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없는 건축물’ 재구성한 추상민 개인전 ‘언캐니 보이드’

12월10일까지 인천 신포동 ‘임시공간’서 개최

추상민 ‘버내큘러 스페이스’ 연작 선보여

추상민 개인전

인천 중구 ‘임시공간’에서 내달 10일까지 진행하는 추상민 개인전 ‘언캐니 보이드’ 전시장 모습. /임시공간 제공

추상민 작가의 개인전 ‘언캐니 보이드(Uncanny Void)’가 내달 10일까지 인천 중구 ‘임시공간’(신포로23번길 48)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건축가 없는 건축’이라 불리는 버내큘러(vernacular) 건축에서 출발한다. 버내큘러 건축은 우리의 일상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자연발생적인 건축 풍경으로, 생활양식이나 기술의 시대적 변화를 축적해 보여준다.


버내큘러 시리즈로 나열한 추상민의 작품은 빛에 따라 변화하고 작가의 시선 위에 재구성되면서 사회·문화적 공동의 층위에서 감정을 작동시킨다. 코랄 레드와 버디터 블루의 단색면을 통해 건물의 틈에서 직접 엿보이는 장면들을 지우고, 향수, 불안, 평온 등의 양가적 감정을 드러냈다.


추상민 작가는 전시가 이뤄지는 공간인 신포동 일대를 돌아다니며 시선이 닿는 곳을 탐색하고 재구성해 그 장소와 건물의 정체성을 담아냈다.


추상민 개인전

인천 중구 ‘임시공간’에서 내달 10일까지 진행하는 추상민 개인전 ‘언캐니 보이드’ 전시장 모습. /임시공간 제공

박세미는 전시 서문에서 “언뜻 사진처럼 보이기까지 하는 ‘버내큘러 스페이스’ 연작들에는 재료의 질감과 디테일 등이 아주 세밀하게 묘사돼 있다”며 “작가는 ‘건축가 없는 건축’의 건축가가 돼 물감과 붓을 이용해 벽돌을 한 장씩 쌓아 올리고, 기둥을 세우고, 창을 내고, 난간을 설치하고, 타일을 한 조각씩 붙이고, 페인트칠을 해나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축물의 개구부 너머 풍경이나 사람 등 유동적 장면을 단색면으로 처리해 버리는데, 이때 사용되는 코랄 레드나 버디터 블루는 실제 풍경과 완벽하게 유리돼 가상의 입구를 상상하게 한다”며 “버내큘러 풍경 위에 작가가 새로 덧댄 지층이면서, 일종의 크로마키적 배경이고, 나아가 우리에게 맡겨진 빈 공간”이라고 했다.


이번 전시는 내달 10일까지 이어진다. 전시는 인천시와 인천문화재단의 2023년 예술창작지원사업에 선정돼 후원받았으며, 임시공간의 대관 전시로 열렸다.


추상민 개인전

추상민 개인전 ‘언캐니 보이드’ 포스터. /임시공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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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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