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옛 경찰대 부지에 경기도청 유치 추진"…광교 신청사 부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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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민 용인시장이 11일 오전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경기도청사 대체부지 건의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대 이전부지에 경기도청사 유치 추진 계획을 밝히고 있다. /임열수기자

용인시가 기흥구 언남동 일대 옛 경찰대학교 부지에 경기도청 유치를 추진하고 나섰다.

용인시는 건립에 드는 시간과 비용, 교통 등을 고려할 때 이 곳이 도청 신청사 건립의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경기도와 수원시가 이미 광교 신청사 건립사업을 추진해 내년 6월 공사를 시작할 예정인 가운데 갑자기 등장한 용인시 유치 추진에 도와 수원시 등은 당혹해 하고 있다. 도와 수원시는 일단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정찬민 용인시장은 11일 오전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옛 경찰대 부지에 경기도청 유치를 추진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정 시장은 "옛 경찰대 부지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경기도 신청사 건립에 최적지로 판단되며, 이곳에 신청사를 건립해 줄 것을 경기도에 강력하게 건의한다"고 밝혔다.

정 시장은 옛 경찰대 부지에 경기도 신청사를 건립할 경우, 건립에 드는 비용과 시간은 물론, 지리적·교통적·행정적인 측면에서 많은 장점을 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 시장은 "광교에 신청사를 건립하면 약 3천300억 원이 소요된다"며 "하지만 언남동 옛 경찰대 부지는 기존 시설들이 있어 간단한 리모델링만으로도 바로 사용할 수 있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고, 그만큼 건물신축 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지 면적도 광교는 청사면적이 2만㎡로 예정돼 있지만, 옛 경찰대는 이보다 4배나 넓은 8만㎡의 부지를 활용할 수 있어 훨씬 여유가 있다고 정 시장은 덧붙였다.

정 시장은 또 교통여건 등에서도 옛 경찰대 부지가 뛰어난 여건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정 시장은 "2021년 준공 예정인 GTX가 경찰대와 5분 거리인 구성역에 연결될 예정이어서 경기 남동부 지역에서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고, 제2경부고속도로가 용인지역을 관통하면서 2개의 IC가 조성될 예정이어서 경기북부 지역 주민의 접근성도 좋다"고 설명했다.

정 시장은 아울러 경기도 신청사가 광교신도시에 들어설 경우, 수원시가 광역시로 승격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정 시장은 "만약 수원시가 광역시가 되면 관할지역을 벗어난 곳에 도청이 들어서는 격이 된다"며 "이렇게 되면 되면서 다시 도청을 이전해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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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기흥구 언남동 옛 경찰대 부지 전경. /하태황기자

하지만 이같은 용인시의 경기도청 유치 추진에 경기도와 수원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임창렬 도지사 재임 시절인 2001년부터 도청사 광교 이전이 추진돼 온데다가, 그동안 재정악화 등으로 사업이 지연되자 지역갈등의 큰 원인으로 불거졌던 사업을 다시 재검토 하기가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다.

남경필 지사는 광교 신청사 사업 보류로 인한 지역갈등을 감안해 취임 직후 이 사업을 재추진, 각종 갈등을 매듭짓고 지난 4월 광교 신청사 건립 마스터플랜을 공식 발표한 바 있다.

마스터플랜에 따라 경기도는 내년 6월 광교 신청사 공사를 시작해 2020년 완공할 예정이며, 현재 실시설계가 진행중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수많은 협의와 갈등 조정을 거쳐 광교 신청사 사업이 마스터플랜을 완성하고 이전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용인시의 신청사 유치 추진은 새로운 분란을 일으킬 수 있다"며 "용인시와는 협의한 바 없는 일이며, 앞으로 용인시의 계획과 입장을 들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시 관계자도 "광교 신청사 사업은 오랜 협의를 통해 갈등을 해결하고 공식적으로 결정된 사안"이라며 "용인시의 유치 계획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용인시 기흥구 언남동의 옛 경찰대 부지와 시설은 경찰대 이전에 따라 용인시에 기부채납 될 예정이며, 본관·체육관·강당·도서관 등 8개 시설의 전체 부지 면적이 8만1천여㎡에 달한다.

용인시는 이곳을 우선 시민 문화공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며, 국토교통부는 지난 6월 경찰대와 법무연수원 부지 일대를 뉴스테이 공급 후보지로 발표했다.

/홍정표·이경진기자 jp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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