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종, 조현성 성격장애 주장하지만
두려움 아닌 쾌락 느끼는 듯한 눈빛”
4차 공판 증인들, 큰 피해 엄벌 호소
“사건 당시 마주친 최원종 눈빛은 시민들을 해치며 쾌락을 느끼는 것 같았어요.”
4일 오후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2부(부장판사 강현구)로 심리로 열린 최원종의 살인, 살인미수, 살인예비 등 혐의 4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A씨는 “피고(최원종)가 조현성 성격 장애를 주장하며 피해 망상(에 의한 범행)이라 주장하지만, 사건 당시 마주쳤던 모습은 두려움에 떠는 게 아닌 시민들을 해치며 쾌락을 느끼는 듯했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해 8월 3일 사건 발생 장소인 AK플라자 분당점 보안 요원으로 근무하다가 최원종에게 흉기로 공격받는 등 사건 당시 백화점 건물 안에서 최원종과 마주쳤었다.
이날은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해 재판부로부터 피해자 의견 진술을 위한 발언 기회를 얻었다.
그는 “피고인이 한 남성의 복부 쪽을 흉기로 여러 번 찌르는 걸 봤고, 그 남성이 몸부림 치는 과정에서 피고인이 쓰고 있던 선글라스가 잠깐 올라갔는데 그 때 저와 눈이 마주쳤다”며 “이후 다시 선글라스를 내리고 제게 왼쪽 팔을 흉기로 휘둘러 상처를 입히고 복부 쪽에도 흉기를 가하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때 솔직히 너무 놀라 아픈 느낌도 느끼지 못했는데 당시 피고인 눈이, 제가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을 즐기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이날 A씨 이외에도 이 사건으로 사망한 피해자 고 이희남씨 남편인 B씨와 고 김혜빈씨 아버지 C씨도 증인으로 법정에 나서 최원종에 대한 엄벌을 재판부에 호소했다.
B씨는 “행복했던 우리 집이 한 순간에 풍비박산 나고 항상 즐거운 대화로 가득하던 집 안에 지금은 침묵만 흐른다”며 “제 아내는 남에게 피해 끼치기 싫어하고 제게도 욕심부리지 말고 손해본다는 마음으로 살라고 해준 멘토이자 가이드였다”며 고인이 된 아내를 회상했다.
C씨도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던 혜빈이가 평소 가고 싶어하던 대학의 영상영화학과에 입학하게 됐는데, 정말 행복해 했던 만큼 학교에서도 좋은 생활을 해 주변 친구와 담당교수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었다”며 세상을 떠난 딸을 그리워했다.
한편 이번 분당 흉기난동 사건으로 인한 피해자와 사망자 유족 등은 매번 진행되는 공판을 전후로 희생자 가족과 지인 등으로부터 최원종에 대한 엄벌을 호소하는 내용이 담긴 탄원서를 받아 재판부에 제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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