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더 똑똑한 인공지능'… 경기 기업들 '더 세심한 휴먼테크'

입력 2024-01-08 19:41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1-09 13면

'CES 2024' 오늘 개막… 국내사들 혁신제품 살펴보기


만드로, 로봇 손가락 의수 '최고 혁신상'
원콤, 시각 장애인용 키보드 개발 눈길
나인벨헬스캐어, 욕창 예방 로봇 침대

삼성 '편의성 극대화' 세탁기·건조기 합체
3세대 프로세서 탑재 'AI 스크린 시대 선도'

LG, 세계 최초 '투명 스크린' 올레드 TV
집 내부 환경 데이터 수집해 가전 제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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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9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의 화두는 단연 AI(인공지능)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은 물론 경기도 기업들도 다수 CES에 참가하는 가운데 저마다 AI 기술을 토대로 한 혁신 제품·서비스를 선보인다.

■ AI가 바꿀 일상…삼성전자·LG전자, AI 제품 대거 선보여


삼성전자는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를 선언하며 AI가 일상에서 소비자들의 삶에 스며들어 혁신을 만드는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 올해도 CES 참가 업체 중 가장 넓은 규모인 3천934㎡의 전시관을 마련한 삼성전자는 AI 기술이 토대가 된 지속가능성, 스마트싱스 에코시스템을 부각함과 동시에 AI 기반 신제품과 기술을 대거 소개한다.

AI 기반 혁신 기능을 적용해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한 비스포크 가전들이 대표적이다. 이번 전시에선 지난 2016년 업계 최초로 선보인 IoT 냉장고인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의 AI 기능을 집중 조명한다. 해당 제품엔 AI 비전 인사이드 기능이 적용됐는데, 냉장고에 식재료가 드나드는 것을 내부 카메라가 자동으로 촬영해 냉장고에 보관된 식재료 리스트와 입고된 날짜 등을 자동으로 기록한다.

세탁기와 건조기가 한 대로 합쳐진 '비스포크 AI 콤보'는 AI가 세탁물의 무게와 옷감의 재질, 오염도를 파악해 세탁부터 건조까지 가장 최적의 모드로 맞춰준다.

새로운 개념의 노트 PC인 '갤럭시 북4' 시리즈도 처음 선보인다. 갤럭시 북4 울트라, 갤럭시 북4 프로 360, 갤럭시 북4 프로 3개 모델이다. 인텔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한층 개선된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를 장착, 향상된 AI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가 역설해온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AI 기술이 어떻게 활용되는지도 빠짐없이 소개된다. AI 기술을 토대로 소비자들이 직접 에너지 사용량을 줄여 탄소 배출 저감에 기여할 수 있게 하는 '스마트싱스 에너지' 서비스가 단적인 예다.

동시에 삼성전자가 2020년부터 꾸준히 연구 개발해온 AI 시스템온칩(SOC) 기술이 집대성된 'NQ8 AI 3세대' AI 프로세서와 이를 탑재한 2024년형 Neo QLED 8K TV를 이번 CES에서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CES 2024 개막에 앞서 지난 7일(현지시간) 진행한 '삼성 퍼스트 룩 2024' 행사에서 AI 스크린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NQ8 AI 3세대 프로세서는 전년 대비 8배 많은 512개의 뉴럴 네트워크와 2배 빠른 NPU를 가져, 역대 삼성 TV 프로세서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삼성전자 용석우 사장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용석우 사장이 7일(현지시간) 진행된 '삼성 퍼스트 룩 2024(Samsung First Look 2024)'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해당 행사에서 용 사장은 새로운 AI 프로세서가 탑재된 2024년형 Neo QLED 8K를 소개하면서 삼성전자의 'AI 스크린 시대'를 선언했다. /삼성전자 제공

LG전자 역시 '고객의 미래를 다시 정의하다'라는 주제를 앞세워 AI 기술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을 제시한다.

삼성전자가 새로운 AI 프로세서를 토대로 한 2024년형 Neo QLED 8K를 소개했다면, LG전자는 AI 성능이 4배 더 강력해진 올레드 적용 화질·음질 엔진 '알파11 프로세서'를 탑재한 시그니처 올레드T와 2024년형 올레드 에보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알파11 프로세서는 그래픽 성능이 70% 향상되고 LG전자의 스마트 TV 플랫폼인 webOS 앱 프로세싱 속도가 30% 빨라진 게 특징이다.

해당 프로세서가 적용된 시그니처 올레드T는 LG전자가 이번 CES에서 선보이는 세계 최초 투명 올레드 TV다. 올레드 TV의 뛰어난 화질은 유지하면서, 전원을 껐을 때는 투명한 유리처럼 스크린 너머를 볼 수 있는 게 핵심이다. 개방감은 물론, 주변 인테리어와의 조화도 뛰어나다. 이미 해당 제품은 CES 최고 혁신상을 비롯해 4개 부문에서 5개 상을 수상했다.

스마트홈 전시존도 별도로 구성하는데, 여기에선 보다 집중적으로 보다 진화한 AI 기술로 만드는 미래의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을 소개한다. 소비자가 생활하는 동안 집 안에 설치된 비접촉 센서로 심박수와 호흡을 감지해 데이터화하고, 이를 토대로 집 안 온도와 습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게 대표적이다.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도 여러 가전과 IoT 기기를 연결, 제어하면서 집 내부의 환경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가전 제어에 도움을 준다.

LG전자 세계 첫 투명 올레드 TV
LG전자가 이번 CES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세계 최초 투명 올레드 TV '시그니처 올레드 T'. /LG전자 제공

■ 경기도 기업들 CES에서 활약


이번 CES에서 휴먼테크·AI 기술을 앞세워 최고 혁신상을 수상한 경기도 기업들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마련한 경기도관에서 15개 경기도 소재 기업들도 전시 동안 활약을 다짐하고 있다.

8일 중소벤처기업부 등에 따르면 CES 2024에서 이날까지 국내 기업 134개사·158개 제품이 혁신상에 선정됐다.

전체 전시 분야별 가장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을 보유한 기업에 수여하는 최고혁신상은 전 세계 기업 27개가 수상했다. 이 중 현재까지 국내 수상 기업은 8개사다. 한국은 미국(7개)을 제치고 가장 많이 수상한 국가가 됐다. 국내 수상 기업 8개 중 만드로(부천시)와 원콤(수원시)은 경기도 소재 벤처·창업기업이다. 이들 기업은 장애인들을 위한 휴먼테크 제품을 개발한다.

만드로는 로봇 손가락 의수 '마크7D(Mark 7D)'로 액세서빌리티·에이징 테크 부문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마크7D는 손을 부분적으로 다친 절단 장애인을 위한 제품으로, AI 기술을 활용해 의수의 손가락 동작을 구현한다. 손가락 길이나 악력, 구동 속도 등을 조절해 고객 맞춤형으로 제작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기존 제품의 20분의 1 가격인 50만원에 구매 가능하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제 절단장애인 대상 사용성 평가(임상 시험 단계)를 진행하고 있다.

원콤
수원시 소재 원콤이 개발한 시각 장애인용 스마트폰 블루투스 쿼티 커뮤니케이터 '핀틴(FINTIN) V1'. /원콤 제공

원콤은 시각 장애인용 스마트폰 블루투스 쿼티 커뮤니케이터 '핀틴(FINTIN) V1'으로 휴대용 기기 부문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스크린 키보드는 촉각으로 키를 정확하게 구분할 수 없기에 시각 장애인은 일반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하지만 핀틴 V1은 '스트럭쳐드 미니 쿼티(Structured Mini QWERTY)' 기술을 적용해 눈으로 키의 위치를 확인하지 않고 키 입력을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상호 만드로 대표는 "앞으로도 '돈이 없어서 전자의수를 쓰지 못하는 사람은 없어야 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국내 및 해외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고, 사업적으로도 성공해 지속 가능한 사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 동안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경기도관(10개), 화성시관(5개)을 운영해 경기지역 기업들의 우수 제품·기술을 공개한다.

경기도관에 참가한 나인벨헬스캐어(성남시)는 세계 최초로 출시한 스마트케어베드(Smart Care Bed: SCB-G)를 선보인다. 해당 제품은 고령화 시대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되는 욕창을 예방하는 전기기계식 로봇 침대다. 16개의 키보드에 설치된 체압센서를 이용해 환자의 실시간 체압을 측정하고 인공지능을 이용해 욕창이 발생하는 임계 압력(32mmHg)을 제어한다.

나인벨헬스캐어 관계자는 "스마트케어베드는 환자 및 간병인의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제품이다. 이번 전시 참가로 다양한 해외 기업에 알리고 미국, 유럽 등에 수출해 신시장을 개척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CES는 모터쇼라고 착각할 정도로 첨단 모빌리티 기업들의 참가 수가 늘었다. 해당 기술 분야 참여 기업 수는 714개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현대자동차는 축구장 1개 크기에 맞먹는 6천437㎡ 규모로 전시장을 꾸려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의 청사진을 발표한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최근 전기공학이나 전자공학 기술이 자동차에 들어가면서 자율주행, 커넥티드 자동차 등이 개발되고 있는데 그런 흐름이 CES에서도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기정·김동한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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