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스타 잇단 내한… 영종도가 '후끈'

입력 2024-03-10 20:28 수정 2024-03-10 21:39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3-11 1면

'인스파이어 아레나' 주말마다 들썩
공항철도·택시 이용객 2~3배 늘어
주변 배달 음식점만 낙수효과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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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유명 팝밴드의 내한 공연이 열린 지난 8일 오후 인천시 중구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아레나에서 공연을 보기 위해 찾은 관객들이 줄지어 이동하고 있다. 2024.3.8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국내 최초로 공연 전문 아레나가 들어선 인천 영종도가 주말마다 들썩이고 있다. 인천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국내외 정상급 가수들의 공연이 이어지면서 그간 서울 중심이었던 공연 업계는 물론 일부 영종도 상권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5시30분께 인천 영종도 공항철도 공항화물청사역. 평상시 같으면 일을 마치고 서둘러 귀가하는 인천국제공항 상주 직원들만 있었던 역 주변에 10·20대로 보이는 인파가 넘쳤다. 이들은 이날 오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적 팝 밴드 '마룬파이브'(마룬5)의 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이다.

인스파이어 아레나를 운영하는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이하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공연이 있는 날이면 공항화물청사역과 공연장을 잇는 순환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날 공연을 보기 위해 왔다는 김규리(19·여)씨는 "마룬5 공연을 보기 위해 태어나서 처음으로 인천공항이 아닌 영종도에 왔다"며 "올해 대학교에 진학하면서 인천에 처음 오게 됐는데, 멀지 않은 곳에 전용 공연장이 있어 너무 좋다. 유명 가수 공연이 자주 열리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인스파이어 아레나가 개장하면서 그동안 유명 가수의 공연에서 소외됐던 인천에서도 대형 공연이 열리고 있다.

그간 서울이나 부산·대구 등 지역 거점 도시에서만 내한 공연하던 마룬5는 지난 8~9일 처음으로 인천 무대에 올랐다. 멜론뮤직어워드(MMA)나 SBS 가요대전 등 대규모 행사는 물론 동방신기, 샤이니 태민, 엑소 등 서울 위주로 열리던 유명 가수들의 콘서트도 인스파이어 아레나가 있는 인천에서 잇따라 개최되고 있다.

전국에서 유명 가수들의 공연을 보러 인천 영종도로 향하는 사람이 많다 보니 공항철도와 영종도 지역 택시 승객들도 늘어나고 있다.

공항철도(주)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대형 공연이 열리는 날에는 평상시 주말과 비교해 2~3배 많은 승객이 공항화물청사역을 이용했다. 역사 주변에 각종 시설이 없어 주로 공항 상주 직원들만 이용하는 공항화물청사역의 특성을 고려하면 승객이 급격히 늘었다는 게 공항철도 관계자 설명이다.

영종도 택시업계도 호황을 맞고 있다. 영종도에서 택시를 운행하는 오규희(58)씨는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공연이 있을 때는 인스파이어 리조트를 가는 승객이 평상시보다 3~4배 많다"며 "특히 동방신기나 샤이니 태민 등 한류 스타의 공연이 많아 외국인 승객도 많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스파이어 아레나 효과가 영종도 내에 넓게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지역 상인들은 보고 있다. 운서역 등 공항철도 주변 배달 음식점들은 매출이 늘었지만, 기존 영종도 관광지 상권의 중심이던 을왕리 식당가나 숙박업계에는 낙수 효과가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공연업계 관계자는 "서울에서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공연장 위주로 열리던 콘서트들이 민간이 건립한 다른 지역(인천) 공연장으로 확장된 것은 큰 의미를 지닌다"며 "(인스파이어 아레나가) 아직 개장 초반이어서 기대했던 효과가 부족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영종도 상당 지역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관련기사 ('인스파이어 아레나' 파급력… 영종도 골목상권엔 닿지 못했다)

/김주엽·이상우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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