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의왕시 사회적협동조합 '비지땀' 표도영 이사장 운영비 제외 금액, 사회공헌에 지출괴산군서 수해복구작업 재능기부도보호시설 퇴소 청년 자립돕기 구상"저의 미니 굴착기로 수해 또는 건물 붕괴 현장에 군인, 소방인력 100명분의 일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2015년부터 의왕지역을 중심으로 한 위탁사업형 청소대행업체를 운영하면서 비영리법인인 사회적협동조합을 이끌고 있는 표도영 비지땀 이사장은 29일 "우리 조직은 봉사단체가 분명히 아닌데, 많은 분들이 오해하고 있는 만큼 청소대행업체마저 포기한 곳에 투입돼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고 운을 뗐다.표 이사장이 지휘하는 비지땀은 조합에 고용된 직원조합원 11명과 자원봉사자 5명 등 총 19명이 지역 내 의류수거함 등에서 나온 생활폐기물을 처리하며 발생한 이윤으로 운영되고 있다. 2016년 당시 김성제 의왕시장은 지역 내 무분별하게 설치된 폐의류수거함을 모두 철거한 뒤 폐의류수거함으로 거둬들인 수익금 5% 이상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조건으로 위탁관리업체 공모를 통해 비지땀을 선정했다.표 이사장은 "공모조건을 넘어 우리는 인건비와 운영비를 제외한 모든 금액을 지역 내 사회공헌사업에 지출하고 있으며, 의왕시의 보조금·지원금을 받지 않는 '희망나눔버스' 운영을 비지땀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 꼽을 수 있다"고 밝혔다.비지땀의 희망나눔버스는 시민사회단체, 마을공동체 등에서 야외활동을 위한 유류비와 도로비만 부담할 경우 34인승 리무진 버스를 무상으로 운행해 주며, 월 평균 10차례 상당의 지원에 나선다. 여기에 2021년부터 저소득층 및 위기가정, 독거노인에 대한 주거환경개선을 위한 '굿모닝 홈클린 사업'도 연평균 5차례가량 진행하고 있다.특히 표 이사장은 2022년 8월 의왕지역 수해현장과 지난해 7월 충북 괴산군 일대 수해현장에 자신의 소형 굴착기를 이끌고 복구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괴산군의 수해 피해로 재능기부 차원의 봉사활동에 착수하게 됐다. 이로 인해 괴산군에서 공로패를 받았다"고 소개했다.이 같은 활동 속에서도 표 이사장은 보호시설 퇴소자를 위한 희망만들기 프로젝트 추진을 구상하고 있다. 표 이사장은 "보육원 등 보호시설을 퇴소한 청년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2년간 한정 고용 방식으로 근무 후 방수기능사·온수온돌기능사·건설기계운전기능사 자격증 취득을 위한 교육 등을 통해 7천만원 상당의 자립자금을 만들어 주는 계획을 모색 중"이라며 "힘이 닿을 때까지 비지땀을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왕/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市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추가 지정 노력 대통령 '민생토론회' 참석, 건의문 전달최신 공정 적용 '마더팩토리' 기능 강조2030년 용인단지 조성 완료전 역할 수행수도권정비법에 묶여 공장 증설 어려움자연보전권역내 한시적 규제 완화 추진반도체 인재 양성… 대학교 분교 설치도이천시는 SK하이닉스 본사와 외국 반도체 기업인 ASML, AMAT, TEL, 램리서치 등의 사무소뿐만 아니라 30여 개의 반도체 협력기업이 위치한 세계적인 반도체 도시다. 하지만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에서 밀리고, 40여 년간 지역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중첩 규제는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김경희 시장은 민선 8기 출범 이후 대통령실이나 국무총리실, 중앙부처 관계자를 만날 기회가 생길 때마다 지역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중첩규제 개선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에는 반도체 특화단지 추가 지정을 통한 규제개선과 이를 통한 미래 먹거리 선점을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마더팩토리' 이천시 특화단지 추가 지정김 시장은 지난 15일 수원에서 열린 '민생을 살찌우는 반도체 산업' 주제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건의문을 전달했다. 물론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하지는 못했지만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총리실 관계자 등에 규제개선과 특화단지 추가 지정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전달했다.시는 건의문에서 글로벌 기업인 SK하이닉스의 본사와 3개 첨단 반도체 제조공장, 5개 연구소, 핵심 연구인력을 갖추고 있어 최신 공정을 우선 적용하는 공장인 마더팩토리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도시라고 강조했다. 또한 반도체 제조업 분야 종사자수가 경기도내 2위, 반도체관련 산업 무역현황으로는 수출액 기준 도내 1위(2022)로 대한민국 반도체를 견인하고 있는 경기도 내에서도 핵심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지난해 7월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으로 대규모 민간시설 투자가 예정돼 있는 용인·평택지역 등 신규 특화단지의 경우 인프라 구축 및 제조공장 조성이 완료되는 시점이 오는 2030년이므로 그동안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가 연구개발 및 생산기지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특화단지 추가지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도 전달했다.■ 특화단지·SK하이닉스 연계 '마장면' 첨단배후산업단지 필요이와 함께 평택·용인 반도체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와 이천의 SK하이닉스를 연계하는 마장면에 반도체 산업의 집적화를 위한 50만㎡ 첨단배후 산업단지를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이천에 소재한 반도체관련 28개 협력업체는 수도권정비계획법상 공업용지 조성면적 제한, 공장 건축면적 제한, 연접제한 등 입지규제로 인해 산발적으로 위치해 있다. 국가 간 치열한 반도체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반도체 산업의 집적화가 절실히 필요하며, 반도체 산업의 핵심 기반을 갖춘 경기지역에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평택·용인과 이천을 연계할 수 있는 지역인 마장면에 첨단배후 산업단지 조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자연보전권 기존공장 한시 증설 허용 목소리시는 첨단업종에 대한 규제 완화뿐만 아니라 40여 년 전인 1984년 이전에 승인된 공장 중 기업확장이나 투자 증설 계획이 있는 기존공장에 한해 한시적으로 입지규제를 완화해 달라는 입장이다.자연보전권역 지정 이전에 승인된 기존 공장은 최초 입지 선정 시 사통팔달 교통망과 정주여건, 향후 기업의 성장 가능성 등을 고려해 이천시에 입지했으나 수도권정비계획법상 자연보전권역으로 지정돼 각종 입지규제에 가로막혀 추가 증설뿐 아니라 40년 된 노후 장비 교체조차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실제로 수도권정비계획법에 의해 공장 증설이 어렵게 되자 칩팩코리아, 현대오토넷, 듀폰, CJ제일제당 이천공장 등 지역경제를 지탱했던 수많은 기업이 이천을 떠났다. 현대엘리베이터도 이천에서는 더 이상 부지확보와 공장 증설이 어렵게 되자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유치에 나선 충북 충주시로 떠났다.각종 규제로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기업들이 이천을 떠나는 상황이 발생하고 최근 샘표식품이나 하이트진로, 인그리디언코리아, 동원시스템 등이 기존 공장 증설 계획에 난항을 겪자 시가 나선 것이다. 샘표식품(주)의 경우 최근 5개년 평균 성장률이 7.3%로 공급 안정화를 위한 생산설비 증설이 필요하지만 규제로 인해 기존공장 인근에 부지를 매입하고도 추가 증설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김 시장은 "다른 기업들도 생산설비가 40년 이상 노후화되면서 생산 효율성이 매우 낮아 노후된 생산시설 교체 및 증설을 통해 생산량을 증대시켜 세계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지만 입지규제로 기업의 성장이 가로막혀 있는 실정"이라며 "자연보전권역 내 기존공장에 대해 한시적 증설을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전문 인재 양성과 연대사업, 반도체 생태계 강화시는 규제 개선을 강조하면서도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시는 반도체 전문인재양성을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 반도체 인재양성센터 구축과 이천제일고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을 통해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고,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반도체 산업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또한 산·관·학·연 협업을 통해 이천에 두원공대 반도체과 분교 설치를 추진하는 등 반도체 전문 인재를 양성한다는 구상이다.반도체 기업 협의체를 통해 반도체 생태계를 강화, 기업체의 욕구를 적극 파악하고 기술개발 지원으로 수요·공급 기업 간 동반성장 지원과 SK하이닉스 외에 우수한 기술력을 지닌 반도체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적극 해소하고 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용인시와 연대해 협력사업을 발굴하기로 했다.시는 SK하이닉스의 연구단지와 생산시설이 있고, 용인시는 새로운 생산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공백으로 인한 글로벌 경쟁에 뒤처지지 않도록 이천을 중심으로 용인과 연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용인시와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한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인재 양성과 인프라 구축에 함께 노력하는 등 미래 먹거리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김 시장은 "이천의 불합리한 중첩규제 현실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전달해 기업의 성장을 저해하는 규제는 하루빨리 개선돼야 함을 호소하겠다"며 "반도체 산업 외에도 첨단미래도시추진단 조직을 시작으로 드론, 모빌리티, AI(인공지능), 방위산업 등과 같은 고부가가치의 첨단산업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김경희 이천시장이 지난해 7월25일 반도체 소부장 산업 육성을 위해 관내 관련 업체를 방문해 업체 현안과 건의사항 등을 청취하고 있다. /이천시 제공이천시는 지난해 12월13일 시청사에서 용인시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도시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천시 제공
[이슈&스토리] 누구나·어디든·열흘내… 주문하면 찾아오는 슈퍼돌봄 청소·심리상담 등 서비스 다양중위소득 75% ↓, 年 100만원시민 제안… 취약층 식사배달'새빛톡톡' 신청… 플래너 방문6개월 시범 운영… 올 전면시행월말까지 참여기관 추가 모집이재준 시장 "기존 돌봄밖 대상필요 시민은 누구나 이용 가능"#사례1 수원에서 혼자 거주 중인 A씨는 우울증과 불안증세로 몸과 마음의 활력을 모두 잃고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마저 어려웠다. 저장강박증까지 보이게 돼 생활 주변은 흐트러져만 갔다. 이런 그의 사정을 지역주민이 들여다보게 됐다. 도움이 필요하다고 느낀 주민은 A씨의 사례를 마을의 돌봄플래너에게 제보했다. A씨의 집을 찾아 현장을 둘러본 돌봄플래너는 기본적인 가사서비스 이상의 전문 청소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수원새빛돌봄의 대청소 서비스를 연계했다. 청소 전문업체의 손길로 A씨 주변의 환경은 다시 정돈됐다. A씨는 사후 사례관리 대상자로도 지정돼 돌봄을 받게 됐고, 수원새빛돌봄 심리상담으로 마음도 치유하며 이제 세상에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사례2 B씨는 반 려견과 함께 사는 1인 가구다. 최근 건강에 문제가 생겨 입원 치료를 권유받았으나 병원행을 미뤘다. 유일한 가족인 반려견이 돌봐줄 이도 없이 집에 혼자 남을 것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그럴수록 건강은 나빠졌다. 이 사정을 이웃 주민이 알게 됐다. 이웃 주민은 행정복지센터 돌봄플래너를 찾았다. 돌봄플래너는 곧 그를 만나 상황을 파악하고 수원새빛돌봄 서비스 중 반려동물 일시보호 서비스를 제안했다. 반려견을 돌볼 수 있는 방법을 찾은 B씨는 그제야 안심하고 입원을 결심했다. 반려견은 동물 보호 기관에서 안전하게 지내다가 치료를 마친 B씨 품으로 돌아왔다.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민선8기를 시작하며 따뜻한 돌봄특례시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이에 수원특례시는 통합돌봄모델을 만드는 과정에 전문가와 시민의 의견들을 종합했다. 전문가 간담회, 돌봄욕구 조사, 돌봄서비스 제공 기관 간담회, 수원형 돌봄사업 포럼 등에서 나온 의견들이 반영돼 수원새빛돌봄이 탄생했다.시범 운영된 6개월 동안 1천76명이 신청했고, 이 중 70%인 760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했다. 방문가사 이용이 제일 많았다. 약, 식사, 세면, 구강관리 등 기본적인 신체활동 지원에서부터 청소, 소독 등 생활 지원의 영역에서 3천700건의 서비스가 이뤄졌다.수원새빛돌봄이 반응을 얻으며 시범 8개 동 외의 주민들도 서비스의 확대를 요구했다. 작년 10월 모바일 시정 참여플랫폼 '새빛톡톡'에 "시범 동이 아닌 동에서도 수원새빛돌봄 서비스를 제공해 달라"는 제안이 등록돼, 수원시는 새빛톡톡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총 6천670명이 투표에 참여했는데, 91.3%(6천93명)가 '전체 동 확대'에 찬성했다. 수원시는 시민 의견을 반영해 예산 확대편성과 조례 제정을 추진했고, 수원시의회의 적극적인 협조로 수원새빛돌봄 사업이 올해부터 44개 전체 동으로 확대됐다.수원새빛돌봄은 우선 기존 사회복지 서비스가 품지 못했던 일상의 사소한 부분까지 돌본다. 신체활동지원과 가사지원, 병원과 마트 및 관공서 동행, 단기보호 등 생활 속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새빛돌봄이 동행한다. 대청소, 정리정돈, 소독과 방역 등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이 쉽게 직면하는 불편을 해소하는 서비스도 담았다. 심리지원 영역에도 돌봄이 닿는다. 성인 심리상담 서비스도 수원새빛돌봄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해 기존 복지제도와 차별점을 뒀다는 평가를 받는다.돌봄이 필요한 경우를 노약자에 국한하지 않고 성인들도 심리검사나 상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폭을 넓혔으며, 일시보호 서비스 역시 반려동물까지 대상에 포함하는 등 시대에 따른 다양한 돌봄 요구에도 반응한다.새로운 서비스를 시민이 제안할 수도 있다. 다양한 제안을 수렴해 기존의 틀 안에서 시도할 수 없던 촘촘한 틈새 서비스를 시도할 수 있다.'식사배달 서비스'는 첫 번째 시민제안 돌봄서비스다. 수술 후 일을 쉬며 홀로 요양 중이던 시민이 식사배달 서비스를 제안했고, 시민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86%가 서비스 신설에 찬성했다. 시는 실무 심사 후 제안된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식사배달 서비스 대상은 돌봄 공백이 있는 중위소득 75% 이하 주민 중 ▲보호자가 없는 상황에서 질환·부상 등으로 건강이 악화된 자 ▲서비스 대기 기간(장기요양·복지관 식사 배달 등) 중 지원이 필요한 자 ▲치아손실, 당뇨 등 사유로 특수식이 필요한 자 등이다. 선정되면 일반식·죽·특수식 등을 연간 최대 30일 동안 제공한다.수원새빛돌봄 서비스 신청은 행정복지센터에 방문하거나 수원시 주민참여 모바일 앱 '새빛톡톡'을 이용해 손쉽게 가능하다. 신청만 하면 돌봄플래너가 직접 방문해 돌봄필요도를 평가해 자격을 확인한 뒤 돌봄계획을 수립하고, 긴급지원 등 기존 복지서비스도 통합하여 제공한다. 서비스가 시작되기까지 최대 10일을 넘기지 않기 때문에 다른 복지제도보다 비교적 빠른 개입이 이뤄진다. 긴급 상황이라 판단되면 즉시 지원도 가능하다. 소득, 재산,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기준 중위소득 75% 이하 가구는 돌봄서비스 비용으로 1인당 연 100만원 이내에서 지원한다. 중위소득 75% 초과 가구는 본인 부담으로 돌봄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수원새빛돌봄은 기존 돌봄 범위에서 벗어나 있는 대상자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해 돌봄의 빈틈을 채우기 위해 고안됐다"며 "보편적 돌봄서비스를 확대해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고자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이어 이 시장은 "기존 돌봄서비스는 주로 고령층을 위한 정책이 중심이었다. 늘어나는 1인 가구와 중·장년층을 위한 돌봄 제도는 상대적으로 미흡하다. 가족의 돌봄 기능이 약화하면서 연령층을 막론하고 돌봄의 부재를 겪는 개인이 흔해졌다"며 "혼자 거동하기 어려운 경우, 독립적인 일상생활 수행이 힘든 경우, 가족의 돌봄을 받을 수 없는 경우, 갑자기 돌봄이 필요하지만 기존 제도에서 돌봄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경우 등 시민 누구든지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바로 수원새빛돌봄"이라고 덧붙였다.마지막으로 그는 "원활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돌봄 제공기관을 이달 말까지 추가 모집하는 등 전체 동 확대에 따른 돌봄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며 "돌봄이 필요한 시민 여러분 누구나 편리하게 새빛돌봄 서비스를 이용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상훈·김지원기자 sh2018@kyeongin.com지난해 12월 27일 열린 2023년 지역사회공헌 시상식에서 이재준 수원시장과 김기정 수원시의회 의장, 이재식 부의장 등 참석자들이 '수원새빛돌봄' 확대 운영을 알리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2023.12.27 /수원시 제공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한국기자협회가 주관하는 '이달의 기자상'이 400회를 맞은 가운데, 경인일보가 경기·인천 지역 최다 수상작을 배출한 언론사로 꼽혔다. 1990년 9월, 첫 시상을 시작한 이달의 기자상은 협회에 가입된 전국 언론사의 보도 기사 중 가장 뛰어난 기사를 선정해 매달 1회 수여된다. 경인일보는 지금까지 총 67회를 수상해 경인지역 최다 수상을 기록했는데, 전국 언론사(202개 회원사)를 통틀어도 10위권 안에 드는 저력을 과시하며 한겨례, 동아일보, KBS 등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특히 한해 동안 시상한 이달의 기자상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보도기사를 뽑아 수여하는 '한국 기자상'도 총 10회를 수상했다. '안산 중앙병원 관장약 파동사건' '격동 한세기 인천이야기'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사망사건 심층보도' '용인CU편의점주 자살 및 CU측 사망진단서 변조' '화재 참변 인천 초등생 형제' 등 사회 경종을 울리는 굵직한 뉴스로 경기·인천의 목소리를 묵묵히 대변해왔다. 또 임열수 경인일보 사진부장은 총 8회를 수상해 한국기자협회가 집계한 이달의 기자상 최다수상자에 기록됐다. 임 부장은 한국사진기자협회가 주관하는 이달의 보도사진상 28회, 한국보도사진전 8회를 수상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편, 2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400회 이달의 기자상'에도 수상작을 배출했다. 박경호 경인일보 인천본사 문화체육부 기자가 참여한 한국지방신문협회 특별취재단 '끝나지 않은 전쟁, 기억해야 할 미래'가 지역기획 신문방송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창업 7년만에 성공가도 달리는 인천대 졸업생 권기성 쉐코 대표 해양방제 로봇 '아크' 선봬… 드론·무인-인류·안보 2개 부문서 수상크기 기존 3분의 1 불과 자율주행 기능 갖춰 소형 유출 사고 대응 적합글로벌 진출 원년 각오… 국내 항만 규제 많아 적용 어려운 점 안타까워인천대학교 4학년 학생들이 해양오염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각오로 아르바이트 월급과 각종 경진대회 상금을 모아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로부터 7년 후 학생들이 만든 회사는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24)'에서 2개 부문의 혁신상을 휩쓸었다.해양방제 로봇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주)쉐코의 이야기다. 권기성(33) 대표는 "글로벌 기업들의 새로운 기술을 눈앞에서 볼 수 있는 행사에 참여한 것만으로도 정말 좋았는데, 큰 상까지 받을 수 있어서 매우 영광이었다"며 "글로벌 시장에 쉐코의 이름을 알리게 된 좋은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쉐코가 이번 CES에서 선보인 제품은 해양방제 로봇인 '쉐코 아크'다.해양경찰청이 집계한 자료를 보면 최근 10년간 우리나라에선 2천600건 이상의 해양오염사고가 발생했으며, 기름이나 유해화학물질, 폐기물 등 오염물질 5천584㎘가 유출된 것으로 조사됐다.해양오염사고가 자주 발생하면서 바다에 살포된 오염물질을 빠르게 처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해졌다. 하지만 우리나라 해양방제시스템은 아직 대부분 수작업에 의존하고 있다고 권 대표는 설명한다. 그는 "현재는 해양오염사고가 발생하면 오일펜스 등을 쳐서 오염물질이 확산하는 것을 막고, 사람들이 직접 현장에서 흡착제나 처리제 등을 활용해 정화하고 있다"며 "오염물질을 처리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작업과정에서 추락이나 독성 물질 흡입 등 안전사고가 생길 우려도 크다"고 말했다. 이어 "작업이 고되고 위험한 탓에 젊은 노동자들이 방제 현장에서 일하지 않으려고 해 인력 수급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쉐코 아크는 바다에 기름 등 오염물질이 유출됐을 때, 사람이 아닌 로봇을 활용해 이를 처리하는 제품이다. 육상에서 로봇을 조종해 오염현장으로 접근한 뒤, 물을 빨아들여 자체적으로 오염물질을 수거하는 방식이다. 오염물질을 빠르게 수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작업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안전사고 위험을 크게 낮췄다고 권 대표는 자평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쉐코는 이번 CES에서 '드론·무인 시스템'과 '인류·안보' 등 2개 부문에서 혁신상을 받았다.CES에서 상을 받을 정도로 회사가 성장했지만, 2017년 설립 당시에는 매우 어려웠다고 권 대표는 말한다. 당시 무역학과에 다니던 권 대표는 창업 수업에서 만난 공대생 한상훈 기술이사와 의기투합해 회사를 만들게 됐다고 한다. 그는 "전공 수업에서 해양 보험에 대해 공부하다가 해양오염사고에 대해 접하게 됐고, 새로운 해양방제기술을 도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전문적인 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창업을 시작한 탓에 힘든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권 대표와 한 기술이사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녔다. 해양방제와 관련된 토론회가 열리면 무작정 찾아가 토론에 참석한 전문가들의 명함을 받았고, 이들이 근무하는 곳을 찾아가 사업에 필요한 의견을 들으면서 사업을 준비했다. 권 대표는 "집에서 창업 자금을 도와줄 형편도 아니어서 아르바이트 월급과 각종 경진대회 상금으로 받은 1천만원을 모아 사업을 처음 시작했다"며 "초기에는 수익이 전혀 없다 보니 아르바이트를 계속 병행하면서 사업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비용뿐 아니라 제품개발을 하는 것에도 애를 많이 먹었다고 권 대표는 말한다. 우선 시장에 소형 해양방제장비가 없어 쉐코가 참고할 만한 제품이 부족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권 대표는 "유전을 보유한 국가나 대형 정유소에서 쓰는 해양방제장비가 있지만, 크기가 크고 매우 비싼 제품이었기 때문에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것과는 차이가 커 새로운 시도를 할 수밖에 없었다"며 "사무실이 있던 인천대 창업지원단 옥상에서 물을 받아 놓고 20여개에 달하는 시제품을 만들면서 상용화를 준비했다"고 말했다.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쉐코가 개발한 쉐코 아크는 유류나 유해화학물질, 해양 쓰레기 등 다양한 오염물을 정화, 관리, 모니터링하는 해양·수질 정화로봇이다. 국내 해양 오염 사고의 90% 이상은 1㎘ 미만의 소형사고라고 한다. 쉐코 야크는 크기가 기존 제품 대비 3분의 1에 불과하고, 자율주행 기능을 갖추고 있어 소형 오염물 유출 사고 대응에 적합한 제품이라고 권 대표는 강조한다. 그는 "현재는 해양경찰이나 해양환경공단, 중공업 공장 등에 쉐코 야크를 납품하고 있다"고 했다.쉐코의 과도기를 극복하는 것에는 인천대학교 창업지원단 멘토들이 큰 힘이 됐다. 권 대표는 "창업 초기에 해결하기 힘든 문제가 있으면 멘토들이 항상 조언을 해줬고,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 정보도 항상 알려줬다"며 "아르바이트를 하는 우리가 딱해 보였는지 밥을 사주는 멘토들이 정말 많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멘토들에게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어 인천대 창업지원단이 주최하는 행사가 있으면 지금도 꼭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권 대표는 올해를 쉐코의 글로벌 시장 진출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로봇청소기가 스스로 움직여 자동으로 쓰레기를 청소하는 것처럼 쉐코 야크도 인공지능을 활용해 정화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국내 항만에는 규제가 많아 이런 기술을 실제 현장에 적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권 대표는 안타까워했다. 그는 "국내 도입이 어려우면 해외 시장에서 먼저 기술력을 인정받은 후 국내 시장의 규제를 해소해 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해외 시장에 진출해 올해 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권 대표는 이번 CES에 참가하면서 더 큰 꿈을 꾸게 됐다고 한다. 그는 "그동안에는 해양 방제 로봇을 전문적으로 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었는데, CES에서 신기술을 접하고 모든 항만 운영 분야에 적용하는 로봇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가 됐다"며 "항만 로봇분야에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세계적인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글/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권기성 대표는?▲1991년 경북 경주 출생▲경주 안강중학교 졸업▲포항중앙고등학교 졸업▲인천대학교 무역학과 졸업▲2017년 쉐코 창업▲현 (주)쉐코 대표이사▲현 인천시강소특구 운영위원▲현 군산시 드론실증도시 개발위원해양방제 로봇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주)쉐코의 권기성(33) 대표는 "항만 로봇분야에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세계적인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복지 사각지대 놓인 이웃들… 끝까지 찾아갑니데이" '희망나름단'서 위기가구 발굴 도와자원연계·좋은이웃가맹점 확대 앞장5월 청소년 장학금 천만원 지원 계획"봉사는 힘 다할 때까지 할 겁니다."김민애(59·보흥전기 관리이사) 군포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 협의회장은 요즘도 바쁜 나날을 보낸다. 추운 겨울철 혹시 모를 복지사각지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르신이 있을까 해서다.김 협의회장은 "요즘처럼 추운 겨울철이 가장 위험한 시기"라면서 "우리 주변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홀몸 어르신과 이웃들이 많다. 우리가 잘 챙기지 못하면 그들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김 협의회장은 협의체 초창기 멤버로 9년째 협의회장직을 맡고 있다. 그는 37년 전 군포에서 터를 잡았다. 당시 초창기 사업을 하느라 남을 뒤돌아볼 수 없었지만 이후 생활이 나아지면서 평소 해오던 봉사활동을 이어갔다. 김 협의회장은 2018년 시작된 군포시 명예사회복지공무원에 첫 구성원으로 참여해 시 명예사회복지공무원의 '희망나름단'의 주축이 돼 활동해왔다. 그는 "'희망나름단'은 위기가구를 발굴하고 어려운 이웃에게 공적·민간자원을 연계해 시의 복지사각지대 발굴과 지원을 돕는다"며 "매월 복지사각지대 발굴을 위한 '찾아갑니데이' 운영에도 지속 참여해 복지사각지대 발굴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김 협의회장은 그동안 회원들과 함께 '지역자원 발굴 및 연계' 97건, '복지사각지대 발굴 및 서비스 연계' 124건을 이끌어냈다. 또 연 4회 복지사각지대 발굴을 위한 캠페인에 참여했고, 복지사각지대 발굴을 위한 관내 좋은 이웃 가맹점(23개소) 확대 및 연계를 활성화하는 데 앞장섰다.김 협의회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에 대해 "2022년 8월 집중 호우로 이재민 420가구가 발생했다. 당시 20여 년 전부터 알고 지내던 홀몸 어르신의 어려운 사정을 듣고 임시주거시설인 수리산 상상마을 창작촌에 거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기억이 난다"면서 "1년 동안 수시방문해 식료품 등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고 기초생활수급(생계·의료·주거) 급여 신청에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김 협의회장은 2016년부터 군포시 12개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도 맡아 복지안전망 구축에도 애썼다. 특히 그는 불우한 청소년을 위해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올해 5월에도 장학금 1천만원을 마련해 초·중·고등학생에 30만원씩을 지원할 계획이다.김 협의회장은 "봉사는 할 때마다 묘한 중독성이 있는 것 같다"며 "저도 힘이 다할 때까지 봉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군포/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
올해부터 탄력 받는 '포천시 대형 프로젝트' 6군단 반환부지에 '기회발전특구'민관군 협력, 드론 방산단지 조성첨단 일자리 창출, 인구감소 돌파한탄강 가치 극대화 '평화경제특구'연천·철원 협의… 北 인접 포함 구상관광 사업, 5개 진행·5개 신규 예정드론 특성화고교… '교육특구' 도전포천~화도 수도권 2순환 연장 본격화군내~내촌 연결 '수원산터널' 공사중민선 8기 주요공약 '포천천 블루웨이'도심하천 활용 주거환경, 브랜드 상승청성산에 문화·휴식공간 민자사업도포천시는 현재 다양한 사업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말 옛 6군단 부지 반환을 신호탄으로 올해 기회발전특구, 평화경제특구 등 포천의 역사를 바꿀 굵직한 프로젝트들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시는 지난 70여 년간 국가안보를 위해 희생된 지역발전을 이제 되찾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백영현 시장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무실역행의 각오로 올해를 포천 발전의 원년으로 삼아 '더 큰 포천, 더 큰 행복'을 실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무한한 잠재력을 품은 기회의 도시'임을 외쳐온 시가 이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사업 중 현재 주목받고 있는 주요 사업들을 살펴본다. → 편집자 주■ 기업하기 좋은 환경 '기회발전특구' 유치민선 8기 들어 시는 드론 첨단방위산업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낙후된 지역 산업구조를 첨단산업으로 전환해 지역 발전의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구상이다. 외형적으로 시는 상당한 생산력을 갖추고 있다. 지역내총생산(GRDP) 규모가 경기 북부지역에선 첫손가락에 꼽히고 경기도 전체를 따져도 7위에 해당할 정도다. 그러나 실상을 들여다보면, 7천800여 지역 기업 중 상당수가 전통 제조업에 집중돼 있는 한계를 드러낸다.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반환 6군단 부지에 기회발전특구를 유치해 드론 첨단 방위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이 구상은 지난해 7월 기회발전특구를 포함한 '지방자치분권 및 지역균형발전에 관한 특별법' 제정 때부터 구체화되기 시작했다.시는 기회발전특구에 민관군이 협력하는 드론방위산업단지를 세워 첨단 일자리를 창출하고 인구 소멸 위기를 극복한다는 구상이다. 기회발전특구의 발전 방향은 민간이 주도하고 지자체는 설계부터 운영까지 사업 전반을 책임지는 방식이 현재까지 나온 안이다.구체적으로는 드론특별자유화구역의 연장선에서 군용 드론 시험·인증센터를 설립하고 민관군 첨단 드론 종합교육훈련센터를 조성하는 계획이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드론 방위산업 중소벤처기업진흥센터 설립, 방위산업 연계 군 챌린지 대회 유치, 국토교통부 드론 상용화사업 공모 추진 등이 검토되고 있다.■ 한탄강 생활권역을 하나로 묶는 초광역권 '평화경제특구' 유치한탄강은 포천시의 젖줄로 막대한 개발가치를 지니고 있어 경기도뿐 아니라 강원도에서도 개발 채비를 하고 있다. 시는 이를 활용해 한탄강을 중심으로 인접한 지자체와 협력해 공동경제구역을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연천·철원군과는 실무협의에 나선 상황이다. 장기적으로는 북한의 인접 지역도 끌어들이는 평화경제특별구역을 구상하고 있다. 한탄강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선정되는 등 관광산업으로서 잠재력은 막강하다. 지금으로선 이런 조건을 최대한 활용해 우선 관광산업을 육성하는 관점에서 접근되고 있다. 이 구상안에 따르면 한탄강을 비둘기낭, 중리, 보름리, 화적연, 운산리 및 구라이골 등 5개 권역으로 나눠 관광자원에 대한 집중 사업이 추진될 계획이다.이와 관련해 현재 15개 사업이 완료되고 5개 사업이 진행 중이며 5개 사업이 앞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시는 아울러 한탄강 홍수터에서 세계지질공원박람회를 여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지질공원박람회가 열리게 되면 시의 국제적인 인지도 상승은 물론 한탄강의 세계적 관광지 부상도 기대된다.■ 지역교육 혁신 이끌 '교육발전특구' 유치포천에서 교육은 무엇보다 중요한 분야로 손꼽힌다. 지금의 위기 상황을 맞은 인구 감소도 사실 교육의 위기에서 비롯됐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시는 이를 고려해 오래전부터 교육 발전에 공을 들여왔으나 재정적인 한계로 큰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교육발전특구는 이런 한계를 돌파할 절호의 기회로 여겨진다.교육발전특구는 지난해 말 시범지역 1차 공고가 나 올해 3월부터 차례로 시범지역이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이에 맞춰 교육발전특구 유치를 본격화하며 여러 전략을 마련 중이다. 첫 번째 전략으로는 기회발전특구와 연계해 드론분야 특성화고를 육성하는 방안이다. 이는 드론특별자유화구역으로 지정된 시의 지역 특성과 맞아떨어지는 부분이다. 교육발전특구로 지정되면 매칭사업이긴 하나 3년간 최대 200억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시로선 지역 교육 발전을 위해 매우 간절한 사업이다.■ 사통팔달 광역교통망 확충사방이 산으로 꽉 막힌 시는 서울등 수도권으로 나갈 수 있는 교통망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구리~포천 고속도로 개통으로 숨통을 튼 것을 계기로 포천~화도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세종~포천~철원 고속도로 연장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내륙지역인 군내와 내촌을 연결하는 수원산터널 공사도 한창이어서 오는 2028년께 완공되면 교통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무엇보다 시민들이 가장 기대를 거는 건 양주 옥정~포천 전철 7호선 연장사업이다. 포천지역 최초로 놓이게 되는 철로가 개통되면 대중교통을 통한 서울등 수도권 진입이 지금보다 훨씬 편리해지게 된다. 교통편의 개선뿐 아니라 이에 부수적으로 역세권 개발이 따르기 때문에 시민들의 기대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시는 소흘역과 선단역, 포천역 3개역에 지역 여건을 고려한 개발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소흘역은 정주환경 개선, 선단역은 첨단산업단지 조성, 포천역은 주요 개발사업 연계에 역점을 두고 개발모델을 세우고 있다.■ 미래형 주거환경 개선민선 8기 주요 공약인 '포천천 블루웨이' 조성은 포천지역 주거환경 개선의 대표적인 사업이다. 포천시를 관통하는 포천천을 따라 구간마다 특색을 살린 주건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도심하천을 활용한 주거환경 조성은 포천에서 처음 시도되는 사업으로 단순 주건환경 개선을 넘어 여가·문화공간으로 확장돼 도시 브랜드 가치 상승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2000년대까지 진행된 생태하천 복원을 기반으로 하천변 곳곳에 특색 있는 여가공간, 문화공간, 주거단지를 조성하기 때문에 미래형 주거환경 조성사업으로 불리고 있다.시는 자연 공간인 포천천과 더불어 오랫동안 개발을 미루고 있던 청성산에 민간자본을 유치, 주택단지와 문화·휴식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1단계 사업은 오는 2026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며, 2단계 반월산성지구, 커뮤니티지구, 청성산둘레길까지 개발이 완료되면 또 하나의 랜드마크로 자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포천/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백영현 포천시장이 지난해 11월16일 성남시에서 열린 드론 전력화 발전방안 세미나에 참석, 군용 드론을 살펴보고 있다. /포천시 제공한탄강 전경. /포천시 제공포천천 블루웨이 조감도. /포천시 제공
[이슈&스토리] 탄생 200주년 맞은 브루크너, 올해 음악계의 화두로 WPO 신년음악회, 2부 후반부 '카드리유' 관현악 버전 연주로 꾸며 눈길지휘봉 잡은 틸레만, 단일 지휘자로 교향곡 전집 녹음 기념비적 결과물작곡가, 13세 성가대원·24세 오르가니스트 등 성당서 음악의 근간 형성이병욱이 지휘하는 인천시향 4월26일·5월17일 교향곡 7·8번 각각 선봬부천필·KBS교향악단·서울시향 줄지어… 전무후무 장엄한 사운드 묘미올해 첫날도 어김없이 오스트리아 빈은 왈츠의 열기에 휩싸였다. 누구나 알고 공감하면서 즐기는 대표 클래식 이벤트인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WPO) 신년음악회'가 이달 1일 오전 11시(현지시간) 빈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에서 열렸다. 우리나라에서도 같은 날 오후 7시 전국의 메가박스 상영관에서 생중계됐다.WPO는 올해도 요한 슈트라우스 1세와 2세, 요제프 슈트라우스 등이 작곡한 왈츠와 폴카, 행진곡 등 리드미컬하면서 선율미도 갖춘 음악들로 신년음악회를 꾸몄다. 프로그램 노트에서 눈길을 끈 건 연주회 2부 후반부에 예정된 안톤 브루크너(1824~1896)의 '카드리유(Quadrille), WAB 121' 관현악 버전이었다. 피아노 연탄(聯彈)용으로 작곡된 원곡을 볼프강 되르너가 편곡했다. '카드리유'는 4쌍 이상의 사람들이 네모꼴을 이루며 추는 춤인데, 무도회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평소 신년음악회에서 접할 수 없었던 브루크너의 작품으로 작곡가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려는 의도로 읽혔다.지휘는 크리스티안 틸레만이 맡았다. 상임지휘자 제도를 두지 않는 WPO는 올해 신년음악회의 지휘봉을 최근까지 브루크너 교향곡 전집을 함께 완성한 틸레만에게 맡겼다. 틸레만은 2020년부터 WPO와 브루크너의 11개 교향곡(00번~9번) 전곡 녹음에 돌입했고, 작곡가의 탄생 200주년에 맞춰서 완성한 거였다. 19세기에 브루크너의 교향곡 3번과 6번, 8번을 초연한 WPO이지만, 지금까지 단일 지휘자와 이 작곡가의 교향곡 전곡을 녹음하지 않았다. 틸레만과 이번 녹음은 WPO에게도 기념비적 결과물이다.매해 WPO는 신년음악회 1부와 2부 사이에 미리 제작한 영상을 보여준다. 오스트리아의 유네스코 유산 영상을 보여주는 등 이를 통해 음악 여행을 떠나도록 돕는데, 올해 신년음악회에선 탄생 200주년을 맞은 브루크너의 발자취를 좇았다. 영상은 성 플로리안 성당 소년합창단의 소년 2명이 브루크너와 관련한 장소를 찾아다니는 형식으로 구성됐다.오스트리아 린츠 인근의 안스펠덴에서 태어난 브루크너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다. 어린 시절 그는 부모님과 성 플로리안 성당에 종종 갔다. 높이 솟은 탑과 아름다운 그림으로 장식된 바로크 건축 양식의 성당과 웅장한 오르간(1771년에 제작된 이 명품 오르간은 현재 '브루크너 오르간'으로 불린다)은 어린 브루크너에게 종교적으로나 음악적으로 큰 영향을 끼쳤다. 13세에 이 성당의 성가대원이 되었고, 24세에 오르가니스트로 임명되는 등 성 플로리안 성당에서 보낸 17년은 브루크너 음악의 근간이 형성된 시기였다.영상에선 브루크너가 작곡한 오르간 곡이 울려 퍼지고, 빼어난 자연경관이 펼쳐진다. 이어서 영상은 브루크너 협회가 위치한 린츠로 향한다. 브루크너의 교향곡 선율과 함께 린츠의 모습이 이어지고 브루크너가 묻힌 성 플로리안 성당의 오르간 밑의 관으로 마무리된다.WPO 신년음악회에서 알 수 있듯이 올해 세계 음악계의 화두는 '브루크너'이다. 틸레만을 비롯해 안드리스 넬손스, 야닉 네제 세갱, 프란츠 벨저 뫼스트를 비롯한 세계 정상급 지휘자들은 브루크너 음악을 콘서트 무대에 올리고 레코딩할 예정이다.흔히들 음악사에서 성이 B로 시작하는 작곡가 바흐와 베토벤, 브람스를 '3B'로 지칭한다. 혹자는 베토벤과 말러 사이에서 가장 중요한 교향곡 작곡가로 평가받는 브루크너를 브람스 대신 포함하기도 한다. 적어도 올해는 '3B'의 한 명으로 브루크너를 포함해도 무방할 듯싶다.올해 국내에서도 인천시립교향악단을 비롯한 오케스트라들이 후기 낭만주의 음악의 정점에 있는 이 위대한 작곡가를 조명한다.이병욱이 지휘하는 인천시립교향악단은 오는 4월 26일과 5월 17일 아트센터 인천에서 열릴 제421회와 422회 정기연주에서 브루크너의 교향곡 7번과 8번을 각각 연주한다. 인천시향은 2017년 4월에 열린 제362회 정기연주회에서 당시 예술감독인 정치용의 지휘로 브루크너 교향곡 7번을 선보였다. 1966년 창단한 인천시향의 첫 브루크너 연주였다. 정치용 예술감독 사임 후 2018년 9월 인천시향 예술감독에 부임한 이병욱은 당시 경인일보와 인터뷰에서 인천시향과 브루크너의 후기 교향곡들을 무대에 올리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이병욱 예술감독과 인천시향은 2022년 제401회 정기연주회에서 브루크너의 마지막 교향곡인 9번을 연주했으며, 그해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교향악 축제 때도 이 작품을 음악팬들에게 선사했다. 인천시향은 올해 브루크너 기념해를 맞아 7번과 8번을 연이어 올리는 것이다. 특히 교향악 예술의 최고봉을 이루는 브루크너 교향곡 8번의 경우 인천시향의 첫 연주여서 인천 음악 애호가들의 관심이 벌써부터 쏠린다.부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도 오는 2월 28일 부천아트센터에서 홍석원의 지휘로 브루크너 교향곡 6번을 연주한다. 이와 함께 KBS 교향악단은 7월 18일 예술의전당에서 브루크너 교향곡 9번을, 9월 27일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교향곡 5번을 올린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올해 음악감독으로 정식 취임한 야프 판 즈베던의 지휘로 브루크너 교향곡 7번을 12월 12~13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연주한다.브루크너 음악의 묘미는 무얼까. 꾸준히 오랜 시간 음미해야 그 묘미를 알 수 있다는 점은 브루크너에 대한 진입장벽을 높이는 요소다. 하지만 거대한 성당과 장대한 우주를 연상시키는 악상과 숭고한 아다지오 악장, 압도적인 피날레 악장을 갖춘 그의 음악 구조와 이를 전개하는 음악 어법을 이해하는 순간 최애 작곡가로 변모한다. 당대 최고의 오르가니스트였으며, 오르간 사운드를 관현악으로 구현하려 한 요소도 염두에 두면 좋다.브루크너 음악을 간명하면서도 탁월히 정의한 두 견해를 소개하면서 마무리한다. 말러의 제자이자 20세기 위대한 지휘자 브루노 발터는 생전에 "말러는 신을 찾기 위해 계속 방황한 반면 브루크너는 이미 찾았다. 그의 음악에는 신이 살아있다"고 평가했다. 음악평론가 최은규는 저서 '교향곡'에서 "특유의 우주적인 소리는 종교적 신비와 신을 향한 경외감으로 인도한다"며 "전무후무한 장엄한 사운드를 만들어냈다"고 썼다.한편, 교향시 '나의 조국'으로 유명한 체코의 베르드지흐 스메타나(1824~1884) 역시 올해 탄생 200주년을 맞는다. 12음기법의 창시자로 오스트리아 출신의 아르놀트 쇤베르크(1874~1951)와 관현악 모음곡 '행성'의 영국 작곡가 거스테이브 홀스트(1874~1934), 미국 모더니즘 음악을 개척한 찰스 아이브스(1874~1954)는 탄생 150주년을 맞는다. 이들 작곡가에 대한 다양한 이벤트들로 인해 클래식 음악의 열기가 1년 내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19세기 위대한 교향곡 작곡가이자 당대 최고의 오르가니스트였던 안톤 브루크너. /위키피디아 제공안톤 브루크너가 오르간 연주자로 일한 린츠의 옛 대성당. /Linz Tourismus 제공
'가장 큰 광역단체' 경기도 경제를 살피다 행원 재직 31년간 한국 상전벽해 변화… 금융시장 역할·책임도 강화팬데믹 여파 소상공인 고금리 고충… 보증 부실률 등 지표 살펴보는중道 지역경제, 반도체 변동 영향 크고 대기업-中企 격차 이슈 '예의 주시'흔히 경제나 한국은행을 떠올리면 딱딱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게 마련이다. 수많은 지표와 공식이 불러일으키는 피로와 압박감, 은행 중의 은행이 주는 권위감. 그중에서도 한국은행 경기본부장의 이미지는 더욱 무겁게 다가온다. 가장 큰 광역단체인 경기도 경제를 살피는 권한의 크기, 그에 따른 책임의 무게가 연상돼서다.공철 한국은행 경기본부장은 흔히 생각하는 '한국은행 본부장' 이미지와는 사뭇 달랐다. 캐주얼한 차림에 백팩을 멘 채, 커피를 테이크아웃하는 그를 광교 일대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게 방증이다. 언제나 쾌활한 분위기로 주변 사람들을 대하는 모습은 왠지 모를 친근함이 느껴진다. 특유의 부산 사투리는 정겨움을 더한다.지난 15일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공 본부장은 유머를 곁들이며 내내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많은 긴장과 피로를 요구하는 긴 사진 촬영에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그럼에도 경기도 경제가 당면한 현실과 현안을 논할 때 그의 언어는 명료하고 무거웠다. 구체적인 지표를 토대로 구성된 논리엔 경기도 경제의 현실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었다.■ 앞으로 나아간 한국 경제와의 '동행''열혈 경제학도'였던 공 본부장은 대학 졸업 후 1993년 한국은행에 입행했다. 개발경제학, 화폐금융론 등 여러 강의를 들으며 배웠던 경제학 지식을 바탕으로 조금이나마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싶어 입행 원서를 넣었다. 결과는 합격. 당연한 말이지만 '뛸 듯이 기뻤다'. "한국은행 합격을 통보받았을 때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는 게 그의 소회다.1993년 이후 한국은행은 그의 생에서 큰 자부심이었다. 1993년 금융실명제 실시, 1998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6년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등 한국 경제가 굵직한 사건들을 관통해오는 순간마다 미미하나마 발전에 기여해 왔다는 보람 때문이다.매일, 아니 매 순간 변한다는 게 경제라지만 그가 행원으로 재직하는 31년 동안 한국 경제는 상전벽해 수준으로 달라졌다. 경제 규모가 신흥시장국에서 명실상부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 한국은행의 위상도 크게 높아졌다.경제가 선진국 경제로 진입하자 금융시장의 자유성이 높아지면서 한국은행의 역할과 책임도 강화됐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현재 한국은행은 글로벌 중앙은행 사이 네트워크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BIS의 최고위급 핵심 협의체인 글로벌금융시스템위원회(CGFS)의 의장으로 선임되는 등 국제기구에서 핵심 직위를 맡기도 한다.한국 경제와 한국은행의 위상이 커가는 동안 공 본부장은 늘 현장에 있었다. 매번 태스크포스(TF)에 들어가 밤을 새우거나 주말을 반납하며 일했다. 1993년에서 2024년, 신흥시장국에서 선진국, 1인당 국민소득 8천달러에서 3만3천달러로 오는 동안 그가 진행했던 수많은 조사와 연구, 업무가 그의 31년 재직 생활인 셈이다. 공 본부장은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성장하는 동안 미미한 힘이나마 우리나라 발전에 기여해 왔다는 데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최대 지역경제' 경기도 경제와의 동행공 본부장은 2022년 2월 한국은행 경기본부장으로 부임했다. 그동안엔 주로 조사국, 국제국 등에서 경제분석 업무를 담당하는 이코노미스트로 근무해온 터라, 지역경제의 한 축으로서 경제 활성화를 위한 조사와 연구, 중소기업 지원 등을 담당하는 지역 본부장 부임은 새로운 도전이기도 했다.그가 그동안 관심 있게 살폈던 지표는 경기지역 기업경기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 등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지역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큰 피해를 남겼기 때문이다. 금융 지원 확대를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모두 2조3천700억원을 저리(연 0.25%)로 1만7천여개 업체에 지원했다. 다만 금융 지원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경기도와의 업무 협력을 강화한 이유다. 공 본부장은 "팬데믹 여파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지역 소상공인 등이 여전히 어려운 경제 상황과 높은 금리 등으로 고충을 겪고 있다. 경기도와 중소기업 금융 지원, 정책 협력 실무 네트워크 운영 등으로 업무 협력을 강화한 이유"라며 "최근엔 경기신용보증재단과도 업무협약을 맺어 보증 자료를 공유하고 취약 소상공인의 보증 부실률 같은 지표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서울시, 인천시와 대비되는 경기도 경제만의 특성도 공 본부장이 주의 깊게 챙긴 경제 이슈였다. 경기도는 반도체 기업들의 생산시설이 전국 80%에 달할 정도로 집중돼 있어 지역경제가 반도체 및 IT 경기에 크게 변동한다는 취약성이 존재한다. 또 중소기업이 가장 많은 지역임에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의 생산성 격차가 큰 것도 문제다. 최근 5년 동안 경기지역 중소기업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3.2%로 서울(4%)은 물론 전국 평균(3.4%)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경기도 안에선 최근 '분도론'이 중점 추진될 만큼 남부와 북부의 경제적 격차도 상당한 실정이다.공 본부장은 "이런 경제적 특성은 지역경제 정책 담당자들에게 많은 고민과 과제를 안겨준다. 무엇보다 주력 산업 성장의 과실이 생산, 투자, 고용 등을 통해 지역경제 전반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경기 남·북부 격차 해소를 위해선 수도권 중첩 규제 완화 등 기업이 들어올 수 있게끔 다양한 정책들이 복합적으로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연 '광교 시대'…새로운 경기본부임기 동안 경기도 경제 상황이 좋지만은 않았지만, 공 본부장의 2년은 경기본부 역사에선 큰 변화의 시작점이기도 했다. 바로 지난해 7월 50년 영화동 시대를 마무리하고 광교 신행사로 이전한 것. 한국은행 경기본부의 '광교시대'가 지역경제의 중심 기관으로서 다른 지역 기관과의 시너지 효과를 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그의 기대다. "공식 절차를 굳이 거치지 않더라도 기관 실무진간 가볍게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이야기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만으로도 좋은 점"이라고 언급한 공 본부장은 "이번에 이전하면서 화폐 전시실을 개관했는데, 다른 기관들의 전시실들과 같이 어우러지면 도민들에게도 좋은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내년에 경기본부에 들어서는 IT 센터에 대해서도 "한국은행의 IT 센터는 한은 금융망(BOK-Wire), 회계시스템, 외환전산망시스템 등 우리 경제의 핵심 IT 시스템을 운영한다. 인체에서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가장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게 심장과 대동맥이듯이, 한국은행 IT센터가 얼마나 중요한 곳인지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경기본부로서도 큰 자부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머지않아 새로운 자리에서 새 임무를 시작하는 그는 앞으로도 'BOK맨'의 긍지를 이어 나가겠다고 담담히 전했다. "입행 때와 완전히 같은 마음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국가 경제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에서 근무한다는 'BOK맨'으로서의 긍지는 여전합니다. 앞으로도 주어진 소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글/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 사진/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공철 경기본부장은?▲1967년생 ▲부산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미국 조지타운대 경제학 석사 ▲1993년 한국은행 입행 ▲2012~2015년 한국은행 경남본부 경남기획조사팀장 ▲2015~2020년 조사국 국제종합팀장·산업고용팀장·동향분석팀장, 국제국 국제금융연구팀장 ▲2020~2021년 조사국 국제경제부장 ▲2021~2022년 한국금융연구원 파견 ▲2022년 ~ 한국은행 경기본부장공철 한국은행 경기본부장은 지난 15일 진행한 인터뷰에서 "팬데믹 여파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지역 소상공인 등이 여전히 어려운 경제 상황과 높은 금리 등으로 고충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웃·건설인 돕는건 상하관계 아닌 동반자로서 교류" 적십자사 등 끊임없이 사회헌신 활동"학생 들러리" 행사는 생략… 송금만"시장위기… 전문건설 역량강화 온힘"박성철(68) 대한전문건설협회 김포시협의회장의 지난 세월은 채워주는 삶이었다. 소년소녀가장과 홀몸노인, 북한이탈주민 등 우리 사회에서 보폭이 더딘 이들의 심장에 소리소문없이 온기를 더해주는 게 그에겐 긍지였다.김포에는 박 회장의 도움을 받은 사람이 많다. 과거 그는 대한적십자사 대의원, 법무부 청소년범죄예방위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등으로 활동하며 끊임없이 지역사회에 헌신했다. 김포시생활체육협의회 상임부회장을 16년간 역임하면서 체육인들의 뒷바라지도 책임졌고, 제도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던 차상위계층에 개인적인 지원도 숱하게 많이 했다.박 회장은 "2000년대 초반 MBC의 인기프로그램 '일밤'에 비좁고 열악한 주택을 개조해주는 러브하우스라는 코너가 있었는데 거기 참여했던 게 큰 보람이었다"며 "집을 깨끗하게 고쳐주고 필요한 물품을 채워줬을 때 기뻐하던 얼굴이 하나하나 떠오른다. 아버지도 자녀도 지적장애를 앓았던 가족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돌이켰다.김포시전문건설협의회 차원으로는 관내 고교생들에 장학금을 지원했는데, 괜히 전달식 등의 행사를 열어 아이들을 들러리 세우면 안 된다는 생각에 가정으로 조용히 송금토록 했다.박 회장은 "장학금을 받았던 아이의 부모가 훗날 내가 그 단체의 회장인 걸 알아보고는 '덕분에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다'며 인사하셨다. 그때 장학금을 계기로 아이가 용기를 얻었다고 말씀해 주시는데 오히려 내가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고 일화를 소개했다.김포는 박 회장의 고향이다. 지금은 헐려 없어진 북변동 옛 경찰서 인근에 생가가 있었다. 김포시전문건설협의회장은 2002년부터 맡았다. 처음에 100개사가 안 됐던 협의회는 440여 개사로 성장했다. 사업장까지 김포에 있는데도 박 회장은 10년 넘게 김포에서는 일을 안 하고 있다.박 회장은 "전문건설인은 신기술과 특허 등을 갖추고 현장에서 직접 시공하는 전문가들이다. 어디서든 인정받아야 하는 귀한 인력자산임에도 매번 같은 공정을 놓고 경쟁할 수밖에 없다"며 "나에게 올 기회를 영세한 지역업체에 한 번이라도 더 줘야겠다 싶어서 김포에서 입찰 등에 전혀 참여하지 않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박 회장은 기술 개발과 공유, 교육프로그램 지원 등을 통해 지역 전반의 전문건설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포부가 있다.박 회장은 "건설시장이 위기에 처했지만 회원사들의 단합과 응원에 힘입어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며 "어려운 이웃이든 건설인들이든 내가 상하관계로 도움을 준다기보다는, 동료이자 동반자로서 교류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푸근하게 미소 지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