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 반복되는 오수 역류현상 왜?]공사장서 슬쩍 흘린 시멘트물 '꽁꽁 굳은 하수관'

인천 송도 하수관 공사
인천 연수구가 송도 지식정보단지역 인근 오수관 일부 관로를 막고 있던 시멘트제거작업을 하고 있다. /연수구 제공

2016년부터 발생민원 신고
유독 송도지역서 사고 많아
도시 개발시 관로 유입 추정
연수구 "세월지나 처벌곤란"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하수관로가 굳은 시멘트 반죽 '모르타르'로 막혀 곳곳에서 오수 역류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송도에서는 지난 2016년부터 계속 발생하고 있는데, 동시다발적으로 지어진 대형 건물 공사현장에서 흘러나온 시멘트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인천 연수구 송도 지식정보단지역 인근 상가단지에서 오수가 역류한다는 민원이 접수된 것은 지난해 7월. 구가 인근 하수관을 검사한 결과 오수관 내 시멘트가 굳어 있어 관로 일부를 막고 있던 사실을 확인했다. 굳은 시멘트는 지름 300㎜의 관로 856m 중 48m에 걸쳐 적게는 단면적의 30%, 많게는 70%까지 막고 있었다.

구는 지난해 10월부터 이달 5일까지 2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굳어 있는 시멘트를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 관로는 과거에도 같은 문제가 발생했던 곳이다.

지난 2016년 4월 해송중학교 인근 대로에 위치한 맨홀에서 오수가 역류한다는 민원이 접수돼 확인한 결과 이곳 역시 굳은 시멘트가 관로를 막고 있었다.

당시에는 관로 275m에 걸쳐 시멘트가 굳어 있어 구가 1억2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세달에 걸친 제거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송도에서 오수관 안에 시멘트가 굳어 있는 곳은 이곳뿐만이 아니다. 송도동 21의 13 인근에서는 지난 2016년 2월 지름 300㎜의 오수관 중 길이 50m에서 굳어 있는 시멘트가 발견됐다.

관로 단면적의 50%를 이 시멘트가 가로막고 있어 오수 역류를 유발한 것이다. 구는 인근 CCTV를 확인해 건축물 마감공사 중 시멘트 섞인 물을 흘려보낸 한 업체를 적발해 업체 측에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

이 같은 현상은 연수구 내에서도 유독 송도에서만 계속해서 발견되고 있다. 구는 2000년대 초 송도국제도시가 형성될 당시, 동시다발적으로 신축 건물이 지어지면서 시멘트 섞인 물이 하수관으로 흘러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10여 년의 시간이 흐른 만큼 원인유발자를 찾아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연수구 관계자는 "하수관 내에서 굳은 시멘트가 발견되는 것은 흔치 않은 경우지만, 송도에서만 계속해서 발견되고 있다"며 "앞으로 지어지는 신축 건물에 대해서는 준공 승인 전 주변 관로를 철저히 모니터링해 이 같은 현상을 방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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