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수 칼럼

[김헌수 칼럼] 탄소중립 시대 기업의 당면 과제 E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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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수 전략인재연구원장·교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후를 비롯 환경위기, 사회 불평등과 양극화 문제가 심화되면서 세계 곳곳에서 홍수와 폭염이 발생하고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잃었다. 지난해 말 한 언론의 '육지에서 먹이로 순록을 사냥하는 북극곰'이라는 기사에서 지구 온난화의 영향은 이제 우리 앞의 큰 재앙으로, 이에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가 떠올랐다. 앞으로 각 기업들에게 ESG경영을 크게 부추기게 돼 ESG는 선택사항이 아닌 생존이라고 말해야 될 것 같다.

코로나19 이전 유럽의 각 기업과 국가들은 ESG에 신경을 많이 써 이런 제도를 마련해 온 것도 사실이다. 기업이 환경에 발생시키는 어떤 부정적인 영향, 즉 외부효과가 우리 인류에게 큰 위험으로 도래되어 이제 그런 환경 등을 돌보지 않고서는 안될 처지에 놓인 것이다. 환경으로부터 역습을 당할 수도 있겠구나를 깨닫게 되면서 안전, 보건, 인권, 환경, 반부패, 좌초자산 등도 부각되고 있는 실상이다. 


환경·사회적 책임·투명 경영에 맞춰
지속 가능한 성장 촉진하자는 의미


ESG에서 환경(Environmental)은 환경관리와 영향·에너지 효율성을, 사회적 문제나 책임(Social)은 사회공헌과 근로자 안전·보건을, 투명경영(Governance)은 윤리경영과 견제·균형적 이사회의 운영 등을 제시한 것으로써 ESG는 경영의 한 축으로 환경과 사회적 책임·투명경영에 맞춰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촉진하자는 것이다.

ESG는 1987년 유엔환경계획(UNEP), 세계환경개발위원회(WCED) 등이 공동으로 채택한 일명 브룬트란트 보고서(Our Common Future)의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범지구적인 의제로 공식화되고, 2006년 책임투자원칙(UN PRI)을 발표하면서 본격화됐다.



유엔 글로벌 컴팩트라는 산하기관은 코피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이 주도해 2000년 7월에 출범했으며 인권, 노동, 환경과 반부패 등 10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UN과 기업 간 협력으로 유엔이 추진하고 있는 지속 균형 발전에 기업들도 동참시켜 국제사회 윤리와 환경을 개선하고자 'Who Cares Wins'라는 콘퍼런스 보고서에 비재무적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이 제시돼 전 세계 기업들에게 크게 회자됐다.

연구자 윤순선(2021)에 의하면, ESG의 출발점은 사실 지속 가능성이라는 이론에서 출발했다는 설도 있다. 경제는 사회의 한 시스템 안에 있고 또 사회시스템은 생명, 환경의 테두리 안에 있다는 것이 지속 가능성의 이론인데 결국은 경제나 사회가 자연이나 환경을 훼손시킨다면 영속할 수 없다는 것에 근거를 둔 것이라고 생각된다.

남을위해 기부하듯 하는게 아니라
기업의 특별한 책임·사명 뒤따라야
이젠 선택 사항 아닌 '생존'의 필수


탈탄소 목적인 ESG의 '탄소중립'은 기업이나 개인이 대기 중으로 배출한 이산화탄소의 양을 상쇄할 정도의 이산화탄소를 다시 흡수하는 대책을 세움으로써 이산화탄소 총량을 중립 상태로 만든다는 뜻이다. 유럽 26개국은 2019년부터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우리나라의 경우 2020년 5월 위원회를 발족, 2050년까지 발생시킨 이산화탄소 배출량만큼 이산화탄소 흡수량도 늘려 실질적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0(zero)'로 만들자는 목표다.

세계적인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이나 '클라이밋 액션(Climate Action 100+)'이라는 글로벌 기후 행동 투자기관 500여 개 그룹은 벤치마크 지수를 도입해 비재무적 지수가 내려가면 투자를 고려하거나 투자를 안 하겠다고 한 것을 볼 때 자본을 조달하려면 기업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ESG경영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ESG는 그냥 남을 위해서 기부하듯이 하는 게 아닌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사명을 특별히 강조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감리교의 창시자인 존 웨슬리(1703~1791)는 1760년 '돈의 사용법'이라는 설교에서 "생명을 희생해 돈을 벌어서는 안 되며, 건강을 희생해 돈을 벌어서도 더욱 안 된다"고 했다. 탄소중립 시대, 기업의 당면 과제인 '스마트한 정도경영'이야말로 ESG의 본질이자 참모습이라는 의미이다.

/김헌수 전략인재연구원장·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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