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드 'WKBL 벽 높네'-지난달 29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과 KB와의 경기에서 KB의 박지수(왼쪽)가 KDB 로이드의 공격을 수비하고 있다. /WKBL 제공 |
KDB생명은 모기업의 구조조정에 따른 농구단 매각설, 높이를 강화하기 위해 영입한 외국인선수가 적응에 어려움을 보이며 하위권으로 추락해 있다.
KDB생명의 매각설이 처음 제기된건 모기업의 구조조정이 결정된 지난 8월이다. 지난 8월 KDB생명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200여명의 직원 감원, 농구단 매각 등의 내용이 담겨 있는 구조조정안을 확정했다.
하지만 한국여자농구연맹(WKBL)과 농구단을 이끌고 있는 김영주 감독 등에게는 이런 결정 사안을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WKBL 관계자는 "KDB생명으로부터 구단 매각에 대해 직접 전해 들은 바가 없다. 일부 언론을 통해 알려진 정도 밖에 아는 바가 없다.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또다른 악재는 야심차게 영입한 쥬얼 로이드가 WKBL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전체적으로 경기력이 향상되지 않고 있는 점이다.
KDB생명은 외국인 드래프트에서 2순위 지명권으로 2015년 WNBA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로이드를 선택했다.
로이드는 이번 시즌 시애틀 스톰에서 17.1점 3.2리바운드 3.4도움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KDB생명 유니폼을 입고는 3경기에 출전해 18.7득점, 5리바운드, 3.3 도움을 기록했다.
준수한 기록을 펼친 것처럼 보이지만 3경기를 꼼꼼히 살펴보면 기복 있는 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첫번째 출전이었던 지난달 29일 청주 KB스타즈와의 경기에서는 33분간 출전해 14점 2리바운드 4도움에 그쳤고, 두번째 경기였던 부천 KEB하나은행전에서는 30분간 코트에 나서 25점(10리바운드)을 폭발하며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또 5일 아산 우리은행전에서는 26분간 뛰며 17점 3리바운드 2도움으로 평범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다 국내선수 중 주득점원 역할을 해줘야 하는 이경은과 조은주, 골밑에서 자리잡아 줘야 하는 진안과 김소담 등이 재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김영주 KDB생명 감독은 "농구단 매각 논란에 대해 구단에서 아직 어떠한 말도 들은게 없다. 선수들에게 영향을 안줬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흔들리지 않도록 농구에만 집중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감독은 "로이드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거 같다. 로이드가 기대대로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고 국내 선수들이 지난해 만큼만 해 준다면 중위권 도약도 가능하다. 경기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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