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선거_인천시

민생·실행계획 뒷전 '속 빈 정책공보물'

입력 2024-04-01 20:38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4-02 3면
한줄짜리 공약 나열… 검증 어려워
여야 대표인물 '낮은 활용도' 특징


003.jpg
선거공보물 카피촬영. 2024.4.1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지역 가정에 도착한 공보물에는 '선거'는 잘 드러났을지 몰라도 '정책'이나 '민생'에 대한 구체적인 약속은 담기지 않았다. 상대 당이나 현 정권을 심판하는 구호나 대형 프로젝트를 실행하겠다는 계획은 눈에 잘 띄었지만 평범한 시민들의 삶을 챙기는 정책이나 계획은 후순위로 밀려나 있었다.

■ 검증 어렵고 민생은 후순위



대부분 후보가 공약에 '철도', '도로', '지하화', KTX, GTX, 청라시티타워, 캠프마켓 등 굵직굵직한 대형 프로젝트 위주의 공약을 앞세웠다. 반면 민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공약을 눈에 잘 띄고 보기 좋게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공보물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동별 지도를 그려 넣고 '○○건립', '○○신설' 등 동별 공약을 그림 안에 잔뜩 채워넣은 후보들도 많았다. 내용도 구체적인 실행 방법이나 시기도 알기 힘들었다.

제목을 나열하는 방식으로 한 줄짜리 공약만 늘어놓는 후보들이 대부분이었다. 어떻게, 얼마만큼의 비용을 투입해, 언제까지, 구체적으로 공약을 이행하겠다는 설명은 어떤 후보에게도 찾기 힘들었다. 선거공보물만 보고서는 유권자가 후보의 공약을 검증하기가 힘들다는 얘기다.

공직선거법상 각 후보자는 선거 공약서에 선거공약 및 이에 대한 추진계획으로 각 사업의 목표, 우선순위, 이행절차, 이행기한, 재원조달방안을 게재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가정에 배부된 공보물은 선거 공약서가 아닌 '책자형 선거공보'물이다. 하지만 대부분 유권자가 이 공보물에 의존해 투표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보물에 구체적인 공약 실행 방안을 담는 것도 중요해 보인다.

■ 사라진 대통령, 축소된 야당 대표

이번 선거에서 여당 후보들은 힘 있는 여당 후보임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현직 윤석열 대통령 사진을 적극적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야당 후보들 또한 이재명 대표 사진을 크게 내세우지 않았다. 공보물로만 보자면 여당 후보 공보물에서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사진을 찾기가 더 수월했다.

윤석열 대통령 사진을 사용한 여당 후보는 배준영(동구미추홀구갑) 후보 등 손에 꼽을 정도였다. 대통령 사진을 쓰더라도 크게 드러내지는 않았다. 반면 신재경(남동구을)·김기흥(연수구을) 등 이른바 '용산 출신' 여당 후보들은 대통령 사진을 적극적으로 내보였다. 유정복 인천시장이나 오세훈 서울시장과 촬영한 사진을 게재한 후보도 많았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들도 이재명 당대표의 사진을 크게 부각하지 않았는데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인 노종면(부평구갑)·이훈기(남동구을) 후보는 이재명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을 비교적 크게 게재했다. 4년전 총선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 다수가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사진을 게재한 것과 비교되는 지점이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경인일보 포토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김성호기자 기사모음

경인일보

제보안내

경인일보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자 신분은 경인일보 보도 준칙에 의해 철저히 보호되며, 제공하신 개인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제보 방법은 홈페이지 외에도 이메일 및 카카오톡을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이메일 문의 : jebo@kyeongin.com
- 카카오톡 ID : @경인일보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안내

  • 수집항목 : 회사명,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 수집목적 : 본인확인, 접수 및 결과 회신
  • 이용기간 :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기사제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익명 제보가 가능합니다.
단, 추가 취재가 필요한 제보자는 연락처를 정확히 입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최대 용량 10MB
새로고침