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첫 정기연주 무대 오르는 수원시립교향악단 신은혜 부지휘자

절제의 美 담긴 브람스의 선율… "좋은 음악 들려주겠다는 일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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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는 스승인 로베르트 슈만의 아내 클라라를 평생 마음속에 안고 살았어요. 감정을 밖으로 꺼내지 않았는데, 그 마음이 음악에 고스란히 배어 있습니다. 절제된 그의 음악에 대한 마음을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어요."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신은혜 부지휘자가 '절제'의 아름다움이 담긴 브람스의 곡을 들고 처음으로 정기연주 무대에 오른다. 오는 21일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79회 정기연주회는 신은혜 부지휘자가 지난 2019년 수원시향에 들어온 이후 처음으로 정기연주 지휘봉을 잡는 무대다.

프랑스 작곡가 포레의 ‘파반느’ 시작
‘교향곡 2번’ 더해져 관객 ‘이목집중’
애써 공연장 찾는 이들이 평온 얻길


이번 연주는 프랑스 작곡가 가브리엘 포레의 '파반느'로 시작해 유럽 무대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텔 리와의 '생상스 바이올린 협주곡 3번'과 브람스의 정체성이 잘 나타나는 '브람스 교향곡 2번'까지 더해져 봄날의 싱그러운 선율이 관객들의 눈과 귀를 포근히 감쌀 전망이다.

신 지휘자는 "생상스 협주곡을 먼저 정했는데, 서곡도 같은 프랑스 작곡가의 곡으로 하면 큰 흐름에 알맞겠다고 생각해 포레의 곡을 골랐다"며 "사람들이 쉽게 들어봤을 곡인데 오케스트라로 자주 연주되지 않아 더 기대되는 면이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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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혜 부지휘자. /수원시향 제공

첫 정기연주를 앞둔 신 지휘자의 마음가짐에는 차분함이 묻어났다. 신 지휘자는 "이미 수원시향에서 해왔던 기획연주나 클래식 아카데미 강의를 준비할 때와 마음가짐은 크게 다르지 않다"며 "관객들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줘야겠다는 마음 하나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창단 40주년을 맞은 수원시립교향악단. 수원의 대표 문화 사절로서 시민들에게 다채롭고 깊이 있는 연주를 선보이고 있지만,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공연을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은 좀처럼 가볍지 않다. 신 지휘자 역시 "지금처럼 공연장 오는 것 자체가 어려운 때가 없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렇기에 애써 공연장을 찾는 이들이 마음의 여유와 평온을 얻는다면 더 이상의 보람은 없을 것이라는 게 신 지휘자의 바람이다. "2시간 남짓 음악이 전해지는 시간만이라도 관객들이 위로와 만족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그만큼 뿌듯한 일이 제게 또 있을까요."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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