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화산책] 청백빛 도시 감성과 기하학…이반디 도예가 개인전 ‘Surface’ 개최

동양 철학과 서양 미니멀리즘이 만난 백자

수평·수직으로 깎아낸 면과 각의 기하학

청백색 빛깔로 차가운 도시적 감성 강조

오는 12일까지 인천아트플랫폼 E1서 전시

이반디 도예가 개인전 ‘Surface’ 전시 작품들. /작가 제공

이반디 도예가 개인전 ‘Surface’ 전시 작품들. /작가 제공

도예작가 이반디의 개인전 ‘Surface’를 소개합니다. 인천 중구 인천아트플랫폼 E1 갤러리2에서 오는 12일까지 이어집니다.

이반디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Surface’(표면)를 주제로 동시대의 감성을 도자로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도시적 감성을 나타내고자 작품의 형태와 표면을 수직과 수평을 통해 기하학적으로 표현했으며, 여러 개체들이 모여 있는 군집성을 나타내 시각적 힘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번 작품들의 바탕인 백자는 동양 철학의 선(禪)적 요소와 서양 미술의 미니멀리즘적 요소를 갖추고 있죠. 작가는 ‘선’과 ‘미니멀리즘’이란 동서양의 미학을 염두에 두고, 청백색의 바탕에 기하학 요소를 접목해 건축적이고 조각적인 용기(容器)를 제시했습니다.

이반디 作 Surface Ⅲ, 2024, 백자토·청색투명유·물레성형 후 면깎기, 120×120×280㎜ /작가 제공

이반디 作 Surface Ⅲ, 2024, 백자토·청색투명유·물레성형 후 면깎기, 120×120×280㎜ /작가 제공

이번 전시 작품을 어떻게 창작했는지 이반디 작가 설명을 들어봅시다.

“기본적으로 물레 성형 후 원으로 구성된 기물에 8각, 10각이 될 수 있게 면을 깎았습니다. 형태를 변형하고 표면을 불규칙하게 깎아 경쾌하고 리드미컬한 느낌을 표현했습니다. 바탕이 되는 재료는 백자토를 썼고, 반건조 상태부터 각을 깎아 나가며 완전히 건조된 상태에서 디테일한 면 처리를 마감했습니다. 백자토는 카올린 성분이 많이 포함돼 점력은 낮지만, 완전히 건조된 상태에서 정형·조각하기 용이하고, 유약이 가진 본래의 색감을 나타내기 가장 좋은 재료입니다.

하지만 백자토는 본래의 예민한 특성으로 인해 건조 과정과 소성 과정에서 쉽게 갈라지는 특성을 지니고 있어 매우 민감하게 작업을 진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성형과 정형 이후 완전히 건조된 상태에서 950℃로 1차 소성(초벌 소성) 과정을 거쳤고요. 미세한 청백색 빛이 나는 투명 유약으로 시유해 1천260℃로 12시간 동안 2차 소성을 했습니다.”

이반디 도예가 개인전 ‘Surface’ 전시 작품들. /작가 제공

이반디 도예가 개인전 ‘Surface’ 전시 작품들. /작가 제공

청백색의 투명 유약은 장석, 규석, 석회석 등으로 구성된 기본적 유약 성분에 나무재를 소량 첨가했습니다. 이 유약으로 연료를 불완전 연소하는 환원 소성을 할 경우 약한 청백색 빛으로 나타나 차가운 느낌을 자아냅니다. 이번 이반디 작가의 작품들처럼요.

작가는 이 같은 특성을 활용해 불규칙적 각과 면으로 구성된 건축 느낌의 기물에 청백색 유약을 더했다고 합니다. 차가운 도시적 감성을 극대화하고자 표현했습니다.

인천 출신 이반디 작가는 단국대 예술조형대학 도예과를 졸업하고 중앙대 교육대학원 미술교육 전공, 단국대 대학원 도예학과 박사 과정을 졸업했습니다. 2009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이번 전시까지 12차례 개인전을 가졌고, 100여 차례 기획·단체전에 참여한 작가입니다. 대한민국 현대도예공모전에서 입선과 특선, 제7회 대한민국 녹청자·현대도예공모전 우수상, 범정학술논문상 우수상, 2019년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 입선, 2020년 일본 도조회 공모전 우수상 등을 수상한 경력이 있습니다.

이번 전시로 도예의 세계에 빠져 보면 어떨까요?

이반디 도예가 개인전 ‘Surface’ 전시 작품들. /작가 제공

이반디 도예가 개인전 ‘Surface’ 전시 작품들. /작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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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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