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 물가도 띄운 과일·채솟값 상승세…내년에도 재현될까 우려

지난달 생산자 물가지수 전월 대비 0.3% ↑

3개월 연속 상승…과일·채소 가격 상승 여파

가격 오름세 잠잠해졌지만 내년 재현 우려

계속 오르는 물가에 고심 또 고심

22일 서울 시내의 한 전통시장을 찾은 시민이 사과를 고르고 있다. 2024.3.22 /연합뉴스

과일·채소 가격 상승 여파로 소비자 물가는 물론, 생산자 물가도 3개월째 상승세를 보였다. 물가를 잡기 위한 정부의 대대적 재정 투입 등으로 지난달보다는 사정이 나아졌지만, 지금의 ‘금사과’ 사태를 부른 저온 피해가 올해도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2월 생산자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1.5% 올랐다. 농산물이 2.6%, 수산물이 2.1%, 석탄·석유제품이 3.3% 오른 게 두루 영향을 미쳤다. 생산자 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상승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째다. 생산자 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서비스 가격의 변동을 종합한 지수다.

과일·채소 등 신선식품의 생산자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무려 21% 상승했다. ‘금사과’ ‘금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지난달 사과나 배, 감귤, 대파 등의 가격이 크게 올랐던 가운데 이런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감귤 생산자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31.9%, 전년 동월 대비 154.9% 올랐다. 사과는 전년 동월 대비 121.9% 상승했다. 지난달 19일 수원 지동시장에서 사과(후지·상품) 10개 가격은 3만7천700원으로 평년 가격보다 1만원 이상 높게 형성됐었다. 대파(상품) 1㎏ 소매가격은 4천360원으로 평년 가격(2천420원) 대비 80%나 비쌌다.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정부가 총력 지원에 나서면서 전반적인 가격 상승세는 이달 중순 들어 다소 주춤해진 모습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사과(후지·상품) 10개의 평균 소매 가격은 2만4천41원이다. 다만 수원 지동시장의 경우 3만8천800원으로, 한달 전보다 오히려 비쌌다. 그나마 전날인 20일엔 4만1천100원까지 치솟았었다. 대파(상품)도 같은 날 기준 1㎏ 평균 소매가격이 2천721원으로, 한달 전보다는 확연히 낮아졌다. 수원 지동시장의 경우 3천800원으로, 평균 가격보다는 비쌌다.

다만 ‘금사과’ 사태가 내년 이맘때에도 재현될 수 있어 농가·정책 당국 등에선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사과의 주산지인 경북지역에서 올해 개화기가 평년보다 9일 정도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돼, 저온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커져서다. 농촌진흥청과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은 경북 군위 기준, 사과 꽃이 활짝 피는 시기가 평년보다 8~10일 빠른 다음 달 10~13일 정도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과수는 개화기 전후 최저 기온이 영하 2도 내외가 되면 저온 피해가 나타난다. 해당 시기 최저 기온이 영하 2도 가량이 되면 지난해처럼 저온 피해가 생겨 과수 생산량이 줄어들 수 있다.

사과, 대파 한달 간 평균 소매가격 변동 추이
사과, 대파 한달 간 평균 소매가격 변동 추이./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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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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