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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경기] 광역 교통망·성장 잠재력… 양주시 '동계스포츠 메카' 꿈 키운다

입력 2024-02-25 20:19 수정 2024-02-25 20:26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2-26 5면

'국제스케이트장 유치' 팔 걷어


태릉, 세계문화유산 등재로 문닫아
차기 빙상장 공모 7곳 유치전 치열
市, 광사동 나리농원 일대 부지 제시
접근성·비용 저렴·연계 활용 장점

국제적 랜드마크로 도시위상 제고
무박관광 넘어 더큰 경제효과 기대
상업지역 형성땐 부수적 관광객도
TF팀 구성·범시민 캠페인 등 온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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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현재 국내 스포츠계에서는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을 대체할 차기 스케이트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6년 전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동계스포츠 강국으로 발돋움한 우리나라의 위상에 걸맞은 스케이트장이 새로 세워질 예정이어서 스포츠인뿐 아니라 국민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1971년 실외 빙상장으로 시작해 오늘날 세계적 수준의 빙상 시설을 갖춘 태릉스케이트장은 조선왕릉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됨에 따라 아쉽게도 올해 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대한체육회는 이를 대체하기 위해 2천억원을 들여 부지면적 5만㎡, 건축 연면적 3만㎡ 이상 규모의 스케이트장을 지을 부지를 물색 중이다.



대한민국 최신의 스케이트장이 들어설 후보지 선정을 위한 운명의 주사위는 던져졌다. 예상대로 경쟁은 치열하다. 후보지 공모 결과 인천시와 양주시, 동두천시, 김포시 등 수도권 4곳과 강원도에서 춘천시, 철원군, 원주시 등 모두 7곳이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후보 도시의 면면을 보면 하나같이 쟁쟁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런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양주시는 도시의 위상을 뒤바꿀 기회를 잡기 위해 현재 총력전을 펴며 유치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오는 4월께 후보지 결정을 앞두고 현재 범시민적 유치 열기가 타오르는 양주시가 가진 경쟁력과 얻을 효과가 무엇인지를 살펴본다. → 편집자 주

양주시가 대한체육회에 국제스케이트장 부지로 제시한 나리농원 일대. /양주시 제공
양주시가 대한체육회에 국제스케이트장 부지로 제시한 나리농원 일대. /양주시 제공

■ 가깝고 편리한 교통·저렴한 부지 비용

양주시는 주변의 신도시가 병풍처럼 에워싸고 매년 꽃축제가 열리는 광사동 나리농원 일대(11만㎡)를 스케이트장 부지로 제시했다. 시가 내세우는 부지의 장점은 크게 접근성과 비용, 활용성 3가지로 압축된다.

부지에 스케이트장이 들어설 무렵이면 국도 3호선 대체우회도로와 함께 수도권 제1·2순환고속도로, 전철 1·7호선,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C노선, 광역교통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시가 이곳이 경쟁 도시보다 비교 우위에 있다고 보는 건 현재 초·중·고 엘리트 선수 약 70%가 거주하는 서울과 경기 북부권에서 가까워 선수들이 학업과 훈련을 병행하기에 최적의 입지라는 점이다. 최저학력제 도입으로 학생 선수들에게 이런 조건은 무시할 수 없는 이점이다.

또 시가 제안한 부지는 농업진흥구역으로 부지 매입 비용이 다른 경쟁 도시와 비교해 훨씬 저렴해 스케이트장 건설에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할 수 있다는 점을 꼽고 있다. 부지가 넓어 스케이트장 조성 후 남는 부지를 직접 또는 민간투자 방식으로 매입해 필요 시설을 확충하기도 용이하다. 특히 신도시와 인접해 도로, 상수도, 전기, 통신, 하수도, 도시가스 등 웬만한 기반시설이 이미 갖춰져 비용을 더욱 절약할 수 있다.

지방에 있는 국제규모 체육시설의 문제점 중 하나가 대회나 행사가 없을 때는 거의 활용하지 못해 적자 운영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러나 2035년께 양주시 인구가 5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수도권 전역에서 한 시간 거리라 현재 태릉국제스케이트장 수준의 이용률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게다가 인근에 축구장, 농구장, 국민체육센터, 야구장, 실내빙상장 등 생활체육시설이 많아 연계 활용이 가능하다. 더욱이 시는 부지 인근에 1천500석 규모의 아트센터를 건립할 계획이어서 잠재적 활용 가치는 훨씬 높아진다.

지난해 9월 양주시 국제스케이트장 유치추진위원회가 발대식을 갖고 있다. /양주시 제공
지난해 9월 양주시 국제스케이트장 유치추진위원회가 발대식을 갖고 있다. /양주시 제공

■ 세계적 랜드마크 부상·지역경제 활력

새로 지을 국제스케이트장에서는 국내 대회를 비롯해 많은 국제대회가 열리게 돼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지역을 알릴 기회가 될 수 있다.

스케이트장 자체도 막대한 국비를 들여 국가 위상에 걸맞은 수준의 시설로 건설될 것으로 보여 국제적인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높은 인지도 덕분에 수도권에서 도시 위상도 덩달아 상승하게 된다.

시는 국내외 각종 대회가 열릴 때마다 많은 방문객이 양주를 찾게 되면 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그동안 양주지역 관광지는 수도권이라 체류시간이 짧은 '무박관광지'로 큰 경제적 효과를 보기에는 한계가 있었으나 체육시설은 체류시간이 길어 일반 관광행사보다 더 큰 경제효과를 노릴 수 있다.

이 외에도 스케이트장 인근에 새로운 상업지역이 형성될 수 있어 이에 따른 부수적인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각종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와 관계자, 가족, 관람객 등을 수용할 대규모 숙박단지와 함께 전문 체육인과 생활체육인이 이용할 동계스포츠 시설도 들어설 것으로 시는 내다보고 있다.

시는 스케이트장을 유치하게 되면 주변 문화유산과 문예시설을 연계한 관광 인프라를 본격적으로 개발해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양주지역 각 기관·단체들이 나서 국제스케이트장 유치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양주시 제공
양주지역 각 기관·단체들이 나서 국제스케이트장 유치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양주시 제공

또 앞으로 최대 20년을 바라보고 아동부터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엘리트 선수와 생활체육인을 양성해 양주시를 동계스포츠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목표도 세우고 있다. 게다가 스케이트장은 대회 기간을 제외한 기간에는 일반에 개방하게 돼 많은 시민이 국제 수준의 시설에서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체육복지 혜택을 누리게 된다.

현재 시는 국제스케이트장 유치를 위해 전담조직(TF팀)을 구성해 다가올 심사에 대비하고 있고 각계각층의 시민이 참여한 추진위원회를 출범해 범시민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또 부지 확보 문제로 이번에 도전을 포기한 인근 의정부시와 연대해 활발한 홍보 활동도 펼치고 있다.

강수현 양주시장. /양주시 제공

■ [인터뷰] 강수현 양주시장 "미래가치 높일 기회, 하나로 뭉쳐 이룰것"

"양주시의 미래가치를 높일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국제스케이트장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강수현(사진) 양주시장은 "국제스케이트장 유치는 양주시가 스포츠와 더불어 문화와 관광의 중심도시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기회"라며 이 같은 각오를 보였다.

강 시장은 "어느 한 개인이나 기관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며 시민 모두가 하나로 뭉쳐 힘을 합칠 때만이 가능하다"며 "지금 양주 전역에서 꼬리를 물고 전개되고 있는 유치캠페인은 우리 시민들의 절실한 희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역 여건과 미래가치 등 여러 측면을 따져 나리농원 부지를 엄선해 대한체육회에 제시했고, 시 발전에 미칠 경제적 효과도 여러모로 고려했다"며 "우수한 광역교통망과 도시성장 잠재력으로 볼 때 국제스케이트장을 유치할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자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민들이 이번 국제스케이트장 유치에 거는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며 "이런 시민들의 염원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시가 나서서 부서 가리지 않고 똘똘 뭉쳐 후보지 선정에 빈틈없이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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