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재훈 지역사회부(포천) 차장 |
기획관리국은 북부청의 '척추'로 경기북부 10개 시·군의 학교 설립과 시설공사를 담당했다. 이러한 핵심 기능이 하루아침에 사라진 것이다. 이같은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북부청서 한창 활성화되던 체육 관련과와 감사과 등이 돌연 본청으로 원위치 되는 일도 있었다. 이후 교육계에서는 뒷말이 무성했다.
오는 12월 북부청 신청사 이전은 체제재편을 통한 위상강화와 연결돼 있었다. 때문에 직원들은 알게 모르게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경기북부지역 교육계와 학부모들의 열망을 잘 알기에 북부청의 조직과 기능 강화를 학수고대하던 터였다.
그러나 이 교육감의 첫 조직개편은 이들의 기대와는 사실 동떨어져 있다. 수원 도교육청과 의정부 북부청의 정신적 거리감을 반영한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런 일 뒤에 나오는 교육청의 해명은 '북부청의 위상에는 변함이 없고 기능을 계속 강화해 나가겠다'는 지키지 못할 약속뿐이었다. 북부지역 주민입장에서는 남부에 편중된 행정이란 야속함을 저버릴 수 없다.
경기북부 교육계와 학부모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그나마 경기남북 교육균형을 잡아주던 기능이 무너지면서 앞으로 교육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일부에선 이번 조직개편의 이면에 '포퓰리즘'이 숨어있다는 쓴소리도 내뱉고 있다. 기존 비슷한 기능의 교수학습지원과를 놔둔 채 관련예산도 확보되지 않은 지자체 업무성격의 안전지원국을 신설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북부청 직원들은 업무소외에 이어 인사에서도 소외되지나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점점 커지는 경기북부 교육수요에 걸맞은 조직확대를 내심 기대했지만 이런 희망이 어두워졌다. 현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앞으로 경기북부지역 1천200여 일선 학교 관계자들과 학부모들은 일상 업무를 보기 위해 수원 본청을 수시로 오가야 한다. 이것이 곧 닥칠 현실이다. 도교육청의 조직개편에 이러한 북부지역의 희망과 현실이 반영되길 한가닥 기대해 본다.
/최재훈 지역사회부(포천)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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