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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미시네] 머니 몬스터

월가의 '작전' 저격한 위험한 라이브쇼 '온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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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I코리아 제공

금융시장 최고의 경제쇼중 괴한 난입
영화안 시청자들 복잡한 내면도 묘사
전편 불법유출로 긴장감 다소 떨어져

■감독 : 조디 포스터
■출연 : 조지 클루니, 줄리아 로버츠, 잭 오코넬
■개봉일 : 8월 31일
■스릴러·범죄/98분/15세 이상 관람가

영화 '머니몬스터'는 최근 영화 전편이 불법 경로를 통해 인터넷에 유출되면서 홍역을 치렀다. 몇몇 불법 업로더의 소행에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은 그것이 불법인 줄 알면서도 다운로드 행진을 이어갔고, 제작진이 강경대응 입장을 발표하며 다소 누그러졌지만 불법 스포일러의 활약(?) 탓에 스토리의 긴장감이 떨어진 건 사실이다.

이 일련의 해프닝은 신기하게도 영화의 제목이 뜻하는 바와 상당부분 유사하다. 자본주의의 절대 상징인 '돈(머니)'을 얻기 위해서 너무나도 쉽게 몬스터가 되어가는, 그리고 자신이 몬스터가 되어간다는 사실도 잊을 정도로 불법과 비행에 관습적으로 물들어가는 세태에 대한 비판이라서다.



영화의 주 무대는 세계 금융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최고의 경제 쇼 '머니 몬스터'의 생방송 스튜디오 현장이다. 온 에어(On Air) 불이 켜진 순간 총성과 함께 괴한이 난입해 진행자 리를 인질로 잡는다. 괴한 카일의 요구는 하룻밤 사이 8억 달러를 날린 IBIS 주가 폭락의 진실을 밝혀내라는 것이다.

카일은 리에게 폭탄이 장착된 조끼를 입힌 뒤 프로그램 PD인 패티에게 계속 생방송을 이어갈 것을 요구한다. 이어 자신에게 닥친 불행한 사건의 원인을 밝혀 달라며 사건의 원흉인 한 기업 CEO의 해명을 요구한다.

영화가 저격한 것은 월가의 주가조작 가능성이다. 주가조작은 국내에도 소위 '작전'이라는 형태로 여러 차례 알려진 만큼 주가 시장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으로 인식돼 있다. 그러나 그에 비해 주가 조작의 진실이 규명되고 관련자가 처벌됐다는 소식은 극히 적다.

Money Monster
/LPI코리아 제공

그러다 보니 절대다수의 개미투자자들은 '작전'을 하나의 주가변동 환경으로 인식해 그에 적응하려는 노력을 하기 시작했고, 작전에 대한 정보는 대단히 중요한 것으로 인식돼 그 정보를 거래하는 세태에까지 이르렀다. 희생양들이 또 다른 희생양을 찾기 위해 불법에 가담하는 악순환의 구조인 셈이다.

실제로 영화가 진행되면서 테러가 생중계 되는 TV 화면을 보고 있는 영화 속 시청자들의 눈빛은 상당히 복잡한 내면을 보여준다. 테러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도 속으론 지금의 사건이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또 그것이 나에게 득이 될지 실이 될지에 대한 계산이 빠르게 돌아간다.

생방송 스튜디오라는 배경은 관객에게 마치 영화가 아닌 TV 화면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주며 영화 상황이 현실과 다르지 않음을 더욱 부각시켜 준다. 테러범과 폭탄 등 영화 '더 테러 라이브'를 연상시키는 긴박감 넘치는 구성은 금융시장의 숫자놀음이 실은 사람 목숨이 걸린 생존게임이라는 점을 다시 상기시킨다.

/권준우기자 junwo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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