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동탄라크몽점에서 근무하는 테오 파트너가 본인이 개발한 '테오의 시크릿 레시피: 경기'를 가리키고 있다. 2023.9.4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
"이 '테오'가 그 테오인가요?"
최근 스타벅스 동탄라크몽점에서 닉네임 '테오'로 근무하고 있는 김성준(31) 씨가 계산대 앞에 설 때 종종 듣는 말이다. 테오 명찰을 본 소비자들이 스타벅스의 신 메뉴 '테오의 시크릿 레시피: 경기'를 가리키며 해당 음료 레시피 개발자가 맞는지 묻는 것이다.
4일 스타벅스 동탄라크몽점에서 만난 김씨는 "닉네임을 건 음료가 출시되면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준다. 감사할 따름"이라며 빙그레 웃었다. 음료 이름 그대로 김씨는 해당 메뉴를 개발한 주인공이다.
그의 손에서 탄생한 '테오의 시크릿 레시피: 경기'는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얼그레이 아포카토를 콘셉트로 한 크림 프라푸치노인 해당 음료는 지난달 22일 판매 첫날엔 다른 지역 시크릿 레시피 음료와 마찬가지로 경기도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메뉴였다.
그러나 출시 사흘 만에 3만잔 이상 판매되며 크게 인기를 끌자 스타벅스는 지난달 24일부터 해당 음료에 한해 전국 매장에서 판매하기로 했다. 관심은 꾸준히 이어져 지난 3일 기준 누적 판매량이 20만잔을 넘어섰다.
스타벅스 동탄라크몽점 근무하며
일본 유학 경험 살려 신메뉴 도전
"많은 고객 관심에 감사할 따름"
김씨는 일본 유학 시절 현지 스타벅스에서 2년간 근무했던 경험을 토대로 이번 스타벅스의 신 메뉴 프로젝트에 도전했다.
그는 "일본의 한 스타벅스에 갓 입사했을 때 아이디어를 내면 한정 메뉴로 출시하는 푸드 콘테스트가 진행됐었다. 그때 매장 파트너가 스콘 관련 아이디어를 냈는데 그게 한정 출시됐다. 굉장히 인상 깊었다"며 "한국에 돌아와서도 스타벅스에 입사해 2년 넘게 근무 중인데, 이번에 일본 유학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일단 도전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닉네임을 건 음료가 출시될 수도 있는 만큼 그는 며칠 밤을 지새우며 아이디어를 구상했다고 한다.
스타벅스는 커피 프랜차이즈 특성상 커피 메뉴가 많은데, 김씨는 커피 대신 티 음료를 찾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겨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후엔 아이스크림 같은 느낌으로 콘셉트를 구체화, 다양한 음료를 만들고 마셔보면서 지금의 '테오의 시크릿 레시피: 경기'를 완성시켰다.
김씨의 메뉴를 포함, 총 21개의 레시피가 예선에서 살아남아 소비자 대상 투표로 올려졌다. 지난 7월 18일부터 진행한 고객 투표 결과, 그의 메뉴는 당당히 1위를 차지해 경기 지역 대표 메뉴로 선정됐다.
그는 "평소에도 재미삼아 메뉴판에 없는 다양한 메뉴를 만들어왔었다. 그런 경험들 덕분에 선뜻 지원할 수 있었다"며 "판매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이 아쉽지만, 고객들이 제가 만든 음료에 호기심을 가져주고 사랑해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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