라봉, 톡 쏘는 막걸리 등 다채로운 상품을 계속 출시하고 있고 싱가포르 '유자', 호주 '복숭아' 등 해외 진출을 위해선 목표국가에 맞춘 '맛'을 개발해 제품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덕분에 올 9월 국내에 런칭한 'MAKKU'는 미국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고 이를 바탕으로 북·남미 대형마트 입점을 추진 중에 있다.

수년 전부터 전통주 복원 프로젝트를 구상한 (주)우리술은 올해 '옥지춘' 복원 프로젝트를 위해 3월 가평 친환경쌀 연구단체인 복사매영농조합법인과 친환경쌀 계약재배 협약을 진행한다.

(주)우리술 관계자는 "업계 최초로 HACCP을 받았고 1, 2차 살균을 통해 유통기한을 늘려 맛과 위생 두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특히 탄산설비를 도입, '톡쏘는' 탄산 살균 막걸리를 제조해 편의점에서도 부담 없이 소비자들이 막걸리를 즐기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즐거움을 위해 고품질 제품개발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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