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의 가교, 인천·(3)철도를 타고 흐르는 역사 이야기]日 대륙침략구상 물류유통로 장악

한국과 중국의 가교 인천 강좌
28일 오후 7시 인천 동구 화도진도서관에서 열린 인천대 중국학술원 시민강좌에서 김지환 인천대 교수가 철도 부설에 얽힌 한중일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화도진도서관 제공

한반도 1899년 경인선 부설
中우쑹철도 개설후 큰 변화
서구열강 中에 세력권 형성
日 만주지역 철도에 영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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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학교 중국학술원, 화도진도서관, 경인일보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2017년 중국학술원 시민강좌 '한국과 중국의 가교, 인천'의 세 번째 강좌가 28일 오후 7시 인천 동구 화도진도서관에서 열렸다. 김지환 인천대 중국학술원 교수가 '철도를 타고 흐르는 역사 이야기'를 주제로 강연했다.

■다음은 강연 요지



1899년 경인철도 부설은 기존 한강을 통한 수운 중심의 물류 유통에 큰 변화를 줬다. 일본은 대륙침략정책이라는 원대한 전략 속에서 한반도 철도 부설계획을 수립했다. 이후 일본은 경부철도, 경의철도, 경원철도, 함경철도 등을 차례로 깔아 일본의 이해가 집중된 만주지역(중국 동북지역)을 직접 연결했다.

일본철도~한반도철도~만주철도~중국내륙과 유럽철도가 서로 연결해 물류 유통로를 장악하고, 군사적으로도 유용한 운송로를 구축한다는 대륙침략정책 구상을 단계적으로 실현했다.

중국 최초의 철도는 1876년 부설한 상하이(上海)~우쑹(吳淞) 구간의 우쑹철도다. 이 철도는 영미권 상인들이 자본을 모집해 중국정부의 허가 없이 부설했는데, 영국과 미국정부의 묵인과 지지가 있어 가능했다. 우쑹철도 부설 이후 물류 운송이 활발해지면서 상하이지역 교통과 사회·경제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

중국에서 19세기 후반 부국강병을 기치로 전개된 근대화 자강운동인 '양무운동(洋務運動)'의 핵심 내용은 철도 부설이었다. 근대적인 산업 발전을 위해선 대량의 물류 운송이 가능한 철도 부설은 반드시 필요했다.

근대 이후 서구열강은 철도 부설을 놓고 중국 각 지역에 세력권을 구축했다. 러시아도 중동철도를 바탕으로 만주지역에 대한 배타적인 세력권을 형성했다. 중동철도 부설권은 청일전쟁의 결과로 체결된 시모노세키조약을 통해 청나라 조정이 러시아에 부여했다.

그러나 일본은 1905년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뒤 포츠머스조약을 통해 중동철도의 창춘(長春)~다롄(大連) 구간을 러시아로부터 승계했고, 이를 바탕으로 남만주철도주식회사를 설립했다. 만주지역은 북부의 러시아 세력과 남부의 일본 세력이 충돌하는 결절점이 됐다.

일본은 지린(吉林)에서 한반도 회령과 나진항을 관통하는 길회철도 부설을 추진하면서 역사적으로 중국과 조선 사이에 지속해온 간도문제를 적극 이용했다.

1905년 을사조약 이후 간도문제는 중국과 일본 간 외교 현안으로 급부상했다. 일본은 간도의 영유권을 청조에 양보하는 조건으로 길회철도 부설권을 획득했다. 길회철도는 중동철도의 병행선으로, 북만주의 물동량을 상당 부분 분담해 중동철도와 러시아 세력을 크게 꺾으려는 목적이었다.

만주국 수립 이후 중동철도의 경영이 날로 나빠지자 러시아는 동양의 평화라는 핑계로 중동철도의 소유권을 명의상 만주국에 넘겼다. 실질적으로는 일본에 매각한 것이다. 마침내 일본은 만주지역의 중동철도와 남만주철도, 길회철도 등 모든 철도를 장악했고, 대륙침략정책의 추진 속도를 빠르게 높였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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