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선수 '출첵 강화'… 힘빠지는 학교체육

정부 결석제한 64일→40일 감소
내년 더 줄어들어 '위기론' 부상
대회일정 하반기 연기 '설상가상'
경기교육청, 대안찾기 행정력 집중


정부가 올해부터 엘리트(전문) 분야 학생 선수의 대회 및 훈련참가 일수를 지난해보다 대폭 줄일 계획이어서 학교 체육을 포기해야 하는 '위기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학생 선수들의 결석 제한 일수가 최대 64일에서 3분의 2수준인 40일로 제한된 데다가 코로나19 여파로 전국소년체육대회와 경기도체육대회, 종별선수권대회 등 프로 또는 실업, 대학 진학에 필요한 주요 대회가 모두 연기됐기 때문이다.



16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달 18일 '2020년 학교 체육 활성화 추진 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학생 선수의 학습권 보호 차원에서 초교생 20일, 중학생 30일, 고교생 40일까지 출석인정 결석을 허용했다.

내년도에는 출석인정결석 허용일수가 더욱 축소될 예정인데, 특히 훈련 참가로 지각·조퇴 3회 누적 시 출석인정 결석 1일을 사용한 것으로 간주하는 등 기준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방안은 문화체육부 산하 스포츠혁신위원회에서 내놓은 권고안을 수용해 내놓은 것이다. 지난해까지는 학교장의 허락이 있으면 학생 선수는 수업일수의 3분의 1 범위(63~64일) 내에 대회 및 훈련 참가 선택을 할 수 있었다.

정부가 학생 선수 강화 방안을 내놓은 것은 지난 2017년 불거진 최순실·정유라 사태와 관련해 체육특기자 제도개선 차원에서 도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선 학생 운동부 선수 및 학부모, 각 종목 단체, 경기도체육회 등은 교육부의 강화 방안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모든 스포츠 일정이 올 하반기로 미뤄 개최하는 방향으로 변경되는 가운데 고교 3학년의 경우 프로·실업팀 진출 또는 대학 진학 등 진로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들은 스카우터들 앞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하지만 코로나19의 영향에다 학교 출석 일정 강화로 국가대표 및 도대표 선발전 출전 기회 등을 놓칠 우려가 크다.

고교 2학년 역시 3학년과 함께 활약하면서 기대주로서의 가치를 높여야 하는 기회도 줄어들게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중등부 역시 고교 진학을 앞두고 학업으로 전환할지를 놓고 고민하게 되는데 코로나19 사태와 출석인정결석 허용일수 강화라는 악재로 주저 없이 엘리트 체육을 포기할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후문이다.

이에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로 단체 활동을 금지한 학생 운동부의 어려움은 잘 알고 있다. 정부의 학교 체육 활성화 추진 기본계획으로 인해 엘리트 체육 학생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면 각 종목단체, 체육회 등과 연계한 대안 마련에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답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경인일보 포토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송수은기자 기사모음

경인일보

제보안내

경인일보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자 신분은 경인일보 보도 준칙에 의해 철저히 보호되며, 제공하신 개인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제보 방법은 홈페이지 외에도 이메일 및 카카오톡을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이메일 문의 : jebo@kyeongin.com
- 카카오톡 ID : @경인일보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안내

  • 수집항목 : 회사명,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 수집목적 : 본인확인, 접수 및 결과 회신
  • 이용기간 :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기사제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익명 제보가 가능합니다.
단, 추가 취재가 필요한 제보자는 연락처를 정확히 입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최대 용량 10MB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