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례공원 닥터헬기 계류장 '급제동'… 인천시의회 행안위, 현안 5건 보류

입력 2023-10-22 21:35 수정 2024-02-06 11:51
지면 아이콘 지면 2023-10-23 3면
인천시의회가 남동구 월례공원 응급의료헬기(닥터헬기) 계류장 신축을 비롯한 인천시 각종 현안 사업에 제동을 걸었다.

시의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지난 20일 인천시가 제출한 '2024년도 정기분 공유재산관리계획안' 세부 안건 6건 중 5건에 대한 동의를 보류했다.

정기분 공유재산관리계획안 세부 안건은 ▲88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88체육관) 증축 계획안 ▲마전동 공영주차장 건축 계획안 ▲응급의료헬기 계류장 신축 계획안 ▲인천 통합보훈회관 신축 계획안 ▲연수소방서 신축 계획안 ▲119생존수영체험장 신축 계획안 등이다. 행안위는 보훈회관 신축을 제외한 나머지 5개 안건에 대해 모두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날 가장 큰 쟁점은 닥터헬기 계류장에 대한 주민 수용성 확보 여부였다.

현재 인천시 닥터헬기 계류장은 부평구 일신동 505항공대대에 있다. 이곳 계류장은 주거지와 가까워 인근 주민들이 지속해서 소음 피해를 제기해왔다. 이에 인천시는 2019년 1월 국방부와 '군부대 재배치 사업 업무협약'을 맺으며 닥터헬기 계류장 이전을 추진했다. 2021년에는 남동구 월례공원(고잔동 626-7)을 계류장 후보지로 정했고, 지난해 적정성 평가와 소음영향도 조사를 마쳤다. 하지만 월례공원 주변 아파트 주민들은 닥터헬기 소음을 이유로 계류장 설치에 반대하고 있다.

월례공원 계류장에서 인근 아파트까지 거리는 450~600m다. 헬기 이착륙 시 평균 소음은 약 70dB로, 평소(약 60dB)보다 약 10dB밖에 높지 않다는 게 인천시 관계자 설명이다.

김용희(국·연수구2) 의원은 "올해 1월 주민설명회를 마지막으로 주민 동의를 위한 어떤 움직임도 없이 사업을 진행하는 게 이해가 안 간다"며 "인천시에서 안건을 올리기 전에 주민 의견을 제대로 듣고 왔어야 한다. 안건 통과 전 주민 설문조사를 제안한다"고 했다. 김대영(민·비례) 의원은 "사업 예정지에서 일정 반경 안에 있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전체 의견을 받아야 한다"며 "설명회 몇 번 개최하고 지금 상태에서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이에 천준호 인천시 기획조정실장은 "주민투표 형식으로 가면 닥터헬기가 계류할 수 있는 곳은 아무 데도 없다"며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SOC(사회적간접자본) 시설인데, 설문조사를 통해 과반 찬성을 얻을 수 있는 곳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말했다.

이날 행안위는 리모델링에서 증축으로 변경된 88체육관의 사업비 증가, 마전동 공영주차장(체비지) 매입비의 회계 이관 적정성, 연수소방서 신축에 따른 추가 인력 공급 방안 미흡, 119생존수영체험장 위치 및 관리 주체 문제 등을 이유로 해당 세부 안건 동의를 보류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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