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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단상] 문화예술도시를 향한 오산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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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욱 오산시장
오산시가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도시 지정에 나서겠다고 하니 여기저기서 의아함이 표현되었다. 딱히 오산문화를 특정할 문화유산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해에서 비롯한 것이겠지만, 그렇게 볼 수도 있다고는 생각한다. 나라 방방곡곡에 자랑스런 오천년 문화와 자취가 배어 있지 않은 곳이 어디 있겠는가.

오산에도 당연히 오산만의 자랑스런 문화유산이 여럿 존재한다. 1천500년 전 원삼국시대 성벽이 드러난 독산성도 그렇지만, 청동기 고인돌 문화의 자취가 오롯이 남아 있고, 최근 들어서는 조선조 공연문화의 본산이라 할 수 있는 부산동 재인청에 대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오산 문화가 특별한 것은 이런 과거 유산에만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문화가 무엇인가.



오백년, 천년 전 조상이 창조한 유물을 받들고 그 과실을 누리는 것만이 문화인가? 그렇지 않다. 참다운 문화란 사람이 자연과 사회 속에서 조화롭고 아름답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조건과 환경, 그 환경을 이루는 과정을 총체적으로 일컫는 것이라 본다.

24만 시민이 꿈꾸는 문화도시 가치는 '이음'
특별한 건 옛것에만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


오산은 문화를 만들어내는 도시이다. 오산은 오래된 문화유적이나 자연이 주는 유명한 관광지의 혜택이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대신 24만 시민이 스스로의 힘, 즉 시민력(市民力)으로 시민의 문화를 창조해 낸다.

오산이 꿈꾸는 문화도시의 핵심가치는 '이음(connect)'이다. 시민과 시민을 잇고, 옛 가치와 현대적 가치를 잇고, 동네와 골목, 공동체 하나하나를 잇고, 세대와 세대, 각계각층을 종횡으로 엮는 문화예술 플랫폼이 어느 도시보다 잘 구성돼 있다.

그 한가운데 지난 10여년 오산 시민 공동체들이 심혈을 기울여 구축해온 교육도시 학습도시 네트워크가 자리 잡고 있다.

교육은 문화도시 조성에 분리 불가능한 이음의 실천 기반을 구성한다. 문화예술이야말로 시민과 학교 교육의 핵심 내용이고, 교육을 통해 고양된 시민의식에 의해 문화예술은 더욱 높은 단계로 발전한다. 온 마을을 학교로 만든 시민참여학교, 도시 전체를 배움 캠퍼스화한 오산백년시민대학, '배달강좌 런앤런'의 엄청난 확산이 교육공동체를 기반으로 한 참여형 시민문화를 조성했다.

전국 최초 악기 전문도서관인 소리울도서관에서 시민 모두가 1인 1악기 연주를 하고, 시민이 조성 운영하는 300여 개 마을 배움공간이 생활 구석구석 문화예술이 배어들게 한다.

오산시 전체를 거대한 도시공원으로 구성하고자 추진 중인 시민 주도 정원문화 프로젝트는 탄소중립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오산만의 문화예술적 방식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세대, 공동체, 과거·현대 등 종횡의 플랫폼
그중심엔 '10여년 교육도시 네트워크' 우뚝


오산천을 따라 펼쳐지는 작은 정원은 시민들이 만들기 시작해 120여 개를 넘어 현재도 진행 중이다. 동네 곳곳 버려진 자투리땅이 작은 정원으로 가꿔지고 전철길 주변은 유채꽃과 코스모스가 넘실댄다. 이에 더해 문화예술회관, 시립미술관 등이 공연전시에 대한 소비 수요를 채우기 위해 쉴 새 없이 가동하고 자연생태체험관, 미니어처 빌리지, 반려동물 테마파크, 문화스포츠센터가 색다른 문화체험을 제공한다.

문화는 수많은 사람이 모여 만든 유기적 실체다. 저마다의 개인적 특성이 모여 다양성을 구성하고 문화예술, 교육, 스포츠 등으로 다채로워진 도시는 삶의 터전을 더욱 매력적이고 풍요롭게 한다. 사람들이 모이고 생산과 소비가 늘어나면 문화 자체가 경제적 가치로 진화한다.

오산이 꿈꾸는 문화 르네상스의 모습은 '시민력으로 결집된 이음문화도시'다. 예비문화도시 오산은 최고의 교육도시 역량으로 2021년 문화도시 정식 지정을 이룰 만반의 준비와 각오를 다지고 있다.

/곽상욱 오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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