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키는 대로 했지만 벼랑끝… 사태 장기화탓 소독·방역 모두 마쳐도 손님 끊긴 식당가

자영업자 코로나19 사투 '도움 안되는 행정'
매출 '평소 10%대' 줄도산 위기
정상화 오랜시간 필요 대책시급
전문가, 포장 등 외부판매 조언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기도 내 음식점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면서 현실적인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소독과 방역을 마쳐도 손님들이 늘기는커녕 발길조차 완전히 끊겨 줄 도산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20일 수원 장안구의 한 음식점. 출입문에는 코로나19 살균소독을 마쳤다는 인증서가 2개 붙어 있었다. 하지만 점심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식당 안은 한산했다. 인근 분식집 출입문에도 방역을 했다는 안내가 있었지만 손님은 찾아 보기 힘들었다.

안전하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음식점들이 개별적으로 방역 작업을 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손님들의 발걸음을 돌리지 못하고 있다.



대기업 공장 주변 식당가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직원들이 내부식당을 이용하면서 외부로 발길을 끊자 매출이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평택 LG 공장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71)씨는 "LG 직원들이 주고객인데 오지 않고 있다"면서 "매출이 10%대로 떨어져 일하던 직원 5명을 내보내고 지금은 부부 둘이서만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10년 동안 장사를 했는데 이런 적은 처음"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수원에서 해장국집을 운영하고 있는 정모(44)씨도 "최근 뉴스를 보고 상가 임대료 인하도 기대 했지만 당장은 힘들다는 건물주의 말에 하루 하루가 너무나 힘들어 언제까지 버틸 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로 외부 활동 자체가 제한된 상황에서 음식점 손님들의 방문이 이전만큼 증가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해 이들의 어려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심창섭 가천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하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매장 내 손님들뿐 아니라 포장, 테이크아웃과 같은 외부 판매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남국성기자 na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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