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하늘의 푸른별처럼 빛나는 청소년의 꿈과 미래를 응원합니다.의정부시가 주최하고 의정부시청소년재단과 경인일보가 공동 주관한 '2022 푸른별콘서트'가 1일 의정부 몽실학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의정부를 대표하는 청소년 문화행사로 자리매김한 푸른별콘서트는 올해 21회째를 맞아 국내 정상급 래퍼와 아이돌 그룹을 초청, 관람 문의가 쇄도할 정도로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성공적으로 열렸다.의정부시 주최-경인일보·市청소년재단 공동 주관… 수능·취업준비 지친 청소년 위로걸그룹 드림캐쳐 파워풀한 퍼포먼스 이어 래퍼 머쉬베놈 좌중 압도하는 카리스마 발산 대학수학능력시험과 취업 준비로 지쳤던 청소년들은 푸른별콘서트를 관람하며 스트레스를 날리고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야광봉을 흔들며 환호하는 청소년들의 물결로 객석은 장관을 이뤘다. 한파로 영하의 맹추위가 몰아친 날씨였지만, 공연장 안은 열기로 후끈 달아올라 땀이 날 정도였다.콘서트에는 김동근 의정부시장과 배상록 경인일보 대표이사 사장, 김진선 의정부교육지원청 교육장, 이형섭 국민의힘 의정부을 당협위원장, 박미현 의정부여고 교장 등 많은 내외빈이 참석해 청소년들을 격려했다.개그맨 권혁진의 사회로 진행된 콘서트는 성인 못지 않은 뛰어난 기량으로 주목받고 있는 청소년 동아리 '디카페인'과 '4CUS'의 댄스 공연으로 문을 열었다. 두 팀은 역동적인 음악에 맞춘 절도있는 군무와 파워풀한 몸동작으로 탄성을 자아냈다.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되자 객석은 들썩였다. 걸그룹 드림캐쳐는 최근 활동을 마친 타이틀곡 '비전(VISION)'과 '메종(MAISON)'을 열창, 파워풀한 퍼포먼스로 시선을 사로잡았으며, 래퍼 미란이는 '데이지', '티키타' 등 인기곡을 선보이며 객석의 청소년들과 소통했다. 머쉬베놈은 특유의 구수하면서도 유려한 랩으로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특히 이날 힙합 경연 프로그램 '쇼미더머니11'에 출연해 활약하고 있는 저스디스가 무대에 오르자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저스디스는 '뿌리', '나쁜 맛' 등 화려한 무대 매너를 선보였고 청소년들은 후렴구를 따라부르며 화답했다.공연을 마칠 무렵 미란이와 머쉬베놈, 저스디스가 'VVS'를 부르며 합동 무대를 꾸몄을 땐 공연장은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의정부시청소년재단 유튜브로 생중계된 푸른별콘서트는 누적 조회수 5천여건을 넘기며 지역 청소년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이날 공연 실황 동영상은 이후 의정부시 관내 모든 중고등학교 청소년들에게 무료로 제공될 예정이다.배상록 경인일보 대표이사 사장은 "이번 콘서트는 누구보다 여러분이 주인공인 행사로 마련됐다. 오늘을 마음껏 즐기시길 바란다"며 "주관사로서 더 알차고 풍성한 콘서트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이어 김진선 의정부교육장은 "그동안 수능과 취업 준비에 매진한 여러분들에게 격려의 말을 드리고 싶다. 청소년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나라는 미래가 밝다"며 "의정부시와 교육지원청은 청소년들의 행복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김동근 의정부시장은 "푸른별콘서트에 온 학생 여러분들 모두 환영의 말을 드리고 싶다"며 "수능 시험과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이번 콘서트를 통해 치유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화제의 팀] 에너지 넘치는 댄스팀 '디카페인'의정부 중학생 7명, 완성도 높은 스트릿 댄스 '갈채'한서아·김민주·진민교·유시연·유수연·김지민·김세윤 학생 등 의정부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중학생 7명으로 결성된 '디카페인'(사진)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추구한다.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춤에 대한 열정만은 진지한 디카페인은 이날 푸른별콘서트 무대를 위해 한 달 간 특훈을 통해 실력을 갈고 닦았다. 디카페인은 실제 힙합과 스트릿 댄스를 기반으로 한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를 선보여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댄서를 꿈꾸는 리더 한서아 양은 "푸른별콘서트라는 큰 무대를 앞두고 떨리기도 하지만, 신나는 마음도 크다"면서 "그동안 연습한대로 무대를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화제의 팀] 전국구 댄스크루 '4CUS'대회마다 상 휩쓰는 김포 고교팀 공연에 '열광'길소연·조하윤·김유민·서진희·김예원·김지민·강민이·장정우·황연서·강윤서 학생이 결성한 4CUS(포커스)는 창단 2년차를 맞아 전국 대회를 휩쓸고 있는 고등학생 댄스크루다.이날 푸른별콘서트에선 중학생 크루인 '코어그램(강은솔·김예찬·이민채·홍승연·김민채·하주희·강연우·채지원)'과 합동 공연을 선보였다.김포에서 함께 춤을 배우고 있는 이들은 지난해 댄스 경연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 출연하는가 하면, 전국 단위 청소년 댄스페스티벌 '꿈을 향한 무(舞)승부'에서 지난해 대상, 올해 금상을 수상한 실력파다.리더 길소연 양은 "지난해에 이어 푸른별콘서트 무대에 설 수 있게 돼 감사하다"며 "좋은 경험과 추억을 남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하지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1일 오후 의정부 몽실학교에서 열린 '2022 청소년을 위한 푸른별 콘서트'에서 수능을 마친 청소년 등 관중들이 걸그룹 '드림캐쳐'의 공연을 보며 환호하고 있다. 2022.12.1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푸른별 콘서트공연 무대에 오른 아티스트들이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가운데 관중석에 앉은 청소년들이 야광봉을 흔들며 해방감을 만끽하고 있다. 2022.12.1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래퍼 '미란이'. 2022.12.1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래퍼 '저스디스'(왼쪽)와 '머쉬베놈'. 2022.12.1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유독 다사다난한 올해, 경제 상황이 나날이 어려워지는 가운데에서도 더 나은 내일을 만들고 좋은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온 기업·기관들이 '2022 경인 히트상품'을 수상했다.올해로 31회째를 맞은 경인 히트상품 시상식이 24일 경인일보 본사 6층 연회장에서 열렸다. '지자체 부문'과 '기업체 부문'으로 나눠 시상했는데 지자체 부문에선 5개 지자체, 기업체 부문에선 26개 기업·기관 등 모두 31곳이 선정의 영예를 안았다.시상식에 참석한 염태영 경기도 경제부지사는 "코로나19 장기화와 전세계적인 경제난으로 복합적인 위기 상황이 지속돼 민생 경제가 많이 힘들다. 이런 상황에서 혁신적인 상품과 행정서비스로 위기 속에 빛나는 '기회의 등불'이 돼준 수상자분들께 감사드린다. 경기도 역시 소통하고 연대해 민생을 회복하고 '기회의 경기'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한식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은 지자체 부문에서 수상한 용인시의 캐릭터 '조아용'을 언급하며 "수상작 하나하나를 살펴보니 선정이 매우 잘됐다. 상이 그만큼 무게가 있다는 점이 느껴졌다. 이 같은 제품·서비스가 시민들, 도민들, 나아가 국민들을 행복하게 하는데 기여하지 않을까 싶다"며 "중소기업들에겐 판로 확보가 매우 중요하고, 또 가장 어려운 일이다. 이번 시상을 계기로 중소기업들이 내년에 대박맞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관련기사_1]]배상록 경인일보 대표이사 사장은 "오늘의 수상은 해당 제품·서비스의 아이디어, 열정, 남다른 의지 등이 인정받은 결과물"이라며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모든 기업들이 어려운 시기이지만 수상한 기업·기관·지자체들의 발전을 응원한다"고 강조했다./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24일 오후 경인일보 본사에서 열린 '2022 경인 히트상품 시상식'에서 부문별 수상자들과 염태영 경기도 경제부지사, 김한식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이민우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이재진 농협중항회 경기지역부본부장, 홍경래 농협은행 경기영업본부장, 배상록 경인일보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내외빈들이 시상식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2.11.24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전세계적 케이팝(K-POP)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맏형 진(30·본명 김석진)이 경기도 연천군에 위치한 육군 5사단 신병교육대로 입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BTS 멤버들이 입영 당일 진을 응원하기 위해 연천으로 '총출동'한다.24일 군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BTS 진의 5사단 신병교육대대 입영은 사실"이라며 "현재 BTS 멤버들이 진의 입영을 응원하고 싶다는 의사를 군에 밝혀 입영 당일 멤버들이 연천 신병교육대 인근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의 입영 당일 팬들과 입영자들이 뒤섞여 안전사고 등이 발생할 우려도 있어 계획과 동선 등을 소속사와 협조 중이다"고 덧붙였다.진은 내달 13일 연천 제5보병사단 신병교육대대로 입대해 5주 훈련을 받은 뒤 일선 부대에 배치될 예정이다. 진은 지난 13일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서 '오빠 다음 달 생일인데 신나느냐'라는 한 팬의 질문에 "아뇨…최전방 떴어요"라고 대답하며 전방 부대 입대를 암시한 바 있다.1992년생 만 30세로 BTS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진은 2020년 개정된 병역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입영 연기 추천을 받아 올해 말까지 입영이 연기된 상태였다.이에 진은 지난달 부산 단독 콘서트 이후 입대 방침을 밝혔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밴드 콜드플레이와 싱글 '디 애스트로넛' 무대를 꾸미고 귀국한 뒤 입영 연기 취소원을 냈다. 입영 연기자가 연기 기간이 끝나기 전에 군대에 가려고 한다면 병무청에 입영 연기 취소원을 제출해야 한다.국방부는 BTS 입대 후 공익 목적이나 국익 차원의 행사가 있을 때 멤버 본인이 희망할 경우 참여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신곡 '달려라 방탄'을 이용한 댄스 챌린지가 숏폼 플랫폼 틱톡에서 65만 건을 돌파했다고 소속사 빅히트뮤직이 23일 밝혔다. 해시태그(#) 'RunBTS'를 사용한 콘텐츠 조회 수는 39억 건을 넘겼다. 사진은 그룹 방탄소년단(BTS). 2022.11.23 /빅히트뮤직 제공그룹 방탄소년단(BTS) 진이 28일 소속사 빅히트뮤직을 통해 첫 솔로 싱글 '디 애스트로넛'(The Astronaut) 소개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은 방탄소년단 진. 2022.10.28 /빅히트 뮤직 제공
서정대학교(총장·양영희)는 23일 공학관에서 제1회 총장배 유학생 용접기능대회를 개최했다.유학생 전공능력 향상·직무강화 기대마루쉬 밧조릭씨, 첫 대회 우승 차지유학생을 대상으로 올해 처음 열린 대회로 참가자들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따라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겨뤘다. 대학 측은 유학생 전공능력 향상과 직무능력 강화를 위해 대회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다양한 국적을 가진 참가자들은 처음엔 다소 긴장한 표정이었으나 시작을 알리자 민첩하고 능숙한 솜씨로 용접기를 다뤘다. 심사위원들은 준비과정, 장비 활용, 용접 기능 등을 직무능력(NCS)과 기량검증(E7) 기준에 맞춰 엄정하게 살폈다.대회장에는 담당 교수와 많은 학생이 나와 참가자들을 응원하며 대회를 참관했다. 참가자는 공학계열 유학생으로 대부분 1년 이상 고강도 기술교육을 받으며 실무능력을 쌓았다.서정대는 공학계열 유학생이 증가하고 있고 앞으로 그 수가 계속 늘 것으로 보고 유학생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이번 대회도 프로그램 일환으로 마련됐고 사전에 교수와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상당한 준비작업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첫 대회 우승은 마루쉬 밧조릭씨가 대상(총장상)과 함께 상금 50만원을 차지했다.대학 관계자는 "단방향 강의에서 벗어나 대회를 통해 유학생 주도적 학습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유학생의 취업능력을 키우고 전공 만족도를 높이는 데 대회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한 참가자가 작동한 용접기에서 불꽃이 뿜어져 나오고 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한 참가자가 작동한 용접기에서 불꽃이 뿜어져 나오고 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아들은 아버지가 늘 가엾고 안쓰러웠다. 뒤엉켜버린 삶의 실타래를 끝끝내 풀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아버지였다. 행복보다 불행, 기쁨보다 슬픔이란 단어와 더 가까운 존재였다. 아들의 눈에 비친 고(故) 이대준씨는 한평생을 벼랑 끝에 서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며 살았다. 선감학원은 대준씨의 일생을 지독하리만큼 꼬이게 만든, 그를 죽음의 문턱으로 내몬 비극의 시작점이었다.1958년생인 대준씨는 아홉 살 나이에 길거리에서 걸식을 한다는 이유로 단속반에 검거돼 선감학원으로 끌려갔다. 가족이 있는 아이들도 무작위 수집돼 선감도에 격리되는 판국에, 부모가 없던 대준씨는 단속반의 실적을 채울 좋은 먹잇감이었다. 그러나 대준씨는 선감도로 보내지기 전까지 수원시의 한 고아원에서 무탈히 생활하고 있었다. 부랑아가 아니었던 것이다.수원 한 고아원에서 무탈히 생활하던 아버지걸식한다는 이유로 검거돼 선감학원 끌려가노역 시달리고 굶주리고… 매 맞고 기합받고친구와 목숨 걸고 탈출한 끝에 섬에서 벗어나진실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바깥에서 부랑아로 살았든, 그렇지 않았든 선감도에 수용된 원아들은 모두가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았다. 대준씨도 노역에 시달리고, 굶주렸다. 때가 되면 매를 맞고 기합을 받았다. 대준씨는 그렇게 10년가량을 선감도에서 보냈다. 친구들과 함께 목숨을 걸고 탈출한 끝에 지옥 같던 섬 생활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었다.그로부터 40여년이란 세월이 지난 지금, 당시의 고통스런 경험을 생생하게 증언해 줄 대준씨는 이 세상에 없다. 간암 투병을 하던 그는 지난 2020년 61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국가폭력의 피해자가 가해자인 국가로부터 제대로 된 사과와 보상조차 받지 못한 채 숨졌다. 눈을 감던 그날까지 대준씨가 가슴 속에 품고 있던 응어리는 풀리지 못했다. 아버지는 2020년 61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눈 감던 그날까지 풀지 못 한 '가슴속의 응어리'반찬 투정을 하면 들었던 선감도에서의 이야기친구 같았던 아버지, 그의 삶에 애통함을 느낀다아들 현진(35)씨는 그런 아버지의 삶에서 애통함을 느낀다. 그에게 대준씨는 친구 같은 아버지였다. 서로 장난도 치고 별거 아닌 일로 다투기도 하는 평범한 부자였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농담처럼 선감학원 이야기를 꺼내곤 했다."제가 어렸을 때 반찬 투정을 하면 아빠는 선감도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지금 살고 있는 환경에 감사해야 한다고 농담처럼요. 자신이 고아였고, 선감도에서 도망친 이야기를 아빠가 했던 기억이 나요."현진씨는 자라면서 아버지의 고통스런 경험을 상세하게 알게 됐다. 아버지의 왼쪽 허벅지에 난 흉터가 곡괭이로 매를 맞다 날에 찔려 생겼다는 사실도, 아버지의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습관도 그제야 이해할 수 있었다. 선감학원에서는 밥 먹을 시간을 안 줬대요.선착순 안에 들지 못하면 그날은 하루 종일 굶는 거라고, 주머니에 생쌀을 숨겨놓고 나중에 몰래 먹은 굶주린 기억을 많이 이야기 해주셨어요. 그래서 그런지 아버지는 식사를 굉장히 빨리 했어요. 자장면 먹는 데 1분도 채 안 걸려요. 집에선 항상 모든 반찬을 밥에 넣고 비벼드셨어요. 급하게 먹으면 몸에 좋지 않으니까 그러지 말라고 해도 밥먹는 속도만큼은 안 변하더라고요."30대 초반이던 대준씨는 간경화를 앓아 시한부 판정을 받은 적이 있을 정도로 간이 좋지 않았다. 아들의 눈에 아버지는 언제나 피곤해 보였다. 그래도 대준씨는 쉴 수 없었다. 그가 일을 멈추면 아들과 딸, 세 가족의 생계를 책임질 사람이 없었다. 막노동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현진씨 기억에 아버지는 평일·주말 구분 없이 돈을 벌러 나갔다. 대준씨는 2017년 간암 진단을 받고 투병 생활을 시작했다. 역시나 일은 멈출 수 없었다. 그는 병세가 악화돼 사망하기 일주일 전까지 인천시에서 시내버스 기사로 일했다.대준씨는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도 선감학원의 참혹한 진상을 알리는 일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 그는 암판정을 받은 그해 선감학원 아동피해대책협의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선감도에서 벌어진 국가폭력의 민낯을 고발하는 데 누구보다 앞장섰다. 그는 자신의 치부를 자식에게 드러내는 것조차 꺼리지 않았다. 대준씨의 결의가 느껴지는 대목이다.굶주린 기억을 많이 이야기해 주셨던 아버지주머니에 생쌀 숨겨놓고 몰래 먹었다던 말씀그 때문인지 항상 식사를 굉장히 빨리하셨다간암 진단받고 생과 사의 갈림길 놓였었지만참혹했던 그날의 진실 알리는 일 포기 못했다선감학원 피해 사례가 공론화되던 시점에아빠가 저한테 해주신 말씀이 있어요. 성인이 됐으니 저도 알아야 되겠구나 라는 생각으로 말씀해 주신 것 같아요. 선감학원에 계실 때 성폭행을 당했다는 이야기였어요.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를 군대보다 더한 곳에 끌고 가 밥도 안 먹이고, 옷도 입히지 않고, 잠도 못자게 한 국가에 화가 나더라고요."이후 아버지와 함께 선감도를 찾는 일이 잦아졌다. 가족여행을 가는 대신 시간이 나면 선감도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현진씨도 아버지와의 동행이 싫지 않았다. 그저 아버지 옆에 있어주고 싶었다."아빠가 선감학원 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 선감도에 자주 모셔다 드렸어요. 쉬는 날에 어디가고 싶냐고 물어보면 꼭 선감도에 가고 싶다고 하셨어요. 원생 다수가 헤엄쳐 탈출하다 죽은 곳이 어딘지, 선감도로 들어가는 배를 탔던 선착장이 어디였는지 그때 알게 됐죠."어린 아이를 군대보다 더한 곳에 끌고 가밥도, 옷도, 잠도 못해준 국가에 화가 난다아버지 제대로 된 행복 한 번 누리지 못해삶이 너무 불행하게 흘러갔다는 생각 들어대준씨가 가진 열정과는 반대로 그의 몸은 점점 병들어 갔다. 현진씨는 생전에 아버지가 무엇을 좋아했는지 잘 알지 못했다. 아침에 일을 나갔다가 돌아온 아버지는 주로 TV를 보며 저녁 시간을 보냈다. 술도 그리 좋아하지 않았고, 변변한 취미 하나 없었다. 대준씨는 그런 아버지가 가여웠다."아빠의 삶 자체가 슬픈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제대로 된 행복, 빛 한 번 보지 못한 채 살아오셨거든요. 어렸을 땐 부모가 없었고, 세상이 뭔지도 모르던 나이에 선감학원에 끌려갔죠. 그곳을 탈출한 뒤엔 배운 게 없으니 몸이 고생을 했고요. 원했던 삶, 일반적인 삶을 누려보지도 못하고 암이라는 사망 선고를 받은 아빠의 삶이 너무 불행하게 흘러갔다는 생각이 들어 안쓰러워요."아버지가 선감학원에 끌려가지 않았다면, 정상적인 교육을 받고 기술을 익혀 삶을 살았다면. 그랬다면 아버지가 병들어 돌아가시는 일은 없지 않았을까. 요즘 현진씨는 아버지의 정반대 삶을 그려본다."선감학원에서 탈출한 어린 시절의 아버지를 만날 기회가 있다면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요. 제가 세상에 태어나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아버지가 살고 싶은 대로 마음껏 삶을 살아보라고요."아버지가 생전에 자필로 남긴 글 '아픈 기억'억울하게 죽어간 소년들에 진심으로 사죄하길언제까지 말만 하고들… 인생 얼마 남지 않아선감학원 피해자 대준씨는 2020년 1월15일 고인이 됐다. 그는 병상에 누워서도 선감학원 일을 처리하고자 매일 수십통의 전화를 했다고 한다. 그가 생전 자필로 남긴 글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선감학원 생존자들의 아픈 기억'의 일부를 남긴다. "선감학원에서 지내다 세상 밖으로 나온 소년들은 숨어 살며 선감도에서 고통받던 기억들을 잊으려고 마셔보지도 못한 술을 조금씩 마시다 술 중독이 되어 한명 한명 세상을 떠나갔습니다. 지금이라도 국가와 경기도는 선감학원 피해 생존자들이나 억울하게 죽어간 소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길 바랍니다. 많은 피해 생존자들은 나이도 많이 들었고, 병에 걸려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데 언제까지 과거사 과거사 말만 하고들 계십니까. 인생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특별취재팀※특별취재팀정치부 공지영 차장, 신현정·고건 기자, 사회교육부 배재흥·김동한 기자, 디지털콘텐츠팀 김동현 기자▶디지털 스페셜 바로가기 (사진을 클릭하세요!)아홉 살 나이에 선감학원에 끌려가 10여 년간 강제노역·폭행 등에 시달리다 탈출한 고(故)이대준 씨는 선감학원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반평생을 바쳤다. 선감학원 아동피해대책협의회 부회장을 맡으며 가족의 생계까지 책임졌던 그는 지난 2020년 1월 사망했다. 사진은 대준 씨가 생전 자필로 남긴 선감학원의 참상을 고발하는 글.2022.11.22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아홉 살 나이에 선감학원에 끌려가 10여 년간 강제노역·폭행 등에 시달리다 탈출한 고(故)이대준 씨는 선감학원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반평생을 바쳤다. 선감학원 아동피해대책협의회 부회장을 맡으며 가족의 생계까지 책임졌던 그는 지난 2020년 1월 사망했다. 사진은 대준 씨가 생전 자필로 남긴 선감학원의 참상을 고발하는 글.2022.11.22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아홉 살 나이에 선감학원에 끌려가 10여 년간 강제노역·폭행 등에 시달리다 탈출한 고(故)이대준 씨는 선감학원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반평생을 바쳤다. 선감학원 아동피해대책협의회 부회장을 맡으며 가족의 생계까지 책임졌던 그는 지난 2020년 1월 사망했다. 사진은 대준 씨가 생전 자필로 남긴 선감학원의 참상을 고발하는 글.2022.11.22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아홉 살 나이에 선감학원에 끌려가 10여 년간 강제노역·폭행 등에 시달리다 탈출한 고(故)이대준 씨는 선감학원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반평생을 바쳤다. 선감학원 아동피해대책협의회 부회장을 맡으며 가족의 생계까지 책임졌던 그는 지난 2020년 1월 사망했다. 사진은 대준 씨가 생전 자필로 남긴 선감학원의 참상을 고발하는 글과 그의 생전 모습.2022.11.22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지난 10월 선감학원 희생자 유해시굴 작업 후 묘역에 국화꽃이 놓여있다.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대준씨는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도 선감학원의 참혹한 진상을 알리는 일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 그는 암판정을 받은 그해 선감학원 아동피해대책협의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선감도에서 벌어진 국가폭력의 민낯을 고발하는 데 누구보다 앞장섰다. 그는 자신의 치부를 자식에게 드러내는 것조차 꺼리지 않았다. 대준씨의 결의가 느껴지는 대목이다."선감학원 피해 사례가 공론화되던 시점에 아빠가 저한테 해주신 말씀이 있어요. 성인이 됐으니 저도 알아야 되겠구나 라는 생각으로 말씀해 주신 것 같아요. 선감학원에 계실 때 성폭행을 당했다는 이야기였어요.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를 군대보다 더한 곳에 끌고 가 밥도 안 먹이고, 옷도 입히지 않고, 잠도 못자게 한 국가에 화가 나더라고요."이후 아버지와 함께 선감도를 찾는 일이 잦아졌다. 가족여행을 가는 대신 시간이 나면 선감도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현진씨도 아버지와의 동행이 싫지 않았다. 그저 아버지 옆에 있어주고 싶었다."아빠가 선감학원 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 선감도에 자주 모셔다 드렸어요. 쉬는 날에 어디가고 싶냐고 물어보면 꼭 선감도에 가고 싶다고 하셨어요. 원생 다수가 헤엄쳐 탈출하다 죽은 곳이 어딘지, 선감도로 들어가는 배를 탔던 선착장이 어디였는지 그때 알게 됐죠."암판정 받고도 국가폭력 고발 앞장가족여행 대신 아버지와 선감도 방문 대준씨가 가진 열정과는 반대로 그의 몸은 점점 병들어 갔다. 현진씨는 생전에 아버지가 무엇을 좋아했는지 잘 알지 못했다. 아침에 일을 나갔다가 돌아온 아버지는 주로 TV를 보며 저녁 시간을 보냈다. 술도 그리 좋아하지 않았고, 변변한 취미 하나 없었다. 대준씨는 그런 아버지가 가여웠다."아빠의 삶 자체가 슬픈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제대로 된 행복, 빛 한 번 보지 못한 채 살아오셨거든요. 어렸을 땐 부모가 없었고, 세상이 뭔지도 모르던 나이에 선감학원에 끌려갔죠. 그곳을 탈출한 뒤엔 배운 게 없으니 몸이 고생을 했고요. 원했던 삶, 일반적인 삶을 누려보지도 못하고 암이라는 사망 선고를 받은 아빠의 삶이 너무 불행하게 흘러갔다는 생각이 들어 안쓰러워요."아버지가 선감학원에 끌려가지 않았다면, 정상적인 교육을 받고 기술을 익혀 삶을 살았다면. 그랬다면 아버지가 병들어 돌아가시는 일은 없지 않았을까. 요즘 현진씨는 아버지의 정반대 삶을 그려본다."선감학원에서 탈출한 어린 시절의 아버지를 만날 기회가 있다면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요. 제가 세상에 태어나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아버지가 살고 싶은 대로 마음껏 삶을 살아보라고요."생전 자필로 "트라우마…" 글 남겨"지금이라도 국가·경기도 사죄해야"선감학원 피해자 대준씨는 2020년 1월15일 고인이 됐다. 그는 병상에 누워서도 선감학원 일을 처리하고자 매일 수십통의 전화를 했다고 한다. 그가 생전 자필로 남긴 글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선감학원 생존자들의 아픈 기억'의 일부를 남긴다. "선감학원에서 지내다 세상 밖으로 나온 소년들은 숨어 살며 선감도에서 고통받던 기억들을 잊으려고 마셔보지도 못한 술을 조금씩 마시다 술 중독이 되어 한명 한명 세상을 떠나갔습니다. 지금이라도 국가와 경기도는 선감학원 피해 생존자들이나 억울하게 죽어간 소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길 바랍니다. 많은 피해 생존자들은 나이도 많이 들었고, 병에 걸려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데 언제까지 과거사 과거사 말만 하고들 계십니까. 인생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특별취재팀※특별취재팀정치부 공지영 차장, 신현정·고건 기자, 사회교육부 배재흥·김동한 기자, 디지털콘텐츠팀 김동현 기자아홉 살 나이에 선감학원에 끌려가 10년가량을 강제노역·폭행 등에 시달리다 탈출한 고(故)이대준씨는 선감학원의 참혹한 진실을 세상에 알려왔다. 선감학원 아동피해대책협의회 부회장을 맡으며 가족의 생계까지 책임졌던 그는 지난 2020년 1월 사망했다. 사진은 대준씨가 생전 자필로 남긴 선감학원의 참상을 고발하는 글과 그의 생전 모습. 2022.11.22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아들은 아버지가 늘 가엾고 안쓰러웠다. 뒤엉켜버린 삶의 실타래를 끝끝내 풀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아버지였다. 행복보다 불행, 기쁨보다 슬픔이란 단어와 더 가까운 존재였다. 아들의 눈에 비친 고(故) 이대준씨는 한평생을 벼랑 끝에 서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며 살았다. 선감학원은 대준씨의 일생을 지독하리만큼 꼬이게 만든, 그를 죽음의 문턱으로 내몬 비극의 시작점이었다. 2년전 세상 떠난 故 이대준씨 아들자라면서 부친의 비극적 경험 들어 1958년생인 대준씨는 아홉 살 나이에 길거리에서 걸식을 한다는 이유로 단속반에 검거돼 선감학원으로 끌려갔다. 가족이 있는 아이들도 무작위 수집돼 선감도에 격리되는 판국에, 부모가 없던 대준씨는 단속반의 실적을 채울 좋은 먹잇감이었다. 그러나 대준씨는 선감도로 보내지기 전까지 수원시의 한 고아원에서 무탈히 생활하고 있었다. 부랑아가 아니었던 것이다.진실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바깥에서 부랑아로 살았든, 그렇지 않았든 선감도에 수용된 원아들은 모두가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았다. 대준씨도 노역에 시달리고, 굶주렸다. 때가 되면 매를 맞고 기합을 받았다. 대준씨는 그렇게 10년 가량을 선감도에서 보냈다. 친구들과 함께 목숨을 걸고 탈출한 끝에 지옥 같던 섬 생활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었다.그로부터 40여년이란 세월이 지난 지금, 당시의 고통스런 경험을 생생하게 증언해 줄 대준씨는 이 세상에 없다. 간암 투병을 하던 그는 지난 2020년 61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국가폭력의 피해자가 가해자인 국가로부터 제대로 된 사과와 보상조차 받지 못한 채 숨졌다. 눈을 감던 그날까지 대준씨가 가슴 속에 품고 있던 응어리는 풀리지 못했다. 아들 현진(35)씨는 그런 아버지의 삶에서 애통함을 느낀다. 그에게 대준씨는 친구 같은 아버지였다. 서로 장난도 치고 별거 아닌 일로 다투기도 하는 평범한 부자였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농담처럼 선감학원 이야기를 꺼내곤 했다."제가 어렸을 때 반찬 투정을 하면 아빠는 선감도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지금 살고 있는 환경에 감사해야 한다고 농담처럼요. 자신이 고아였고, 선감도에서 도망친 이야기를 아빠가 했던 기억이 나요."현진씨는 자라면서 아버지의 고통스런 경험을 상세하게 알게 됐다. 아버지의 왼쪽 허벅지에 난 흉터가 곡괭이로 매를 맞다 날에 찍혀 생겼다는 사실도, 아버지의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습관도 그제야 이해할 수 있었다."선감학원에서는 밥 먹을 시간을 안 줬대요. 선착순 안에 들지 못하면 그날은 하루 종일 굶는 거라고, 주머니에 생쌀을 숨겨놓고 나중에 몰래 먹은 굶주린 기억을 많이 이야기해주셨어요. 그래서 그런지 아버지는 식사를 굉장히 빨리 했어요. 자장면 먹는 데 1분도 채 안 걸려요. 집에선 항상 모든 반찬을 밥에 넣고 비벼드셨어요. 급하게 먹으면 몸에 좋지 않으니까 그러지 말라고 해도 밥먹는 속도만큼은 안 변하더라고요." "선착순 못들면 하루종일 굶겼다"왼쪽 허벅지에는 곡괭이 매질 흉터아픈 몸에도 가족 지키려 일 계속30대 초반이던 대준씨는 간경화를 앓아 시한부 판정을 받은 적이 있을 정도로 간이 좋지 않았다. 아들의 눈에 아버지는 언제나 피곤해 보였다. 그래도 대준씨는 쉴 수 없었다. 그가 일을 멈추면 아들과 딸, 세 가족의 생계를 책임질 사람이 없었다. 막노동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현진씨 기억에 아버지는 평일·주말 구분 없이 돈을 벌러 나갔다. 대준씨는 2017년 간암 진단을 받고 투병 생활을 시작했다. 역시나 일은 멈출 수 없었다. 그는 병세가 악화돼 사망하기 1주일 전까지 인천시에서 시내버스 기사로 일했다. → 관련기사 3면([선감학원 특별기획 PART2·(3)] "세상 모르던 나이에 끌려와… 삶이 너무 불행하게 흘러가")/특별취재팀※특별취재팀 정치부 공지영 차장, 신현정·고건 기자, 사회교육부 배재흥·김동한 기자, 디지털콘텐츠팀 김동현 기자 ▶디지털 스페셜 바로가기 (사진을 클릭하세요!)아홉 살 나이에 선감학원에 끌려가 10여 년간 강제노역·폭행 등에 시달리다 탈출한 고(故)이대준 씨는 선감학원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반평생을 바쳤다. 선감학원 아동피해대책협의회 부회장을 맡으며 가족의 생계까지 책임졌던 그는 지난 2020년 1월 사망했다. 사진은 대준 씨가 생전 자필로 남긴 선감학원의 참상을 고발하는 글과 그의 생전 모습.2022.11.22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지난 10월 선감학원 희생자 유해시굴 작업 후 묘역에 국화꽃이 놓여있다.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우울, 고독, 생활고'.하수명씨의 쉰 아홉 인생을 압축하면 온갖 부정의 단어들로 얼룩진다. 수명씨에겐 지우고 싶지만 지울 수 없고, 잊고 싶지만 잊을 수 없는 '5년'이 있다. 11살에 부산 형제복지원에 수용됐다 전원돼 13살에 안산 선감학원에 수용됐던 그 5년이다. 5년은 59년 삶을 우울에 시달리게 만들었고 평생 외톨이로 고독하게 했으며, 생활고를 겪게 했다. 형제복지원에서 선감학원으로…유년기 5년간 붙잡혀가 수용 생활탈출후 수십년간 고통스러운 기억 "형제복지원과 선감학원에 수감된 기억들에서 좀 벗어나야 하는데, 그 생각들이 자꾸만 머릿속에 맴돌아요. 그때 감정과 생각에 사로잡혀있으니 밝은 생각을 하기 힘들고요. 거기에서부터 내 인생 모든 게 이렇게 (잘못)됐다는 생각도 많이 듭니다." 수명씨는 그저 '남에게 민폐 안 끼치고 깨끗이 죽는 것'이 남은 인생의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 곳에서 있었던 기억이 떠오르는 매 순간 그의 자존감은 바닥으로 떨어졌다.오랜 시간 기억의 고통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이제는 헤어나오기 힘들 수준의 우울증을 겪고 있다. 가족도 없고, 왕래하는 친구도 없이 홀로 살아온 수명씨는 '당장 먹고 살기 위해' 일감을 찾아다니는 게 인생의 전부다. "선감학원 탈출하고 3일 동안 동인천역에서 먹을 거 하나 없이 노숙했어요. 일할 곳이 없어 전전긍긍하다 한 식당에서 절 받아줬고 20년 동안 그 식당에서 일했죠. 식당에서 더 일할 수 없게 되자 기술이나 교육이 필요 없는 일거리를 찾아 서울, 성남, 충청남도 등 전국 방방곡곡을 다녔어요. 그렇게 막노동만 5년정도 하다 지금은 구두닦이로 20년째 하고 있습니다." 최근까지 민증도 못 만들어 생활고국가·지자체 도움 없이 심신 지쳐 수명씨는 형제복지원과 선감학원에 있으면서 제대로 배우고 성장하지 못했다. 선감학원을 탈출한 후에도 교육을 받지 못했고 국가, 지자체의 보살핌을 받지도 못했다. 수명씨는 주민등록증도 만들지 못한 채 쉰살이 넘도록 살았다. 취업을 하고 싶어 주민등록증을 만들려 행정기관을 찾아도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 평생 국가는 수명씨를 외면했다. 그는 '유령'으로 살아야만 했다."일을 하고 싶어도 주민등록증이 없으니 아무도 절 받아주지 않았어요. 몇 번을 (행정) 기관에 가서 만들어 달라 해도 이유도 제대로 설명 안 해주고 서류가 부족하다면서 무시당했죠. 그러다 보니 누굴 만나도 자신이 없고 결혼도 못하고 가족도 만들지 못했죠. 주민등록증 하나만 있었으면 했어요."겨우 5년 전에야 충남 아산시청 직원의 도움으로 겨우 주민등록증을 만들었다. 기초생활수급비도 받을 수 있게 됐다. 국가가 망가트린 인생, 조금만 더 일찍 손을 내밀었다면. 내년이면 벌써 예순이다. 지금 그에게 남겨진 건 혹독했던 지난 인생으로 지칠 대로 지치고 악화된 심신뿐이다. 이유 없이 사람 잡아간 책임자들은 꼭 대가 치르게 해야 하수명(59)씨가 기억하는 형제복지원과 선감학원, 두 부랑아 수용시설은 어떤 곳일까. 그는 망설임 없이 '죽을 때까지 맞는 곳'이라 표현했다. 죽을 때까지 맞아야 했던 그 곳에서 수명씨 나이는 고작 10~14살 무렵. 선감학원서 나온 지 50년 가까이가 지났지만, 지금도 그 처참한 기억은 너무나 구체적이고 또렷하다. "죽을 때까지 맞아야 되는 곳" 기억공장 할당량 맞추지 못할 때 '매질'"부산 형제복지원에서는 정말로 죽다 살아났어요. 매일 낚시공장에 투입됐는데, 30분마다 직원이 작업량을 확인하러 다녔어요. 30분간 10개를 만들라 했는데, 10개를 못 채우면 못 채운 숫자대로 손바닥을 맞았어요. 제가 작업량을 계속 못 채우니까 직원이 손바닥을 있는 힘껏 때리는데, 본능적으로 손을 피했어요. 그러니까 몽둥이로 머리랑 몸을 사정없이 두들겨 팼어요. 몸이 조그마하니까 이쪽으로 던지고 저쪽으로 던지고 그랬죠. 계속 맞다가 '그냥 날 죽이라고' 생각이 들 때쯤 기절했고 그제야 매질이 끝났어요. 일하다 쉴 때도 하루에 수십 대씩 맞았어요. 지옥 그 자체였죠." 형제복지원에서 보낸 2년은 지옥이었다. 그러던 중 시설 수용 인원이 가득 차 수명씨는 전원이 결정됐는데, 그렇게 간 곳이 선감학원이었다. 선감학원도 폭력으로 얼룩지긴 마찬가지였다. 끼니 꽁보리밥·반찬 재배 강제노역멀쩡히 부모 있어도 수집에 끌려와그의 말대로 '어렸을 때부터 눈칫밥만 먹고 자란' 그는 형제복지원에서 몸으로 겪은 경험으로 선감학원에선 직원들이 시키는 대로 했다. 순응해야만 죽지 않는다는 걸 저절로 깨달은 셈이다. "선감학원은 기강 잡는 직원들이 있어요. 말을 잘 안 듣는 얘들은 걸리면 죽도록 맞는 거예요. 그래도 형제복지원처럼 밤낮 안 가리고 때리진 않았고 규칙이 있었어요. 저는 규칙에 따라 행동했어요. 근데 어느 날 '꼴통' 같이 생겼다는 이유로 맞았어요. 머리채를 잡고 '가만히 있어'라 하는데, 너무 아파서 '아아' 소리를 냈더니 바리캉으로 '꽝' 소리 나게 찍으며 때렸어요. 지금도 맞은 상처 부위는 머리털이 안 나요. 그래도 선감학원은 천국이라 생각했죠. 아무리 때리고 힘들어도 삼시 세끼는 주고 재워주니까." 삼시세끼라 해도 원생들이 주식으로 먹던 꽁보리밥과 반찬은 모두 선감학원 일대에서 원생들이 직접 재배해야 했고, 매일 강제노역에 동원됐다."삼시 세끼 준다고 좋아했지만, 먹는 음식은 우리가 직접 길러서 먹었어요. 하루 3시간씩 밭일을 했거든요. 김치, 양배추 같은 걸 주로 재배해 먹었어요. 일부 원생들은 소랑 돼지를 기르는 축사에 끌려가 일을 했는데, 정작 고기가 반찬으로 올라온 적은 거의 없었어요. 가끔 대통령 하사품으로 과자와 사탕이 내려와 그때 특별하게 단 걸 먹을 수 있어서 좋았죠." 그는 '자유'를 찾아 선감학원을 탈출했다. 형제복지원보단 낫다고 말하는 그였지만, 폭력과 통제는 같았다. 매일 지옥이 펼쳐지고 있었다. 수명씨는 '사람답게' 살고 싶었다고 말했다."맞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그때 먼저 탈출한 원생이 다시 돌아와 도와줄 테니 같이 나가자 해서 인천으로 나가는 배에 몰래 들어가 탈출했어요. 그런데 (나와 보니) 막상 아는 사람, 도와줄 사람도 없고, 주민등록증도 없고…. 이후의 삶도 지옥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점점 어둡게만 살아갔죠." 도와줄 사람·신분증도 없어이후의 삶도 '지옥이었다'45년 전 선감도 벗어났지만마음은 여전히 그때 기억 속에 수명씨가 형제복지원과 선감학원에 수용된 이유도 '부랑아' 같아 보여서였다. 정작 그는 부랑아가 아니었다. 멀쩡히 부모가 있었고 집도 유복한 편이었다. 새어머니의 구박에 집을 나와있던 시간이 많았고 그러던 찰나 부산 일대에서 대대적으로 진행된 부랑아 수집에 잡혀들어온 것이다. 그의 몸은 45년 전 선감도를 탈출했지만, 마음은 여전히 그때의 기억에 얽매여 자유를 찾지 못했다. 수명씨는 이유 없이 자신을 가두었고, 인권을 짓밟은 '책임자'들을 처벌하는 것, 그리고 국가가 책임지고 사과하며 피해를 보상하는 것이 생애 마지막 소원이라고 분명하게 말했다. 보상 받아봐야 얼마나 받겠나요.책임자들은 꼭 대가를 치르게 해줬으면그래야 우리의 한이 풀리지 않겠습니까. "보상을 받아봐야 제가 얼마나 받겠나 라는 생각은 들어요. 그러나 나 말고도 이유 없이 사람들을 잡아간 형제복지원과 선감학원 담당자들, 책임자들은 꼭 대가를 치르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우리의 한이 좀 풀리지 않겠습니까."/특별취재팀※특별취재팀정치부 공지영 차장, 신현정·고건 기자, 사회교육부 배재흥·김동한 기자, 디지털콘텐츠팀 김동현 기자 ■사람을 찾습니다▲1956~1982년까지 선감학원에서 일했던 교사 및 직원들의 연락을 기다립니다.▲1974~1976년, 선감학원 내 양호실에 근무하며 구타당해 머리를 다친 수명씨를 치료해준 간호사를 찾습니다. ▶디지털 스페셜 바로가기 (사진을 클릭하세요!)길거리에서 부랑아들을 '청소'한다는 명목으로 부산 형제복지원에 잡혀들어온 하수명(59)씨는 이후 선감학원으로 이송된 뒤에도 갖은 폭력에 시달리다 탈출했다. 21일 오후 혼자 식사 준비를 하는 하수명 씨. 2022.11.21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길거리에서 부랑아들을 '청소'한다는 명목으로 부산 형제복지원에 잡혀들어온 하수명(59)씨는 이후 선감학원으로 이송된 뒤에도 갖은 폭력에 시달리다 탈출했다. 사진은 구타로 머리에 새겨진 흉터. 2022.11.21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부랑아 같이 보인다는 이유로 부산 형제복지원 2년, 선감학원 3년 총 5년 동안 인권유린 시설에 갇혔던 하수명(59)씨의 손. 그는 중학교 2학년이 되던 해에 선감학원을 탈출했지만, 제대로된 교육과 국가 행정의 도움을 받지 못해 식당일 20년, 구두닦이 20년, 막노동 5년 등 생활고에 시달려 단 하루도 쉬지 못한채 갖은 노동을 겪으며 손이 멍들고 퉁퉁 부어있었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부랑아 같이 보인다는 이유로 부산 형제복지원 2년, 선감학원 3년 총 5년 동안 인권유린 시설에 갇혔던 하수명(59)씨. 시설에 수용된 당시를 떠올리며 눈물을 보이고 있다. /김동현기자 kdhit@kyeongin.com부랑아 같이 보인다는 이유로 부산 형제복지원 2년, 선감학원 3년 총 5년 동안 인권유린 시설에 갇혔던 하수명(59)씨의 냉장고. 인권유린 시설 입소로 삶이 망가지고, 혼자 살다 보니 그의 냉장고는 갖은 반찬 없이 비어있었다. /김동현기자 kdhit@kyeongin.com부랑아 같이 보인다는 이유로 부산 형제복지원 2년, 선감학원 3년 총 5년 동안 인권유린 시설에 갇혔던 하수명(59)씨가 살고 있는 충청남도 아산의 3평 남짓한 원룸. 인권유린 시설을 탈출해 평범한 삶을 꿈꿨지만, 낮아진 자존감과 생활고에 시달리며 가족 없이 홀로 지내고 있다. /김동현기자 kdhit@kyeongin.com
21일(현지시간) 오후, 동료 기자들과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한 아르헨티나 훈련장을 찾아가는 길.광활한 카타르 대학교로 진입한 후 구글 지도에 의지해 도보로 아르헨티나 훈련장을 찾아가기로 당차게 마음먹었지만, 지도가 알려준 곳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그곳을 지키는 보안 요원은 "길이 막혔다"며 "다른 곳으로 돌아가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다.훈련을 공개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 시간을 놓치면 허탕을 치게 되는 상황. 막막했던 찰나, 셔틀버스 기사가 일행을 살렸다. 버스 기사는 일행을 아르헨티나 훈련장까지 기꺼이 안내해 주겠다고 했고 결국 힘겹게 훈련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현장에는 각국에서 모인 수많은 취재 및 사진 기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들의 포커스는 역시 축구 황제 '리오멜 메시'였다. 현재 만 35세인 메시 입장에서 카타르 월드컵은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나 다름없다. 그렇기 때문에 아르헨티나가 어떤 성적을 거둘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스페인의 명문 클럽인 바르셀로나에서 전성기를 보내며 포르투갈의 호날두와 함께 현 시대 축구를 양분한 메시는 프랑스 리그의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해서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훈련을 공개하는 시간은 15분에 불과했지만, 훈련에 참여할 메시의 모습을 담기 위해 기자들은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핸드폰으로 자신의 모습을 찍으며 현장을 설명하던 한 기자는 훈련 장면을 녹화하는 것으로 착각한 관계자에 제지당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처럼 전성기의 기량에서는 분명 내려온 메시지만 아직 수많은 미디어의 관심을 끄는 영향력은 그야말로 '월드 클래스'였다.메시는 가볍게 슈팅 연습을 하며 몸을 풀었다. 22일 오후 7시(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C조 조별예선 첫 경기를 앞둔 아르헨티나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히는 축구 강국이다. 카타르 월드컵 최종 명단에 포함된 대부분의 선수가 유럽의 빅 클럽에서 뛰는 아르헨티나는 큰 이변이 없는 한 사우디아라비아에 무난한 승리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카타르/김형욱기자 uk@kyeongin.com21일(현지시간) 오후 카타르 대학교의 아르헨티나 훈련장에서 리오넬 메시(가운데)를 포함한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2022.11.21 카타르/김형욱기자 uk@kyeongin.com21일(현지시간) 오후 카타르 대학교의 아르헨티나 훈련장의 모습. 2022.11.21 카타르/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중동에서 열리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이 지난 20일 저녁(이하 현지시간) 개막전을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렸다.조별 예선 첫 경기를 준비하는 우리 축구 대표팀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으며, 그만큼 일정도 한층 세밀해졌다. 우리 대표팀은 21일 조별 예선 3경기를 치를 경기장을 찾아서 분위기와 다양한 요소들을 점검했다.대표팀의 일정에 맞춰서 기자도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으로 향했다. 가는 길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숙소로 지내고 있는 도하의 알 사드 아파트에서 기자들을 위한 셔틀버스를 타고 하마드 병원에서 내려 지하철을 타고 4개의 정류장을 지나면 10여분 만에 에듀케이션 시티역에 도착했다. 에듀케이션 시티 역에 내리자 에스컬레이터에 카타르 월드컵을 나타내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치열한 경기가 치러질 월드컵 경기장이 있는 곳임을 짐작케 했다.한국대표팀 H조예선 치르는 장소더운 날씨 대비 사방 송풍구 설치더위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위력잔디 상태 점검하는 손흥민 포착 역에서 내려 도보로 수백m를 걸어가자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의 웅장한 모습이 자태를 드러냈다. 경기장 외관을 포함해 내부도 신축 경기장답게 멋진 모습을 자랑했다. 잔디 상태도 매우 좋아 보였다.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예선 3경기를 모두 치를 이곳은 일반적인 경기장에서는 흔히 찾아볼 수 없는 것이 하나 있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송풍구'였다. 경기장 적응을 위해 처음으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을 찾은 우리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가 경기장을 둘러보는 동안에도 경기장 내 송풍구에서는 세찬 바람이 계속 흘러나왔다. 바람의 세기는 강했다. 가까이 머리를 들이밀면 머리카락이 모두 날릴 정도였다.무더운 카타르의 기온을 낮추기 위해 송풍구는 경기장 4개 방면에 설치돼 선수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송풍구의 역할 덕분에 경기장 안은 그다지 덥게 느껴지지 않았다.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는 경기장 밖을 생각하면 기온을 낮추는 송풍구의 효과는 분명히 있어 보였다. 이날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포함한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은 오전 11시께 경기장에 들어와 잔디 점검을 하는 등 그라운드 상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대표팀 에이스 손흥민과 벤투 감독이 오랜 시간 동안 이야기를 하는 모습도 포착됐다.한국 대표팀은 이 경기장에서 24일 우루과이, 28일 가나, 12월 2일 포르투갈과 운명의 3연전을 펼친다. 카타르 도하/김형욱기자 uk@kyeongin.com21일(현지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 전경.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예선 3경기를 모두 이 곳에서 치른다. 2022.11.21 카타르 도하/김형욱기자 uk@kyeongin.com경기장 상태를 점검하고 있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 2022.11.21 카타르 도하/김형욱기자 uk@kyeongin.com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 설치된 송풍구의 모습. 경기장 온도를 낮추기 위해 경기장 4개 방면에 모두 송풍구가 설치돼 있다. 2022.11.21 카타르 도하/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