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공감

[인터뷰…공감] '안산 그리너스FC' 길잡이 돼줄 안익수 대표이사

입력 2024-04-09 21:04 수정 2024-04-09 21:05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4-10 14면

저명한 프로감독 고향으로 컴백… "그리너스 성장 지켜봐달라"


작년 '입단비리 논란'·시즌 12위 기록 '성적 부진' 등 혼란한 시기
신뢰 회복 '첫걸음'… 조기 축구회·교육지원청 등 교류·협력 제안
"경험상 경쟁력 갖추기까지 3년 걸려… 실망시키지 않는데 초점"


공감 인터뷰...안익수 안산그리어스FC 대표이사6
안익수 안산 그리너스FC 대표이사가 "안산 그리너스팀은 시민들의 세금으로 예산이 확보되는 만큼 시민들에게 행복감을 돌려주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며 포부를 밝혔다.

20세 이하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을 역임하고 성남 일화 천마와 FC서울 등 많은 프로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한 안익수(58)는 대한민국 축구 팬들에게는 익숙한 이름이다.

축구계에서 나름의 족적을 남긴 그가 고향인 안산으로 돌아왔다. 이제 안익수는 선수들을 지휘하는 것을 넘어 지난달부터 안산시를 대표하는 프로축구 팀인 안산 그리너스FC를 이끌어가는 제5대 대표이사로 새로운 축구 인생을 시작했다.



안산 그리너스FC 구단 사무실에서 만난 안익수 대표이사는 상대 팀에 대한 전력 분석과 승리를 위한 전술을 짜는 대신 안산시의 많은 기관을 방문하고 지역 사회 곳곳을 찾아다니며 팀 알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는 "프로축구팀이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이 팬이라고 생각한다. 팬인 안산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며 "저희 팀에 대해 관심을 잘 가져달라는 부탁과 열심히 하겠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기관들을 다니고 있다"고 했다.

안익수 대표이사가 안산 그리너스FC의 대표이사직을 받아들이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 그는 "다시 기본부터 세워야 하는 팀을 맡은 건 처음이었다"며 "'고향에 와서 제가 역할을 잘할 수 있을까',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방법을 팀에 제시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안익수는 많은 고민 끝에 대표이사직을 수락했고 어려움에 처한 안산 그리너스FC를 K리그 시민 구단의 모범으로 만드는 막중한 과제를 안게 됐다.

안산 그리너스FC는 2017년 처음으로 2부리그인 K리그 챌린지에 참가하며 프로 무대에 발을 내디뎠고 안산의 유일한 프로축구팀으로서 시민들에게 그 존재감을 알려왔다.

그러나 지난 2023년은 안산 그리너스FC에게 혼돈이었다. 안산 그리너스FC의 전 대표이사는 선수 입단을 대가로 선수 부모와 에이전트 등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해 재판에 넘겨졌다. 안산 그리너스FC 감독을 역임했던 이는 태국에서 감독 생활 중 선수 선발을 대가로 에이전트에게 돈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구속기소 됐다.

결국 구단은 해당 감독을 지난해 6월 22일 경질했다고 발표했다. 설상가상으로 팀 성적도 좋지 않았다. 2023시즌 안산은 K리그2에서 승점 25(6승 7무 23패)를 기록하며 13개 팀 중 12위에 머물렀다.

안익수 대표이사는 혼란스러운 안산 그리너스FC를 새롭게 만들기 위한 중요한 시점에 서 있다. 안익수 대표이사는 "시민들에게 신뢰 회복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안산시민들의 자긍심과 자부심이 실추돼 있다"고 현 상태를 진단했다.

공감 인터뷰...안익수 안산그리어스FC 대표이사1222

안익수 대표이사가 지역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안산 그리너스FC 신뢰 회복의 첫걸음이다. 그는 "조기 축구회, 청소년수련원, 교육지원청 등을 방문해 저희는 축구를 잘 가르치는 자원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얘기한다"며 "이런 기관들과 안산 그리너스FC가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제안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익수 대표이사는 시민의 소중한 세금으로 운영되는 안산 그리너스FC가 시민들에게 어떤 기쁨을 줄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이것 역시 안산 그리너스FC 신뢰 회복과 연관된다.

그는 "안산 그리너스라는 팀은 시민들의 세금으로 예산이 확보된다. 저희가 혜택을 받은 만큼 되돌려주는 게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 안산 그리너스가 시민들에게 어떤 행복감을 드릴 수 있는지가 고민"이라고 말했다.

안산 시민들의 지지와 응원을 얻기 위해서는 그들을 더 만나며 그들과 가까이 있어야 한다. 안익수 대표이사는 이런 활동에 발 벗고 나서는 중이다.

그는 "상록수역에서 밥차 행사도 직접 참여했고 초등학교 앞에서 안전지킴이라는 봉사활동도 시작하려고 한다"며 "이 같은 활동을 시민들에게 하면 관심이 생겨 관중들이 경기장에 더 찾아오게 된다. 이것이 안산 그리너스FC가 발전할 수 있는 동력"이라고 말했다.

안산 그리너스FC의 성적 향상도 신뢰 회복의 한 방법이다. 안산 그리너스FC의 성적에 대해 안익수 대표이사는 조급해하지 않았다. 시민 구단의 특성상 지자체의 예산 지원이 없으면 팀 운영은 불가능하다. 지자체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지원액은 구단마다 천차만별이다.

현실적으로 안산시는 안산 그리너스FC에 넉넉한 지원을 해주지는 못한다. 안익수 대표이사는 주어진 여건을 고려해 단기적인 성적 상승을 꾀하기보다는 중장기적으로 팀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성과보다도 중요한 것은 저희가 어떤 모습으로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지에 대한 메시지"라며 "감독 생활을 해봤지만, 한 팀이 경쟁력을 갖추는 데 정확히 3년이 걸린다. 지금의 상황에서는 최선을 다하면서 열정적인 경기로 팬분들이 실망하지 않는 경기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공감 인터뷰...안익수 안산그리어스FC 대표이사9111

안익수 대표이사는 축구가 세상을 건강한 사회로 바꿀 수 있다고 믿었다.

그는 "축구를 통해서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는 사람이 바로 나"라며 "한 나라를 다스리는 데 헌법이 필요하다면 축구를 하는데도 축구 규칙이 있다. 11대 11로 싸우는데 편법은 통하지 않는다. 축구는 자기 노력으로 무언가를 일궈낼 수 있는 하나의 무대다. 이것이 사회에 울림으로 전달돼 안산 와스타디움과 안산시를 넘어 한국 축구 전체로 퍼지면 결국 사회는 건강해진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익수 대표이사는 K리그1 대구FC를 성공 사례로 제시했다.

그는 "현재 대구FC의 홈구장인 DGB대구은행파크에 1만2천명 정도 수용되는데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으면서 상권이 활성화되고 시민들에게 활력을 심어주는 좋은 구단으로 성장했다"며 "축구라는 문화단체를 통해서 시민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주면서 시민들에게 봉사하고 있다. 이런 팀을 만드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일이다. 안산에도 축구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이 생각에 동의를 표해주시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2024041001000118700010724

안익수 대표이사는 "열심히 팀을 만들어 가겠다는 약속은 지키겠다"며 "팀을 만들어가는 속도가 나지 않을 때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다면 더 속도를 낼 수 있을 거 같다"고 안산 시민들의 끊임없는 관심을 당부했다.

안산 그리너스FC는 아직 1부리그로 올라선 적이 없다. 하지만 안익수 대표이사가 이끄는 안산 그리너스FC는 1부 리그 승격을 넘어 안산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K리그 대표 구단을 꿈꾼다. 안산 그리너스FC가 아픈 시간을 뒤로 하고 안산 시민들에게 신뢰를 회복해 진정으로 사랑받는 프로축구팀이 될 수 있을까. 안익수 대표이사의 팀 새판짜기가 시작됐다.

글/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사진/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안익수 대표이사는?

▲1965년 5월 6일생, 안산시 출생
▲군자초-군자중-숭실고-인천대 졸업
▲성남 일화 천마(1989~1995), 포항 스틸러스(1996~1998)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2007~2009), 부산 아이파크 감독(2011) 성남 일화 천마 감독(2012. 12)
▲U-20 대표팀 감독(2015 ~ 2016. 10), 선문대 축구부 감독(2018. 3), FC서울 감독(2021. 9 ~ 2023. 8)
▲안산 그리너스FC 대표이사(2024. 3 ~ 현재)

2024041001000118700010725



경인일보 포토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김형욱기자 기사모음

경인일보

제보안내

경인일보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자 신분은 경인일보 보도 준칙에 의해 철저히 보호되며, 제공하신 개인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제보 방법은 홈페이지 외에도 이메일 및 카카오톡을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이메일 문의 : jebo@kyeongin.com
- 카카오톡 ID : @경인일보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안내

  • 수집항목 : 회사명,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 수집목적 : 본인확인, 접수 및 결과 회신
  • 이용기간 :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기사제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익명 제보가 가능합니다.
단, 추가 취재가 필요한 제보자는 연락처를 정확히 입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최대 용량 10MB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