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미시네

[이준배 기자의 텔미시네]어글리 트루스 (The Ugly Truth)

내숭녀·육식남 '연애의 정석'을 깨라!
   
2009년/미국/95분/로맨틱 코미디

감독 : 로버트 루케틱

출연 : 캐서린 헤이글, 제라드 버틀러



개봉일: 2009.9.17. 목. 18세 관람가

홈페이지:www.uglytruth.co.kr

별점:★★★★★(5/8개 만점)

▶줄거리

바쁜 방송국 업무로 소개팅 한번 하기 힘든 에비는 어느 날 후배의 주선으로 더 늦기 전에 운명의 남자를 만나기 위해 맞선을 보러 나간다. 그러나 역시 활달하고 적극적인 그녀는 상대 남자 앞에서 자신의 방식대로 대화를 이끌고 주도하려다 결국 제대로 안되고 터덜터덜 혼자 집으로 향한다. 집에 들어오니 반가이 맞아주는 것은 고양이 달타냥뿐. 침대에 막 누으려는데 고양이가 TV 리모컨을 잘못 누르고 심야 섹스 카운셀링 프로그램을 우연히 접하고 마이크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남녀 관계는 섹스 이외에 다른 거 볼 거 없다는 심야 섹스 카운슬러 마이크는 로맨틱한 연애를 꿈꾸는 여성들의 마음에 찬물을 끼얹고 결국 열받은 에비는 상담전화를 걸어 그와 논쟁을 벌인다. 그렇게 시작된 그와의 불편한 만남은 회사로까지 이어지는데….

[경인일보=이준배기자]내숭 9단 그녀와 마초 9단 그가 불편한 진실로 한바탕 입담 대결을 펼친다.

영화 '어글리 트루스'는 아침 뉴스 PD인 에비(캐서린 헤이글)와 심야 섹스 카운슬러 마이크(제라드 버틀러)의 사랑에 관한 논쟁으로 시작한다. 고품격 교양 방송을 지향하는 노처녀 아침 뉴스 PD 에비는 강아지보다 고양이를, 외모보다 마음을, 야한 농담보다는 레드와인과 클래식을 즐기는 남자를 기다린다. 그런데 어느 날 그녀 앞에 본능충성지수 100%의 남자, 심야 TV쇼의 섹스 카운슬러 마이크가 나타났다. '사랑이 곧 섹스고 남자는 모두 변태'라는 대담하고 노골적인 내용으로 방송계를 발칵 뒤집은 마이크에게 그녀는 처음부터 거부감을 표시한다. 그러나 마이크는 남녀 관계에 대한 솔직하고 거침없는 입담으로 완벽한 사랑을 기다리는 내숭 9단 에비의 환상을 번번이 깨버린다. 그러던 어느 날 마침내 에비 앞에 외모·능력·매너까지 갖춘 완벽남이 이웃집에 등장하고 마이크는 에비에게 그 사람을 꼬시는 법을 알려주는 대신 자신의 일을 도와달라고 거래를 제안한다. 그런 과정에서 에비는 남자가 좋아하는 것, 그리고 싫어하는 것들을 완벽하게 배워 상대를 멋지게 유혹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어글리 트루스'가 보여주려는 것은 바로 이런 이성을 유혹하는 법이 아니다. 당신에게 맞는 사람을 찾는 지난한 과정이 바로 연애라는 것을 알려준다. 꼭 무드넘치는 멋진 장소에서 완벽한 상대와 하는 즐거운 시간이라는 틀에 박힌 연애의 정석에서 과감히 탈피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당신이 진정 좋아하는 것을 숨기고 겉으로 보기에 아름다운 그런 모습을 연출한다고 해서 그것이 온전히 당신의 것이 될 수 없다는 불편한 진실을 직시하라는 것이다. 이 영화는 솔로를 탈출하고 싶은 청춘 남녀들에게 상대에게 잘 보이려 자신을 꾸미기 이전에 당신 스스로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나서 상대를 바라보라고 충고하는 듯하다.

물론 남자와 여자의 다른 점은 어느 정도 감지하고 그에 따른 대처법을 일러주는 것은 이 영화가 주는 덤이다.

   

영화 '300'에서 스파르타 왕을 연기했던 제라드 버틀러는 이번 영화에서 남자들의 진심과 본능을 속속들이 말해 주며 연애와 사랑에 대한 환상을 파괴하는 '여자들의 적'으로 완벽 변신했다. 또 지난 2007년 미국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의 이지역으로 에미상을 수상한 바 있는 캐서린 헤이글은 미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낯익은 얼굴이다. 그녀가 지난해 '27번의 결혼리허설'에 이어 '어글리 트루스'에서도 연애에 서툰 내숭녀로 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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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배기자

acejo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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