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홀 25시 기동대응반' 운영하는 수원시

입력 2024-03-19 21:22 수정 2024-03-19 21:26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3-20 10면

도로위 시한폭탄 제거… 교통안전 빈틈없게


작년 관내 도로 파손 6391건 해마다 증가… 생명·재산 위협
형광색 조끼 3명 '한조로' 도로 통제·보수 작업시간 약 3분
운영기간 두달 더 늘리고 순찰 강화… 전국 평가서 '최우수'
AI기술로 실시간 탐지 시스템… 시민 대처법 적극 홍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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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원시 영통구의 한 아파트 단지 앞 사거리. '도로 정비 공사 차량'이라는 스티커를 붙인 트럭 두 대가 나타났다. 형광색 조끼를 입은 작업자 3명이 트럭에서 내려 차량을 통제하고, 능숙한 동작으로 도로가 파인 부분을 메웠다.

길이 1m, 폭 30㎝, 깊이 3㎝가량의 포트홀을 정비하는 데 걸린 시간은 3분 안팎이었다. 푹 파였던 도로는 금세 매끈해졌고, 잠시 통제됐던 도로에는 다시 차들이 달렸다. 도로를 보수한 이들은 '수원시 포트홀 25시 기동대응반'으로 활동하는 유지관리업체 직원들이었다. 이들은 사거리 곳곳에 생긴 작은 포트홀(Pot hole)을 메우는 작업을 이어갔다.



수원시가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하는 도로 위 지뢰, 포트홀의 신속한 처리를 위한 수원시 포트홀 25시 기동대응반(이하 기동대응반)을 운영해 눈길을 끌고 있다. 기동대응반은 도로에 포트홀이 발생하면 즉시 현장으로 출동해 신속하게 정비하며 안전한 도로 환경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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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포트홀 25시 기동대응반 작업자들이 포트홀을 정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19일 수원시에 따르면 관내 포트홀 발생 건수는 2021년 3천167건, 2022년 3천738건, 2023년 6천391건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포트홀은 도로가 파손돼 움푹 파인 것을 말하는데, 차량이 포트홀 위를 빠른 속도로 지나가면 핸들이 틀어지거나 타이어가 손상돼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수원시가 지난해 2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기동대응반은 도로를 순찰하다가 포트홀을 발견하면 즉시 안전조치를 하고, 포트홀 민원이 발생하면 24시간 이내 보수한다. 기동대응반은 공무원, 유지관리업체 직원 등 5개 반 107명으로 구성된다. 정비 대상은 수원시 도로 951㎞(총연장)이다.

기동대응반은 3인 1조로 활동한다. 한 명이 차량을 통제하며 안전을 확보하고, 한 명은 '록하드'라고 불리는 긴급보수재(포대 아스콘)를 도로가 파인 곳에 붓는다. 다른 작업자가 '콤팩터'로 도로를 평평하게 다져주면 작업은 마무리된다.

지난해에는 해빙기인 2~3월과 장마철인 6~7월에 기동대응반을 운영했는데, 올해는 운영 기간을 2~4월, 7~9월로 2개월 늘렸다. 기동대응반 운영 기간에는 도로 순찰을 강화하고, 비상연락망을 구축하는 등 24시간 대응체계를 가동한다.

기동대응반의 성과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기동대응반 운영 후 포트홀 민원 처리 기간은 단축됐고, 정비 건수는 대폭 늘어났다. 기동대응반 운영 전에는 민원 처리까지 3~7일이 걸렸는데, 지금은 24시간 이내에 처리된다.

지난해 기동대응반 운영 기간(2~3월, 6~7월) 포트홀 정비 건수는 2천43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1천61건)보다 92.5% 증가했다.

수원시는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11월 경기도 도로정비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특히 지난 2월에는 국토교통부 주관 '2023년 도로 정비 분야 중앙합동평가' 시·군·도 분야에서 전국 243개 광역·기초지자체 중 1위로 '최우수 기관'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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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포트홀 대처법, 수원시의 포트홀 대응 정책 등을 안내하는 카드뉴스 '도로 위 지뢰 포트홀 대처법'을 제작해 시민들에게 대처 방법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포트홀을 발견하면 먼저 차량 속도를 줄여 안전하게 운행하고, 시청이나 관할 구청에 신고해 포트홀이 있는 위치를 알려야 한다. 포트홀로 인해 타이어 등 차량이 파손됐으면 관할 구청에 영조물(營造物) 배상을 신청할 수 있다.

또 실시간 도로위험정보시스템을 구축해 AI(인공지능) 기술로 포트홀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사고가 발생하기 전 신속하게 조치할 예정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포트홀을 탐지하고,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신속하게 정비하겠다"며 "포트홀로부터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도로에서 포트홀을 발견하면 즉시 신고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수원시는 3월부터 6월까지 117억원을 투입해 도로 245개소를 재포장하는 공사를 추진한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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