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공감

[인터뷰…공감] 지역 특화산업 육성 나선 이춘흥 인천반도체포럼 회장

인천을 K-반도체 메카로… "관련분야 상생·시너지 구심점 될 것"
입력 2022-09-06 19:15
지면 아이콘 지면 2022-09-07 14면

공감인터뷰 이춘흥 스태츠칩팩코리아 CTO
이춘흥 인천반도체포럼 회장은 "인천은 반도체 산업의 핵심도시로서 상당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인천을 명실상부한 K-반도체 도시로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산업이 주목받으면서 '반도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우리가 숨 쉬듯 사용하는 스마트폰, 컴퓨터, 자동차, 냉장고, 세탁기까지 반도체가 들어가지 않는 전자기기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 같은 반도체의 중요성은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도 나타난다. 최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2023년 정부 예산안'을 보면, 반도체 등 미래전략산업 육성에만 약 3조7천억원의 예산이 편성됐다.

이중 메모리 반도체 초격차 유지·시스템 반도체 경쟁력 확보에만 전체의 30%에 가까운 총 1조137억원이 투입된다. 반도체 인력 양성과 관련해서는 전년 대비 약 150% 증가한 4천498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인천시도 이런 추세에 발맞춰 지역 반도체 산업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앰코코리아·스태츠칩팩코리아·한미반도체 등 1300개 기업 포진
작년 122억 달러 수출 '1위 품목'… 올 7월엔 81% 늘어 역대 최대
"기술개발·전문인력 양성 아낌없는 지원"… 市 구상에 힘 보탤 것
산·학·연 네트워크 협력모델 구축해 유기적 연계 방안 모색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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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전체 수출품목 중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를 더욱 육성해 지역 특화산업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인천반도체포럼'은 인천시의 이런 구상을 현실화하기 위한 한 축을 담당한다.



반도체 관련 기업 24개를 포함해 산·학·연·관 29개 기관을 중심으로 지난해 12월 구성됐다. 인천에서 반도체 산업의 중심 역할을 할 포럼이 생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30년 가까이 반도체 업계에서 활동한 이춘흥 JCET스태츠칩팩 글로벌 CTO는 이 포럼의 초대 회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이춘흥 회장은 "인천은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한 잠재력이 큰 도시"라며 "그동안 쌓은 전문지식과 인맥 등을 적극 활용해 인천반도체포럼 성장과 지역 반도체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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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반도체 산업 잠재력 충분해


인천의 반도체 산업은 최근 몇 년 급성장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기준 인천 반도체의 수출액은 122억 달러로 전체 수출의 27%를 담당하면서 수출품목 중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수출품목 2위인 자동차(8.7%·39억7천달러)보다도 17.8% 높다.

최근에도 그 기조는 이어지고 있다. 올해 7월 반도체는 전년 동월 대비 81.1% 수출 증가를 기록, 인천 역대 반도체 최대 수출실적을 냈다.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와 스태츠칩팩코리아 등 후공정(패키징) 분야 세계 2·3위 기업을 비롯해 글로벌 반도체 장비기업인 한미반도체 등 반도체 관련 기업 1천300여개를 중심으로 형성된 인천에 반도체 생태계가 인천 반도체 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이춘흥 회장은 "삼성, SK하이닉스 등 대표적인 반도체 기업들이 경기도에 있어, 인천은 정부의 K-반도체 구상에도 끼지 못하는 등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지역이지만, 삼성과 하이닉스를 제외한 가장 큰 반도체 기업과 반도체 분야 많은 소부장 업체가 인천에 모여들면서 반도체 산업의 성장 조건을 충분히 갖추게 됐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인천은 공항·항만이 근접해 수출에 유리하다는 지리적 장점뿐 아니라 대학·연구소 등도 갖추고 있어 글로벌 기업·투자 유치에도 유리하다"며 "인천이 가진 이런 장점이 반도체 산업 활성화에 접목될 수 있도록 집중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춘흥 회장은 "인천은 반도체 생태계가 갖춰져 있음에도 반도체 업체들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구심점이 전혀 없었다"며 "인천반도체포럼이 중심이 돼 기업들간 연계 방안을 마련하고 관련 프로젝트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감인터뷰 이춘흥 스태츠칩팩코리아 CTO

■ 인천을 명실상부한 K-반도체 도시로


인천시는 인천을 '반도체 세계 초일류도시' 'K-반도체 패키징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최근 반도체 기업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인천은 반도체 분야에 무궁무진한 성장 잠재력을 갖춘 도시"라며 "정부정책과 발맞춰 반도체 기술개발, 전문인력 양성 등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인천시는 지난 7월 조직 개편 당시 산업진흥과 내에 반도체 산업 관련 전담 부서인 '반도체·소부장팀'을 신설했다. 또 '반도체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수립해 추진할 계획이다.

인천반도체포럼은 인천시와 함께 지역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인천반도체포럼은 우선 지역 반도체산업 현황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해선 생산 장비를 다루는 업체, 생산 장비 부품 업체, 부품 원재료 수급 업체 등 다양한 업종의 업체가 힘을 모아야 한다. 인천에는 반도체 생산에 투입될 수 있는 다양한 소재, 부품, 장비 업체가 있지만, 업체별 주력 업종 현황이 정리된 건 없는 상황이다.

이춘흥 회장은 "각 업체가 어떤 일을 하고, 무엇을 주력하는지를 알아야 그에 적합한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소부장 업체마다 반도체 후공정 어느 과정에 해당하는지, 어느 공정에 맞는 업체인지 등을 인천시와 함께 분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에서 좋은 기술을 가진 기업들을 발굴하고 이끌어 인천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춘흥 회장은 "인천을 명실상부한 K-반도체 도시로 만드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도 했다. 그는 이를 위해 산업계·학계·연구기관 협력 모델을 우선적으로 만들 생각이다.

이춘흥 회장은 "인천의 중소기업들은 대체로 규모가 작아 R&D(연구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인천반도체포럼을 중심으로 산학연 협력 모델을 만들어 이런 중소기업들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춘흥 회장은 "인천시는 행정적으로, 인천반도체포럼은 산·학·연 네트워크를 구축해 기업들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반도체 관련 교수진, 전문가 등의 관심사를 파악하는 등 기초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공모사업 등 대규모 프로젝트 기회를 만들고 지역 기업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며 "반도체 분야 관련해서 상생협력의 길이 생길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글/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이춘흥 회장은?

▲1958년 서울 시흥 출생
▲1977년~1986년 고려대 물리학과 학사·석사
▲1993년 Case Western Reserve Univ. 고체물리학 박사
▲1996년 아남반도체(앰코테크놀로지) 입사
▲2005년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기술연구소 소장
▲2013년 미국 앰코테크놀로지 최고기술경영자
▲2015년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2018년 JCET 글로벌 CEO
▲2019년 JCET 스태츠칩팩 글로벌 CTO
▲2021년 인천반도체포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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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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