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편입' 훈풍? 역풍?… 흔들리는 '김포 부동산'

입력 2023-11-01 20:03 수정 2024-02-06 15:00
지면 아이콘 지면 2023-11-02 12면

김포시 전경 (17)
부동산 시장에서 '서울 프리미엄'이 무시할 수 없는 키워드인 만큼, 당장 편입 바람이 분 김포시는 물론 가능성이 거론되는 다른 지자체 아파트들에도 돌연 시선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김포시 도심 전경. 2023.10.31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경기도에 불어닥친 때아닌 서울 편입 논란에 부동산 시장도 흔들리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 '서울 프리미엄'이 무시할 수 없는 키워드인 만큼, 당장 편입 바람이 분 김포시는 물론 가능성이 거론되는 다른 지자체 아파트들에도 돌연 시선이 쏠리고 있다.

1일 오후 4시 기준 아파트 실거래가 앱 '호갱노노' 인기 검색어엔 김포 소재 아파트 단지 8곳이 이름을 올렸다. '고촌센트럴자이', '한강센트럴자이1단지', '캐슬앤파밀리에시티1·2단지', '한강메트로자이2단지', '풍무센트럴푸르지오', '풍무푸르지오', '한강힐스테이트' 등 신축과 구축을 막론하고 김포시 내 다양한 단지가 주목받고 있었다.

 

'인기검색어' 市 소재 아파트 8곳

내년 6월 입주 '고촌센트럴자이' 눈길
"총선 앞두고 헛소리 vs 가격 상승 여력 충분해"

전문가들 시각 엇갈려



특히 내년 6월 입주 예정인 고촌센트럴자이에 관심이 집중된 모습이었다. 경기도 소재가 될지, 서울시 소재가 될지 이목이 쏠린 것이다.

이날 호갱노노 내 해당 단지 커뮤니티에는 서울 편입 가능성과 이에 따른 가격 상승 여력을 논하는 글들이 꾸준히 올라왔다. 김포지역 신축 단지를 눈여겨보고 있다던 A씨는 "여기 '노났다'. 광명, 하남, 김포 중 김포가 제일 서울 편입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했다.



호갱노노 검색어엔 과천·광명·하남·구리 등 서울 편입론의 대상으로 거론된 다른 지역 아파트 단지들도 다수 포함돼있었다. 행정구역이 서울로 변경되면 부동산 시장에서 수도 서울이 가진 지역적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단순한 서울 프리미엄뿐 아니라, 교통 여건이 개선돼 그 점이 집값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이들도 제법 있었다. 그러나 "서울 편입 얘기가 (부동산) 훈풍으로 보이겠지만 총선 앞두고 나온 헛소리다. 곧 역풍이 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김포 등 경기도내 지자체의 서울 편입 가능성이 낮으며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행정적으로 논의되지 않은 채 갑자기 김포 편입론이 던져진 상황이다. 김포를 떠나서 다른 지역들도 편입 얘기가 나오는 중인데, 별다른 근거나 이유 없이 편입 발언 한마디로 실제 편입되기는 쉽지 않다"면서 "정치 이슈에 따라 주택 가격이 단기적으로 급등할 수는 있지만 실현 가능성이 낮은 만큼 높은 가격이 유지되기는 쉽지 않다. 지역의 인구, 산업성 등 기반을 고려하면 원래의 가격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서울 편입론은 선거의 특수성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실현 가능성이 낮은 얘기"라며 "집값은 지역의 가치, 미래 가치가 기대될 때 오르는 것인데 김포 등은 서울에 편입된다 해도 당장 바뀌는 게 없다"고 진단했다.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었다.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서진형 교수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행정수도 이전도 정치적 결단에 따라 이뤄졌다. 실제 편입은 상당히 어려울 수 있으나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편입될 경우 서울 접근성 향상 등 서울의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기에 부동산 시장에서의 가격 상승 여력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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